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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토요 아침 자유인으로의 한 걸음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07-21 22:57
조회
174

기독교에서는 폭식, 정욕, 탐욕, 나태, 오만, 분노, 질투를 7대 죄악이라고 하였다. 이 각각의 죄에는 그에 상응하는 덕이 있다. 절제, 순결, 자선, 근면, 참을성, 호의, 겸손이 그것이다.

반면, 스피노자의 자유인에게 덕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폭식, 정욕, 탐욕의 세 죄악의 경우, 자유인은 자신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음식과 성생활, 부를 가진다. 과도함을 지양하고 극단의 무를 지향하기보다 중용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오만, 분노, 질투의 정신과 관련된 죄악은 기독교에서와 같이 그 극단의 상태를 지향한다. 자유인은 외부 원인으로 인한 수동적 정념을 겪기보다 오직 자신의 이성적 본성에서 비롯한 정서를 겪는다.

이번 시간에는 이 중 분노와 질투에 대해서 좀 더 공부했다. 분노와 질투는 미움에서 파생된 부정적 정서들 중 하나이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자유인이 미움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자연의 일부인 동시에 인간인 자유인도 외부로부터 야기되는 코나투스의 끊임없는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스티븐 내들러 지음, 연아람 옮김, 민음사, 117). 즉 그도 수동적인 정서를 겪는다.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유인의 자유는 절대 수동적 정서를 겪지 않는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정신신체 복합체의 일정 부분에서는, 그러한 정념들이 그의 행위를 절대 지배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는 사실이다.”(117)

 

토요일 아침 자유인은 분노가 스스로를 압도하여 행위하게 두지 않는다고 세미나를 마치고, 상쾌해진 정신과 달리 무거운 몸을 침대에 누이려는 순간, 핸드폰에 수신된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파트 1층 출입문 앞에 택배를 안전하게 배송하셨다는 메시지와 함께 ‘1층 현관 사진이 친절하게 와 있었다. ‘~ 미움이 나를 지배하게 두지 않으리. 분노가 나를 행동하게 하지 않으리.’ 나는 신 즉 자연의 적합한 인식의 차원에서 이 일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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