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 탐구생활》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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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을 알릴레오] 푸른 기계로 알아보는 공동체 윤리
◎ 주제문 : 바다는 끊임없는 변화에도 질서를 찾는다(회복한다)
◎ 글의 취지와 의의 : 다양한 생각의 부딪힘과 계속되는 사건에도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같은 일로 허덕이지 않는 우리가 되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싶다.
나는 인문세 학인들 사이에서 공부를 한다. 공동체가 작동하려면 일도 많다. 나는 20대 초반부터 꽤 길게 일에 매진했다. 그 시간 동안 내 신체와 정신은 일하고 활동하는 것에 좀 더 빠르게 대처하도록 다듬어졌다. 그래서인지 공동체에서 해야 할 숙제와 일이 있을 때는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먼저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좀 더 편하고 재미있어 빠른 결론을 낼 수 있는 것, 그리고 많이 생각하지 않아서 괴롭지 않아도 되는 것에 먼저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그때 일은 주로 영상 편집이었는데, 감이 없어 마음처럼 시간 내에 끝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러다 숙제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게 공부인데 일한다고 공부를 못했다니 옆에 있는 학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문제의 핵심을 모르고 남에게서 이유를 찾는 사람의 마음에는 원망만 남는다.
우리는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공동체에서 가져가야 할 윤리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다른 문제는 없을까.
나는 헬렌 체르스키의 『블루 머신』에서 그가 보여주는 거대한 바다가 보여주는 다양한 순간과 부분들에서 힌트를 찾아본다. 38억년 간 지구를 살게 한 바다.
늘 다른 날을 사는 우리가 허덕이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국면마다 다른 일들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기다릴 것이다. 바다도 늘 그렇다. 끊임없는 변화에도 평형을 유지하려고 작동한다. 마치 기계처럼. 그럼에도 해수면부터 저 깊은 심해 바닥까지 막대한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작동하는 방식이 있다
위치마다 다른 해류, 깊이마다 다른 수온과 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