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3장 대분할(3/10)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이유진 선생님, 최경열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 책의 목차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길들여진 것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밭과 논 / 들과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Ⅱ. 관습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퓨시스의 자율성
여느 때처럼, 모든 것은 그리스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진전은 느렸다.『오디세이』에는 추후에 퓌시스로 일컫는 자연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를 포함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것은 식물의 성질, 즉, 무엇이건 식물의 발달을 만들고 특정한 ‘본성’을 특징짓는 제한된 의미에서 사용되었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후에 모든 생명체를 전관하며 분명히 하는 의미이다. 즉 모든 생명체는 그 본성에 의해 정의되며, 원리로서, 원인으로서, 그리고 또한 실체(substance)로서 구성된다. 하지만 호메로스는 세상의 특정한 실재들에 고유한 그러한 개체의 원리에는 관심이 없다. 자연스런 결과로서 호머에게는 특정한 ‘본성(nature)’을 가진 것들이 존재론적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적이 없다. 즉 본성 자체, 인류의 일에서도 독립하고 마찬가지로 올림푸스의 신들의 어떤 명령과도 무관한 “본성(Nature)”이다. 이러한 점에서, 헤시오도스는 호메로스와 거의 전혀 다르지 않다. 그의 시들은 신들과 영웅들의 기원, 그들의 계보들과 변형의 상황들을 추적하며, 만약 그가 물리적 세계의 특징들을 언급한다면, 그것은 마치 아메리카인디언의 방식처럼 신화적 인물들의 속성들을 설명하는 것이 더 낫다. 인정하건대, 헤시오도스는 『노동과 나날』에서 전체로 본 특정 동물 종과 구별되는 인류와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언급한다. 물고기, 야생 동물, 그리고 새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반면에, 인간은 제우스로부터 정의를 받아서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심지어 태생적 본성, 자연과 문화 사이의 어떤 구별로부터 먼 거리를 남긴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대비되는 역할로 나타나는데 인간은 포식자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촉구받는다. 그것은 또한 시민 도덕의 기원에서 신들이 하는 역할을 상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간의 특별한 속성인 디케(dike)는 다른 살아있는 동물의 본성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본래의 속성보다는 신성한 자비의 결과이다.
최초의 철학자들이 번개, 무지개, 그리고 지진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설명을 제안할 때, 그들은 가장 특이하거나 무서운 현상을 변덕스럽거나 화가 난 신의 개인적인 개입으로 간주했던 전통, 특히 호머와 헤시오도스의 전통에 의해 승인된 종교적 해석에 반대하여 그렇게 했다.철학자들과 히포크라테스 의사들 역시 대기 현상, 주기적인 현상, 그리고 질병에 대한 물리적인 원인들, 아폴로,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의 변덕이 아니라 각종 현상에 적합한 원인들, 즉 각각의 ‘본성’에서 비롯된 원인들을 제시하는 데 전념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우주는 발견될 수 있는 법칙으로 설명 가능하고 조직화되어 있으며 자의적인 신의 개입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으며 고대의 미신도 마찬가지(설 자리가 없다)라는 생각을 점차 확립했다. 물론 이것들은 엘리트가 가진 신념이었고 불경죄로 고발되는 중대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표현되었다. 마찬가지로 히포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 일부 이오니아 철학자들과 소피스트들에게 자연의 영역은 프로젝트이자 희망의 원천으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모든 물리적 현상과 살아있는 유기체를 포괄하고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표시되는 이 새로운 존재 체제는 신의 의도의 잔재, 우연한 창조물, 인공적인 결과의 모든 것인 인간의 생산물과 거리를 두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새롭게 떠오르는 탐구 대상을 체계화하고, 그것의 한계를 확립하고, 그것의 성질들을 정의하고, 그것이 기능하는 원칙을 세우는 일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맡겨졌다. 그의 자연의 객관화는 정치적 조직화와 그것을 통치하는 법들로 인해 영감을 받았지만 그는 이 생각을 거꾸로 공식화하여 폴리스가 자연적 위계를 최대한 가깝게 재생산하는 퓨시스의 법칙들을 준수할 것을 제안했다. 이 변혁이 일어났던 무대가 페리클레스 시대의 찬란함 이후 힘이 약화되고 역할이 도전을 받은 격동의 혼란스러운 아테네였다는 것이 중요하고, 역경은 그것을 피할 수 있는 통치권이 행사되는 조건들을 검토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즉각적인 결정들의 긴급성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자유로이 수용된 의무와 함께 사는 수단으로서의 법에 대한 성찰은 자연법칙들의 원형을 제공하는 보다 추상적인 특징들을 포착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퓨시스Phusis와 노모스nomos는 분리 불가능하게 되었다. 시민들의 공동체가 특정한 의도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공의 행동 규율들에 의해 지배되는 것처럼 다양성을 가진 사물 전체는 식별 가능한 법에 종속된 총체성 안에서 작동한다. 이것들은 두 개의 평행한 적법성의 영역을 구성했다. 자연은 인간들의 다재다능함을 결여했기 때문에 그 중 하나에게 그 자체로 힘과 최종성이 부여되었다.
확실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이 현대인의 자연처럼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친숙한 현상과 존재의 세계인 달 아래의 세계(지구상의 세계)로 제한된다. 그 너머에는 신성한 별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법칙에 따라 반드시 움직이는 청렴한 하늘이 펼쳐져 있지만, 그 하늘의 완벽함은 자연재해로부터 면제될 정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래 영역에서는 성숙한 것들에게 부인할 수 없는 타자성이 지금 부여된다. 어떤 것들은 본성에 의해서 존재하거나 존재하게 되며,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다. 동물과 동물의 장기, 식물과 원소 물질 … 우리가 본성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하는 이런 것들과 그것들의 유사물.”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성적으로 존재하는 이러한 실체들에 고유한 존재론적 체계를 검토하면서, ‘본성’이라는 단어의 현재 의미 중 하나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것은 운동과 정지(휴식)의 근원을 그 자체 안에 포함하는 존재의 발전을 만들어내는 원리다. 이것이 특정 유형에 따라 스스로를 실현하게 하는 원리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은 자연계,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와 그리고 조직화 된 전체 내에서 공유하는 구조적 관계의 목록에 의해 보완된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을 법에 의해 명령받고 복종하는 존재들의 총합으로 파악한다. 이는 그의 뒤를 이어 지속적인 영향력을 누리게 될 새로운 개념이었다.그의 프로젝트는 동일한 형태의 생명체 내에서 다른 존재(생명체)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의 차이에 기초하여 각 존재(생명체) 부류를 지정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각 형태의 존재(생명체)는 결국 운동, 생식, 영양, 호흡 등 필수적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특수 기관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종은 그 종이 속한 생명체 형태에 고유한 필수 기관의 발달 정도에 따라 정확하게 정의될 수 있다. 새의 날개, 네발 동물의 발, 물고기의 지느러미는 모두 다른 형태의 생명체에서 하나의 동일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새를 특징짓는 부리, 날개, 영양과 운동 기관의 크기는 차례대로 새의 생활 방식에 따라 종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종합과 구분을 기반으로 한 이러한 생물 분류는 종을 특정 서식지에서 분리하고 그들에게 부여된 상징적 의미를 제거한 자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각 존재의 특정한 ‘본성’을 이용한다. 그래서 생명체는 알려진 세계 전체를 포괄하는 좌표계의 일부인 단지 기관과 기능의 복합체로만 존재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정적인 한 걸음이 내디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성의 실체를 탈맥락화하고 그것들을 인과적 유형의 철저한 분류 체계로 조직함으로써, 이후 서양 사상의 많은 독특한 특징을 설명하는 독창적인 주제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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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1장 연속성의 구성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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