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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2장 야생과 길들여진 것(10/17)

작성자
오월연두
작성일
2025-03-02 21:58
조회
22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의 번역입니다오선민 선생님이종은 선생님조재영 선생님최경미 선생님최옥현 선생님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 책의 목차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길들여진 것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밭과 논 / 설비와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Ⅱ. 관습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밭과 논

 

독자들은 뉴기니의 고지대 사람들이 환경의 완전한 길들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개간지에서 집중적인 소규모 농업을 하는 경우에도 토지를 휴경하는 데 다소 긴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에 삼림 식물은 잠시간 정원을 식민지화(차지)하여 인간의 영향을 받는 공간과 숲 주변을 구분하는 경계를 흐리는 주기적인 침입을 만든다미개척지의 무질서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것도 침입하지 않는 광대하고 조밀한 영구적인 밭의 네트워크는 틀림없이 야생과 길들여진 것 사이의 명백한 양극성을 더 감지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동아시아와 인도 아대륙의 충적 평원과 황토 고원이 그러한 경우인데, 이들은 서기 훨씬 이전에 곡물 경작에 이용되었다. 수천 년 동안 인도의 갠지스 평야에서 황하 경계 지역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농민들이 땅을 개간하고 관개하고 물을 빼고 수로를 길들이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해당 지역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사실, 위대한 동양 문명의 언어들은 인간이 지배를 행사하는 장소와 그들의 권력을 피하는 장소 사이에 차이점을 아주 명확히 하였다. 표준 중국어는 yĕ(), 인간이 만든 지역의 개간된 주변부를 넘어 확장된 곳과 jiā tíng(家庭), 길들여진 곳을 구별한다. 어원학을 통해서 보면, yĕ()라는 용어는 문지방, 한계, 접촉면의 개념을 불러일으키고 장소들뿐만 아니라 식물들과 동물들의 야생 자연을 나타낸다. jiā tíng(家庭)이란 용어는 좀 더 엄격하게 가족 단위의 가정 생활을 언급하고, 길들여진 식물들과 동물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어도 sato(), ‘주거지역yama, ‘’()라는 반대 의미를 확립하였다. 산은 평지와 반대되는 솟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프랑스어나 영어의 황무지의 원래 뜻과 비교할 수 있는 비거주 지역의 원형으로 인식된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시골의 거주 공간 또한 인간에 의해 변형되지 않은 주변으로부터 명확히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jān˙gala란 용어는 거주하지 않는 땅을 지명하고 고전 힌디어의 야생의 장소와 동의어가 되었다. 반면 atavī’, 식물들의 생성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야만인 부족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를 말하며 즉 문명과 반대말이다. 그것은 경작된 시골 janapada의 반대말인데 그 지역은 가축화된 동물들을 포함하는 마을의그것들, grāmya가 발견되는 영역이다. 그러나 누군가 의미상으로 구별된 공간들을 인지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때, 중국과 인도와 일본에서는 서양 세계가 구축해온 것과 비교할만한 야생길들여진이라는 이분법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시아에서 거주하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 간의 구분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구분이 상호배타적 가치들의 두 체계 사이의 엄밀한 반대를 포함할지는 더욱 의심스러워 보인다.

고대 중국의 주관적인 지리는 도시와 산 사이의 중요한 대조에 의해 지배되는 듯하다. 체스판 배열을 갖춘 도시는 우주의 이미지에서의 핵심방위와 상징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그것은 동시에 농경지와 정치 권력의 자리에 적합한 그 중심이다다른 한편, 고행과 유배의 장소인 산의 주된 목적은 그것이 선호하는 주제를 회화적 표현으로 제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대조는 그것이 나타내는 것보다는 덜 분명하다. 도가적 전통에서 산은 불멸하는 자들 즉 정의하기 어려운 존재들의 거주지이고, 이들은 비탈과 합쳐져 신성한 장소에 뚜렷한 차원을 부여한다. 특히 학자들에 의한 산에서의 시간은 불멸에 대한 탐구로 촉발되는데,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양상은 장수를 보장하는 약초 요법의 수집이다. 나아가, 어거스틴 베르케가 제안했듯이, 중국 산수화에서 산의 미학화는 평원에 대한 농경의 실질적 이용과 나란히 가는 영적 특징들에 대한 일종의 인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문명도 일어나지 않은 정비되지 않은 공간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이 산은 신들의 영역과 그들 본질의 표현으로 도시와 마을 세계에 필수적 보완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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