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2장 야생과 길들여진 것(15/17)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조재영 선생님, 최경미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 책의 목차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길들여진 것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밭과 논 / 들과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Ⅱ. 관습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Herdsmen and Hunters 목동과 사냥꾼
우리는 (자)민족중심주의를 경계해야한다: 근동의 ‘신석기 혁명‘ 은 출현의 조건과 물질적, 관념적 효과는 그대로 세계의 다른 곳으로 전이될 수 있는 보편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 농업의 다른 요람에서는 식물의 가축화와 관리가 서로 다른 기술적, 정신적 맥락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본 것처럼, 이들은 인간에 의해 통제되는 영역과 인간에게 쓸모가 없거나 결국 인간의 지배 아래 놓일 운명인 잔여 부문 사이의 상호 배타적인 구별의 출현을 거의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이 사는 것과 야생의 차이가 오직 서양에서만 인식되고 표현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생과 길들여진 것 사이의 대립에 부여된 가치와 의미는 하나의 특정한 역사적 궤적에 속하며 부분적으로는 1만 년 이상 전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시작된 신석기 시대로의 이행 과정의 특징적인 모습(양상)에 의존한다는 의견은 그럴듯해 보인다. 지중해 동부에서 이란까지 확장된 지역에서, 식물과 동물의 길들이기는 1천 년 이내에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밀, 보리, 호밀의 재배는 염소, 소, 양, 돼지의 사육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비인간의 관리를 위한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인 시스템이 그들의 공존을 허용하도록 설계된 환경 안에 세워졌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다른 대륙에서 일어난 것과 상충된다. 다른 대륙에서는 큰 포유류는 대부분 식물이 길들인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또는 동아프리카의 경우 훨씬 이전에 길들어진 상태였다. 즉, 그들이 결국 길들어졌고, 때문에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의 많은 지역에서 가축 사육이 발생하지 않았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곳에서 이미 길들어진 동물들이 도착한 결과로 나중에 가서야 (가축 사육이) 채택되었다.
따라서 유럽의 신석기 시대에는 주요 대비가 설정되었는데, 이는 확실히 길들인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대조했고, 거기에다 무엇보다 가축화된 동물과 야생 동물, 외양간과 목초지의 세계와 사냥꾼과 사냥감의 영역을 대조했다. 전쟁을 제외하고는 농경지의 신중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더이상 역할을 할 수 없는 교활함, 신체적 지구력, 정복의 즐거움과 같은 자질을 배치할 영역을 보존하기 위해 이 대비가 요구되고 적극적으로 설계된 경우일 수 있다. 사실, 유럽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사슴과 같은 특정 종을 선호하는 사냥감으로 보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길들이기를 포기한 것은 가능성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그 경우, 일부 동물들의 가축화는 다른 동물들의 일종의 ‘사냥화’과 함께 진행되었을 것이고, 자연적 상태에서 후자의 유지는 기술적 장애물이 아니라, 반대로, 경작된 영역과 분리된 사냥을 위해 보존된 영역을 설정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부터의 증거는 지중해 세계에서 야생적인 것과 가축화된 것 사이의 역설이 사냥과 가축 사육의 대조를 어떻게 그리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스인들은 제물로 제공되는 고기, 이상적으로는 가축화된 소 또는 사냥 원정대의 전리품만을 먹었다. 식량과 지위에 대한 상징적인 배분에서 두 활동은 동시에 보완적이고 대립적이었다. 희생의 요리는 인간과 신들을 하나로 모았지만, 전자는 동물의 요리된 고기를 받았고 후자는 요리 불에서 나오는 뼈와 향에만 대한 권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대조시켰다. 반대로, 피레르 비달–나퀫Pierre Vidal-Naquet가 지적한 바와 같이, 사냥은 ‘야생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결정한다.’ 인간은 포식 동물처럼 행동하지만 사냥 기술, 즉 전쟁술과도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정치술과도 연결되는 테크네의 통달을 통해 그 동물들과 차별화된다. 길들인 동물(zoon)이 인간과 매우 가까이 위치하는 체계에서 인간, 짐승, 신은 대립되는 세 요소를 구성하는데, 길들인 동물은 공동생활을 하는 특성 때문에 노예와 야만인에 비해 거의 열등하지 않다(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고 한 정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처럼 길들인 동물은 야생동물(테리아)와는 확연히 차별화되었다. 희생된 재물은 인간과 신의 교차점을 재현한다. 게다가, 그것이 죽음에 처해지기 전에 동의의 싸인을 얻는 것은 필수적이다, 마치 동물이 도시의 시민적이고 기도하는 생활에서 그것에게 할당된 역할에 동의한 것처럼 말이다. 그 예방책은 사냥감과 경쟁해서 승리를 거두었던 사냥에서는 불필요했다. 사냥에서 성인 남자들이 창으로만 무장한 채 그들의 힘과 기술을 시험할 동안, 청소년들은 그들의 영리함과 순발력을 드러냈다. 농업, 가축 사육, 그리고 희생은, 희생된 제물의 소비가 반드시 구운 보리쌀이나 포도주와 같이 경작된 산물을 수반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덧붙여져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 짐승들의 서식지는 문명 자체의 번성에 필수불가결한 비문명의 벨트를 구성한다. 그것은 하나의 극장을 제공하는데, 거기에서는 길들인 동물들의 처우를 위해 그리고 정치적 삶을 위해 요구되는 화해의 미덕과는 정반대인 야성적 기질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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