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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

만물에 깃든 영을 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북토크 사전 소감 & 질문]

알림
작성자
강평
작성일
2024-12-05 23:39
조회
283

오선민 선생님 신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잘 읽고 계시나요? 그날 반가운 얼굴 뵐 수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북토크에서도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는데요. 참석 인원(50)이 많은데 모두 소감, 질의를 즉석에서 하기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에 대한 소감과 질문을 미리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에 댓글로 소감 또는 질문을 남겨주세요. 꼭 저자가 아니라도, 정답은 없으니 서로의 소감과 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대댓글은 사랑입니다.

 

———————

저는 이 책의 제목 중 <일상의 애니미즘>이 아주 재미있었는데요.

만물에 영혼이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하다는 것인지, 또 왜 일상이 중요한지 천천히 생각해보았지요.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참 좋았는데요. 다른 분들의 생각은 또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제 영화를 볼 때 주인공, 스토리 중심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연, 조연, 엑스트라로 비중을 나누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그 공간에 사람만, 주인공만, 스토리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 묘하게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같은 장면인데 다른 해석, 다른 눈으로 보니 완전히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마 할아범, 기억 나시나요? 오선민 선생님은 낡은 시계, 오래된 도자기, 하도 많이 봐서 뚱뚱하게 부푼 책, 자주 사용하는 칫솔, 재떨이 꽁초를 빼고 가마 할아범을 말할 수 없다고 쓰셨는데요. 그렇게 보면 그 사물은 할아범이 그저 사서 쓰고, 쓰다 버리는 물건 따위가 아닙니다. 사물과 가마 할아범을 보며 모든 것들이 모든 방식으로 서로 의존하는 애니미즘 현장을 생각해봅니다.

 

오선민 선생님은 지구를 구하고 아픈 엄마를 걱정하고 친구를 저주에서 벗기려고 해도 식음을 전폐하고 전투력에 불탄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하시던데요. 그래서 일상이 소중한 것이겠지요. 우리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먹고, 치우고, 읽고 있고요. 먹고 자고 치우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은 늘 일상 속에서였죠. 지금, 여기라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 이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마주합니다.

 

선생님들의 <일상의 애니미즘>은 어떤 의미인가요? 소감과 질문 마구 나눠 보아요.

댓글로 소감과 질문을 남겨주세요.

 

전체 11

  • 2024-12-09 23:10

    저희는 인문세 ‘아침낭송’팀입니다. 지난주부터 오선민선생님의 책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고 있습니다. 저희 팀원들의 질문에 선민샘 답해주세요오오오오.


  • 2024-12-09 23:18

    [아침낭송팀-김현아]
    저는 미야자키 작품의 토토로나 캘시퍼나 고다마 등의 등장인물들을 의인화한 대상으로 감상했던 것 같아요. 애니미즘이라고 하면 신앙이나 숭배사상으로 받아들여져서 처음엔 좀 거리감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대상을 친숙한 의인화로 받아들이는 것과 애니미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2024-12-09 23:22

    [아침낭송팀-최빈기] 『천공의 성 라퓨타』
    ‘보통 인디언들은 평생 하나의 활, 하나의 망치, 하나의 바구니만을 갖는다고 한다. 가난해서가 아니다. 한개의 도구를 다목적으로 이용하면 그것을 자기 신체 상황이나 문제 정황에 맞게 바꾸고 다듬어 쓴다. 사냥감을 잡는다는 똑같은 목표를 갖지만 각자는 자신의 도구를 만들어 들고 숲으로 간다. 가장 자기답게 쏘고 찌르며 숲의 전사가 되어야 하기에 저마다 독특한 도구를 갖는다(p85).’
    내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하고 싶은데 내가 잘하는게 무엇인지 모를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또한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은 무엇인지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할지 선생님의 식견을 듣고 싶습니다.^^


  • 2024-12-09 23:24

    [아침낭송팀-최옥현]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인문공간세종분들이 미야자키의 만화를 함께 보고 오선민 선생님과 토론했다고 들었습니다.
    만물에 영이 존재한다는 애니미즘적 사고를 연구하는 도중에,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을까요?


  • 2024-12-09 23:32

    [아침낭송팀-손경애]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영원을 목적으로 삼는 이는 죽음을 낳고, 죽어가는 온 과정을 긍정하는 이는 생명을 낳는다. 나우시카는 이 역설을 두 팔 벌려 수긍함으로써 ‘내가 최고야’라는 모두의 생각을 내려놓게 한다(P38).’
    요즘 뉴스를 장식하시는 그 분과 우리 어머니는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고, 자기 고집과 아집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집니다. 이런 분들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요~작가님은 어떻게 대처 하십니까?


  • 2024-12-09 23:36

    [아침낭송팀-김현아] 『모노노케 히메』
    ‘모노노케히메’를 다시 보고, 선생님 책을 읽어보니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작품 이해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미야자키가 그린 숲에 대한 정의가 좋았습니다. ‘숲이 사랑이나 증오와 같은 감정들로 가득찬 곳임을 알 때 우리의 마음이 커지고 시야가 확장될 것이고, 숲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력을 넘어선다(p228~230).’ 그리고 ‘석유문명이 인간을 종말로 몰아댈지라도, 기후변화의 최후가 코앞에 닥쳐왔더라도, 아직 우리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다. 이것은 미야자키 애니미즘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다(p.257).’
    이 부분은 ‘삶은 종말 앞에서도 무궁무진하다(p22).’라는 말과도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무궁무진한 삶과 생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미야자키의 작품 중에서 선생님께 가장 영향을 주거나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 있으신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2024-12-09 23:41

    [아침낭송팀-최빈기]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나우시카의 능력을 한마디로 하면 ‘치유’다. 계곡의 샤먼은 오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던진 나우시카의 행동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나우시카는 자기 사람들을 복된 낙원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친구와 적을 가리지 않고 구하며 산다. 게다가 다른 이들에게 자신처럼 헌신하라고 종용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이토록 강력하게 헌신하면서도 자의식이 없다. 눈앞에 있는 것을 살리는 것이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할 뿐이다(P59).’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치유, 헌신, 사랑은 무엇인지 그 의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2024-12-09 23:47

    [아침낭송팀-최옥현]
    미야자키는 하늘을 나는 것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새, 종이비행기, 마녀의 빗자루, 대지에서 하늘로 비상하려고 애쓰는 자전거, 플랩터, 나무비행기 등등.
    탈 것을 그리고 상상하면서 미야자키는 ‘하늘과 바람’을 이해하고 탐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공의 바람을 어떻게 이용하고 저항할 것인가, 땅의 중력을 어떻게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오를까 등등. 우리는 대지에 묶여 있지만 비행사들은 한 번씩 대지를 떠납니다.
    책에서 선생님께서는 미야자키 작품의 큰 주제 중의 하나가 ‘바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석한 ‘바람’의 의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2024-12-09 23:50

    [아침낭송팀-김현아]
    개인적으로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이라는 책을 접하고 애니미즘과 미야자키의 작품을 연관시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작품 속의 고다마나 검댕먼지씨가 애니미즘을 형상화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애니미즘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2024-12-09 23:52

    [아침낭송팀-최옥현]
    ‘아마도 파즈는 더 많은 곳을 경험하고, 보다 새로운 삶을 찾아보기 위해 이 땅에서 저 땅으로 비행을 계속할 것이다(p76).’
    이 부분의 파지의 모습이 오선민 선생님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야자키 캐릭터 중 선생님의 롤모델이 되는 캐릭터가 있을까요?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누구일까요?


  • 2024-12-10 00:00

    저는 <이웃집 토토로>의 ‘기다리고 선물하기-희망의 합창’편을 계속 음미하는 중입니다.
    토토로의 관점과 아이들의 관점이 다르기에 같은 일을 하거나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일이 없어도 서로 공명하는 관계 맺기 방식이라든지, ‘남을 알만한 존재가 아니라 잘 알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할 때, 겸손하게 그가 허락한 시간에 감사할 수 있다’는 문장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토토로를 만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주의를 둘 수 있는 마음과 자기가 아닌 것에 기꺼이 힘듦을 감당할 때 나타난다는 해석도 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북토크가 넘나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