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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동광살롱] 금요일 저녁 7시30분 영화와 다큐로 다시 보는 과학 science in the making!
영화와 다큐로 다시 보는 과학
과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브루노 라투르가 말했듯이 “science in the making”, “science in action”이지요. 누군가가 만들어서 우리에게 배달해주는 기성품 과학(ready made science)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진행형인 과학 만들기에는 과학자나 공학자, 기술자만이 아니라 수많은 행위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기기제작자, 텔레비전 프로그래머, 다큐멘터리와 SF 제작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SF 작가, 화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과 장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셈이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홀대받아왔던 대중(public), 즉 일반인(layman)의 역할도 무척 중요합니다. 21세기 들어서서 과학기술의 의사결정에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대중 참여(public participation), 나아가 전문가들과 함께 또는 독립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영역이 크게 신장되었지요.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꼭 어려운 과학 연구에 참여해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후문제와 같은 당면한 전지구적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표명하고, 공익을 위한 과학 연구에 박수를 보내 격려하고, 의미있는 SF 영화를 보고 동료들과 토론하고, 과학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깨닫는 일 자체가 ‘science in the making’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지적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해는 큰 힘, 즉 실천력을 가집니다. 이해는 머릿속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작은 이해들이 모여서 “대중의 과학 이해(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PUS)”를 이루면서 힘을 얻고, 나아가 과학이라는 실행 자체를 바꿀 수 있게 됩니다. 과학의 역사에서 큰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 이러한 적극적, 능동적 이해의 바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토론하며 과학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 동참해보시겠어요? 한 달에 한 번, 동광살롱에서 우리도 행위자로서 과학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다양한 주제의 과학 영화를 보고, 김동광 선생님과 토론을 나눕시다! 우리 동광살롱에서 멋진 금요일 밤을 만들어보아요.
1. 기간 : 9월 27일(금) ~ 25년 2월 28일(금),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저녁 7시30분~9시30분 *10월 일정은 사정상 11월 1일에 진행됩니다.
2. 장소 : 인문세 온라인 세미나1실(줌주소는 추후 단톡으로 안내)
3. 참여 방법 및 작품 : 매달 초 보내드리는 유튜브 링크에서 영화(or 다큐)를 시청해주세요. 마음껏 생각하고 살롱이 열리는 날, 재미있게 토론합니다.
회차 | 날짜 | 작품 |
1회 | 9월 27일(금) | SF의 영원한 고전,
「프랑켄슈타인(1931, 1994)」 |
2회 | 11월 1일(금) | 냉전의 광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
3회 | 11월 22일(금) | 미소의 대리전 우주 경쟁 「스푸트니크 매니아(2007)」 |
4회 | 12월 27일(금) | 명왕성 퇴출 사건, 과학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플루토 파일(2010)」 |
5회 | 25년 1월 24일(금) | B급 괴수영화의 진수 「뎀!(THEM!, 1954)」 |
6회 | 25년 2월 28일(금) | 농업산업화와 GMO의 문제점을 파헤친
「킹 콘(2007)」 |
4. 신청 : 아래 댓글로 신청해주시고 참가비 18만원을 입금해주세요.
카카오뱅크 3333 1335 5556 1 (이기헌) (입금의 예 : 동광살롱기헌)
*인문공간 세종은 비영리 공부 공동체입니다. 회비는 입금되면 바로 세미나 기획 및 운영, 인문공간 세종 유튜브 영상 제작 등으로 지출되어 환불이 불가한 점을 알려드립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발심하셔서 신청해주세요.
5. 문의는 반장 기헌(8360632@naver.com)에게 해주세요.
* 김동광 선생님의 작품 소개 *
* 토론을 이끌어 주실 김동광 선생님께서 그동안 쓰신 책으로는 『생명의 사회사―분자적 생명관의 수립에서 생명의 정치경제학까지』,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읽기(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 토마스 쿤』, 『사회생물학 대논쟁(공저)』,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옮긴 책으로는 『원더풀 라이프』, 『인간에 대한 오해』, 『판다의 엄지』,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언던 사이언스(공역)』 외 다수가 있습니다.
SF의 영원한 고전, 「프랑켄슈타인(1931, 1994)」
「프랑켄슈타인」은 SF의 영원한 고전이자 그 원천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 과학기술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숱한 은유와 상징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2018년 영국의 한 학회에 참석했을 때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2백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세션이 열리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메리 셸리는 채 스무살도 되기 전에 괴담 소설로 이 작품을 썼고, 1818년에 처음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1910, 1931, 1994, 2005) 프랑켄슈타인은 흔히 괴물의 이름으로 오해되지만, 사실은 그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사체들의 조각을 이어붙여 당시 첨단기술이었던 전기를 이용해서 생명을 불어넣은 다음, 너무도 흉측한 피조물의 모습에 경악하고 무책임하게 도망칩니다. 괴물은 이름도 없이 추방되었고, 스스로 살아남아 복수를 시도하지요. 과학사회학자 도나 해러웨이가 말하듯이 오늘날 테크노사이언스의 자궁에서 마구잡이로 대량생산되어 그 영향이나 파급효과를 가늠할 겨를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숱한 기술과 인공물들이 자연스레 연상되지요. 원자폭탄, 합성 화학살충제, GMO, 인공지능 등 오늘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무척이나 낯선 존재들. 해러웨이는 자연에 존재한 적이 없는 GMO, 플라스틱, 플루토늄의 등장을 “외계체의 침공”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냉전의 광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SF뿐 아니라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작입니다. 피터 조지(Peter George)의 소설 「적색경보 또는 멸망까지 두시간(Red Alert or Two Hours to Doom, 1958)」를 영화화. 2차세계대전으로 탄생한 원자폭탄, 냉전 시기에 극에 달한 핵군비경쟁, 미친 전략인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MAD),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통제의 딜레마인 “Fail Safe” 등의 주제를 그려낸 지독한 블랙코미디입니다. 1962년 쿠바 핵위기로 자칫 인류종말로 이어질 수 있는 3차 세계대전 발발이 코앞에 닥치면서 세계는 광기에 휘둘리고 일상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지요. 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할 방법은 블랙코미디밖에 없었는지 모릅니다.
미소의 대리전 우주 경쟁, 「스푸트니크 매니아(2007)」
「스푸트니크 매니아」는 데이비드 호프먼(David Hoffman) 감독의 2007년 작품으로 냉전시기 미소의 대리전으로 벌어진 우주경쟁과 그 속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해프닝들을 잘 그려낸 다큐입니다. 1957년 예상치 못하게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그동안 과학기술 1등국이라는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충격(sputnik shock)이 미국을 휩쓸었지요. 이런 식의 무모한 경쟁은 신냉전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에도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들 사이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명왕성 퇴출 사건, 과학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플루토 파일(The Pluto Files, 2010)」
명왕성은 2006년에 태양계의 행성 지위를 잃고 왜행성이라는 지위로 격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아홉 번째 막내 행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명왕성이 국제천문연맹(IAU)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퇴출된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오늘날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천문학자 닐 타이슨(Neil Tyson)이 제작한 「플로투 파일」은 명왕성 퇴출이라는 천문학적 대 사건을 마치 추리극처럼 흥미롭게 추적해나가기도 했지만, 과학사회학적 관점에서도 과학지식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지, 즉 사회적으로 구성(social construction)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닐 타이슨이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행성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새롭게 바뀌고, 왜소행성이라는 새로운 범주로 분류되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명왕성을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가 1930년에 발견했기 때문에 퇴출 결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발이 격렬했습니다. 톰보가 살았던 마을의 한 주민은 “언제부터 과학지식이 표결로 결정되었는가?”라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지요.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책으로도 발간되었고, 국내에는 『명왕성 연대기(사이언스 북스)』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다큐가 재미있지만, 책이 더 풍부한 자료와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B급 괴수영화의 진수. 「뎀!(THEM!, 1954)」
SF는 상당 부분이 B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급 영화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 장면도 많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을 가감없이 반영하고,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많습니다.
고든 더글라스(Gordon Douglas) 감독의 「뎀!」은 2차세계대전 과정에서 미국 사막지역에서 실시되었던 지상 핵실험, 1950년대 미국에서 광풍이 불었던 “불개미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집니다. 뉴멕시코 주에서 방사능의 영향으로 갑자기 몸집이 커진 괴물 개미들이 사람을 공격하고, 나아가 대도시까지 폐허를 만든다는 전형적인 괴수 영화입니다.
태평양의 섬에서 발생한 킹콩은 비키니섬에서 벌어졌던 핵실험을 배경으로 하고,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일본 만화영화 「요괴인간(妖怪人間ベム, 1968)」은 생명공학 실험을 하던 어떤 실험실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기형생물로 설정되었지요. 이처럼 괴수영화는 한편으로 당시 첨단 기술이 미칠 예측 불가능한 영향에 대한 대중적 두려움을 표상하지요. 또한 괴수영화는 대부분 냉전 시기에 제작되면서 자국을 침략하는 상대국, 또는 상대 체제(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용가리는 휴전선 부근에서 나타난 것으로 설정되었지요.
농업산업화와 GMO의 문제점을 파헤친 「킹 콘(King Corn, 2007)」
이언 체니(Ian Cheney)와 커티스 엘리스(Curtis Ellis)가 유쾌하게 풀어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농업이 산업화되고 자영농이 몰락하면서 옥수수를 중심으로 우리 먹거리가 처하게 된 상황을 명료하게 그려냅니다. 오하이오주 옥수수 벨트에서 직접 1에이커의 농지를 빌려 옥수수 농사를 짓고 그 소출이 어떻게 쓰이는지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GM 기술로 대량생산된 옥수수가 현재 식품 구조에서 어떤 지위에 처해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식 개봉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푸드 주식회사(Food, Inc)」도 비슷한 내용을 다룹니다.
너모 흥미진진합니다!! 과학영화를 보며, 과학을 만들다! 시야를 넓혀, 과학 ‘하는’ 내가 된다!
정말 맛집니다. 신청합니다!
그렇쵸? 과학을 만드는 우리라니! 기대만큼 멋진 시간이 되실고예요.
우왕 신난다. 신청합니다. 😍❤💕
과학을 애정하는 향모샘이 신나지 않을 수 없도다! 어서오세요~ 향모샘~ 선생님의 톡톡 튀는 발랄한 질문도 기대합니다^^
저도 신청합니다! 김동광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알지요. 목소리는 잔잔하시지만, 들려주시는 내용이 무척 스펙타클하고 재미지다는 것을요~
너모 귀한 기회. 기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신청합니다. 입금 완료했습니다.
맞습니다. 김동광 선생님과 토론하는 시간~ 귀하디 귀하지요~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이야기 많이 나눠보아요~
싸이언스 씨네마라니! 새로운 장르인데 신청을 아니 할 수가 없죠. 신청!
과학 영화를 볼 때마다 풀리지 않은 질문이 가득 남았었죠? 이번에는 그 질문들이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 어딘가에 도달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야호야호~
영화를 보고 토론하며 과학하는 시간. 신청합니다.
아쉽지만 9월 과학시간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습니다.
환영환영 어서오세요. 진진샘! 과학의 세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요
10월 일정은 사정상 11월 1일에 진행됩니다, 아쉽지만 11월부터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