
[인류학자가 배운 것/오쿠노 카츠미] 돌아오라, 생물들이여(2/6)
일본어 강독팀에서 읽은 오쿠노 카츠미의 『モノも石も死者も生きている世界の民から人類學者が敎わったこと』(『물건도 돌도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인류학자가 배운 것』)을 이어서 연재합니다.
생물 공양비란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생물 공양비에 관해 간추려서 말해 두고 싶다.
민속학자 다나카 센이치(田中宣一)는 일본 각지에서 올리고 있는 생물에 대한 공양 행사는 애니미즘의 흐름을 배경으로 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불교사상에서 길러왔던 정신의 결과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다(다나카 2006). 이것에 대해 역사학자 나카무라 이쿠오(中村生雄)는 반대 사실을 말한다. 보탑 공양과 종 공양처럼 불사(佛事)로서 공양이 행해지고, 침 공양이나 인형 공양 등으로 연중행사를 했지만 그 후 공양 대상이 물건에서 사자(死者)의 영혼으로 확장되어 사자의 추선공양(追善供養)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그 형식이 동물 등에도 적용되고 초목탑처럼 식물로까지 퍼져갔다고 한다(나카무라 2001). 생물에 대한 공양은 애니미즘에서 시작하여 불교의 영향을 받아 퍼진 것일까, 혹은 불교 행사에서 시작된 것일까. 공양의 대상과 그 사상적 배경의 선후 관계와 관련해서는 연구자 간 견해의 일치는 볼 수 없다.
그것은 어쨌든 인류학자 나카마키 히로치카(中牧弘允)가 지적하듯이 꽃과 물고기에서부터 잃어버린 우편물에 이르기까지 애니미즘이 일본 각지에서 공양비 등으로 결정화하고 있다(나카마키 1990). 민속학자 기무라 히로시(木村博)에 의하면 동식물에 대한 공양이란 ‘광의(廣義)의 『진혼의 민속』’(기무라 1988: 389)이다. 공양의 대상을 다방면으로 확장해 온 일본인 태도의 배경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먹기 위해 생명을 빼앗은 생물, 죽어 버린 존재자, 애착을 갖고 있던 생물 등에 대해 애도나 위령 등을 행해 왔고 지금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인에게는―일본인에 한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대상과 물건에 대하여 애니미즘을 행하는 정신성이 깊고 넓게 침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견해가 지금까지 애니미즘의 일반적인 이미지라고 한다면, 다음에는 특정 지역의 애니미즘 형상에 초점을 맞추어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가 그 본질을 짚어보려고 한다. 일본의 전국 각지에 ‘생물에 대한 공양과 진혼의 염원을 형상화한’ 비석이 흩어져 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수혼비(獸魂碑), 조수(鳥獸) 공양비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일정하게 부르는 이름은 없지만 그것들을 여기서는 ‘생물 공양비’라고 부르려고 한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를 걸어서 몇 개의 생물 공양비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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