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답사기] _샤먼의 북

[파주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답사] 2025.3.14.

샤먼의 북

윤정임

훔볼트 답사단 두 번째 출정지에 함께 했다. [파주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인데도 나는 있는 줄도 몰랐다. 관장님이 전 세계에서 모은 귀하고 다양한 악기들을 볼 수 있었다. 내게 박물관이라는 곳은 참 고리타분한 곳이었는데 답사단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체험을 했다. 달님의 강의와 관장님의 스토리와 종교인류학에서 공부하는 생각들이 섞이고 어우러져 악기의 소리는 어떨지, 의례에 어떻게 사용되었을지 궁금해하며 관람하는 입체적인 경험이 재밌었다.

인간은 신을 사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악을 통해 신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전시된 다종다양한 악기들은 신과 소통하고 싶었던 인류의 다종다양한 욕망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 사진은 샤먼의 북이다. 알 수 없는 세계, 볼 수 없는 세계와 연결하는 샤먼을 상상해 본다. 그 많은 악기 중에 왜 샤먼의 북이 내 마음에 남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저 북을 치면서 샤먼이 보았을 세계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