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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배운 것/오쿠노 카츠미] 돌아오라, 생물들이여(3/6)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5-07-19 12:38
조회
6

일본어 강독팀에서 읽은 오쿠노 카츠미의 モノも死者きている世界から人類學者わったこと(물건도 돌도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인류학자가 배운 것)을 이어서 연재합니다.

 

 


 

 

잠령(蠶靈) 공양탑

 

JR동일본 사가미선의 가미미조(上溝)역 가까이에 가미미조JA 부지 내에는 코카게(蠶影) 신사의 단체가 있다. 코카게 신사의 본사는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있고 그 신앙권은 남관동 고신지방으로까지 퍼져 있다(사가미하라시 역사편찬실 2004:101). 그 작은 신전 옆에는 잠령 공양탑이 세워져 있다. 높이가 1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비석이다. 앞면에는 쇼와(昭和)61016일 건립이라고 새겨져 있다.

가미미조JA의 직원에 의하면 그 장소에 코카게 신사가 언제 어떤 경위로 권청[勸請:신령을 청하여 맞이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까지도 매년 1월에 JA 관계자에 의해 풍잠제가 거행되고 있다. 신체(神体)는 도난이 두려워 사무소 안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JA에 와 있던 여성은 이 곳으로 시집 온 쇼와39(1964)년에 오카이코라 칭하는 누에의 영혼(잠령) 공양 행사가 열렸고 그것은 쇼와40년대까지 계속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모습은 사가미하라시 역사 현대 도록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캡션에는 코카게 신사 가미미조 1970년대 누에신을 모신 신사에서 양잠의 풍년을 비는 신앙으로 번성했다. 누에는 오카이코 사마라고 불리며 중요시되었다”(사가미하라시 역사편찬실 2004:101)라고 쓰여 있다.

미일수호통상조약 체결 다음해인 안세이6(1859)년에 개항된 요코하마(横浜) 항에는 수출용 생사(生絲)가 집적되었다. 쓰쿠이(津久井)나 하치오지(八王子) 근방에서 생산된 생사가 비단길을 통해서 요코하마로 운반되었다.

논이 부족하여 쌀 수확이 적었던 사가미하라 일대에서 양잠이 이루어지게 되어 메이지 이후로 농가에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농가에는 중2[보통 2층보다 낮은 2]이 마련되어 양잠전용의 잠실(蠶室)이 만들어지곤 했다. 누에고치는 농가에서 생사(生絲)로 되어서 길쌈도 이루어졌다. 메이지3(1870)년에 생사나 누에고치 등의 상거래를 위해 가미미조 시장이 개설되고 그 후 가미미조는 상가가 줄지어 선 상업지가 된다.

쇼와29(1954)년에는 사가미하라시의 뽕나무밭 면적 600헥타르, 양잠농가 2,500호로 가나가와(神奈川)현 누에고치 생산량의 3분의 1을 뽐냈지만 그 이후 양잠업은 도시화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걸었다(사가미하라시 역사편찬실 2004:100).

양잠이 번성했던 시대에 사가미하라시에서는 다양한 신불(神佛)이 양잠 수호로 여겨지고 있었다. 특히 가미쓰루마(上鶴間)의 코마모리이나리(蠶守稲荷) 신사가 인기를 모았을 뿐 아니라 일대에서 양잠에 관한 의례나 신앙이 폭넓게 확인되었다고 한다(사가미하라시 역사편찬실 2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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