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4. 덕과 행복
작성자
그럴수있지
작성일
2024-07-14 23:37
조회
165
이성은 각자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요구하고, 자신에게 유익한 것, 그 자신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것을 찾고, 인간을 진정으로 더 커다란 완전성으로 인도하는 모든 것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며, 절대적으로는 각자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한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덕(실력, virtus)은 자신의 고유한 본성의 법칙들에 따라 행위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누구도 자신의 고유한 본성의 법칙들에 따르지 않고서는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이로부터,
첫째, 덕의 토대는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코나투스) 자체이며 행복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보존할 수 있다는 데서 성립한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둘째, 덕을 그 자체로 추구해야 하며, 덕보다 더 가치 있거나 또는 우리에게 더 유익해서 우리가 그것을 그 자체로 추구해야 마땅한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마지막으로 셋째, 자살하는 사람들은 약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본성에 반대되는 외부 원인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된 것이라는 점이 따라 나온다.
– 「에티카」 4부 정리 18 주석
덕의 토대는 코나투스이다. 이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을 행하고자 하는 이성이고, 삶을 긍정하는 태도이다. 외부 원인에 완전히 제압된 사람은 죽는다. 삶을 긍정하고 덕을 갖추고 살아가려면 우선 외부 원인에 제압되지 않는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늘 외부 원인의 영향을 받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학설이 우리로 하여금 운에 달린 일들, 또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은 일들, 곧 우리의 본성에 따라 나오지 않는 일들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한에서, 곧 운의 양면적인 모습에 대하여 똑같은 정신으로 기대하고 견뎌낼 것. 왜냐하면 삼각현의 본질로부터 세 각의 합은 두 직각과 같다는 점이 따라 나오는 것과 같은 필연성을 통해 모든 것은 신의 영원한 법령으로부터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 「에티카」 2부 정리 49 주석
정신이 모든 것을 필연적이라고 이해하는 한에서 정신은 정서들에 대하여 더 많은 역량을 갖게 된다. 또는 정신은 정서들을 덜 겪게 된다(정서들에 대해 덜 수동적이게 된다.)
– 「에티카」 5부 정리 6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의해 자기 자신과 신, 실재를 의식하기 때문에 결코 존재하기를 그치지 앟으며, 오히려 항상 진정한 마음이 만족을 지닌다.
– 「에티카」 5부 정리 42 주석
외부 원인을 영원한 필연성으로 인식하는게 이성이 할 일이고, 그것이 덕이며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니체의 유명한 문구가 떠오른다.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바로 덕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니까.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를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 니체, 「즐거운 학문」 4부 27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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