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제7장 주문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제7장 주문
2025.3.4. 최수정
<문구 28>
1. “등나무여 여기에 지금, 등나무여 여기에 항상, 오 북동쪽에서 온 등나무여!
오라, 북동쪽에 닻을 내려라.
나는 갈 것이네, 나는 남서쪽에서 붙들어 맬 것이네.
오라, 남서쪽에 닻을 내려라.
나는 갈 것이네, 나는 북동쪽에서 붙들어 맬 것이네.
내 밑바닥은 비나비나 돌과 같고, 오래된 먼지 같으며, 검게 된 가루 같도다.”
2. “내 얌 창고는 닻을 내렸구나, 내 얌 창고는 움직이지 않는 바위 같구나. 내 얌 창고는 기반과 같구나. 내 얌 창고는 어두워졌구나. 내 얌 창고는 거무스름하구나. 내 얌 창고는 검어지는구나. 내 얌 창고는 단단히 닻을 내렸구나…….
그렇게 되는구나. 그것은 영원히 닻을 내렸구나.”
3. “투두두두두…….
내 얌 창고의 주술적 전조가 북동쪽에서 우르르 울리는구나.”
<문구 29>
1. “닻을 내리네, 내 마을이 닻을 내리네,
깊이 뿌리를 내리네, 내 마을이 깊이 뿌리를 내리네,
투다바의 이름으로 닻을 내리네,
말리타의 이름으로 깊이 뿌리를 내리네,
투다바는 올라갈 것이로다, 그는 높은 단 위에 앉을 것이로다,
나는 무엇을 두드릴 것인가?
나는 단단하게 잡아맨 내 타이투의 밑동을 두드릴 것이네.
그것은 닻을 내릴 것이네.”
2. “그것은 닻을 내릴 것이네, 그것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땅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울릴라구바, 모퉁잇돌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부부크와, 바닥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리쿠, 통나무방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카비시비시, 칸막이방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소불라, 타이투의 어린 싹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테타, 통나무방을 나누는 막대기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비시야이, 장식된 정면 판자는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카발라푸, 박공 판자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킬루마, 초가지붕의 버팀대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카발라, 지붕의 누름대는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칼리구바시, 서까래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키비, 초가지붕의 누름대들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카투바, 초가지붕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카쿨룸왈라, 낮은 마룻대는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바타울로, 높은 마룻대는 닻을 내릴 것이네.
내 음왐왈라, 마룻대의 장식된 끝은 닻을 내릴 것이네.”
3. “그것은 닻을 내릴 것이네.
내 마을은 닻을 내렸구나,
움직이지 않는 바위 같구나, 내 마을은.
기반과 같구나, 내 마을은.
깊이 뿌리내린 돌과 같구나, 내 마을은.
내 마을은 닻을 내렸구나, 영원히 닻을 내렸구나.
투두두두…….
내 마을의 주술적인 전조가 북동쪽에서 우르르 울리는구나.”
<문구 30>
1. “되돌려라, 되돌려라…….
되돌려라 이 길을, 되돌려라 저 길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2.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으로 부어오른 배를,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의 기진맥진함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의 무기력함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의 쇠약함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의 침울함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배고픔의 의기소침함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고동치는 굶주림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지독한 굶주림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의기소침하게 하는 굶주림을,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타툼(집)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카이카티가(집)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진흙 화덕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화덕의 돌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토대 들보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서까래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마룻대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내 초가지붕의 정면 틀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내 집의 선반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내 집의 문지방 판자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내 집의 문지방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내 집 앞의 땅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중앙 공터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밟아 다져진 땅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야게시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길이 시작되는 곳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길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해안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썰물 흔적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얕은 물 주위에, 조가비 나팔이여, 되돌려라, 되돌려라.
되돌려라 이 길을, 되돌려라 저 길을.”
3. “이것은 그대의 바람이 아니라네, 오 배고품이여, 그대의 바람은 북서쪽에서 온다네.
이것은 그대의 바닷길이 아니라네, 카디나카의 바닷길이 그대의 바닷길이라네.
이것은 그대의 산이 아니라네, 와웰라의 언덕이 그대의 산이라네.
이것은 그대의 곶이 아니라네, 실라워투 곶이 그대의 곳이라네.
이것은 그대의 해협이 아니라네, 칼루바쿠의 해협이 그대의 해협이라네.
이것은 그대의 내해(內海)가 아니라네, 카울로코키 수로가 그대의 내해라네.
투마와 부리와다 사이의 바닷길로 떠나라.
투마로 떠나라.
흩어져라, 떠나라.
늙어라, 떠나라.
사라져라, 떠나라.
죽어버려라, 떠나라.
영원히 죽어라, 떠나라.
나는 그대를 쓸어낸다, 오 내 마을의 배여.
내 마을의 배가 끓어오르네.
내 마을의 배가 가득 차서 어두워지네.
내 마을의 배가 튼튼한 들보들로 가득 차네.
내 마을의 배가 물기로 젖네.
내 마을의 배가 물기로 흑백 젖네.”
<문구 31>
1. “파두두, 파워야,
그대의 어머니는 보타가라이로다.
그대의 아버지는 톰그와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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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액막이한다네, 나는 액막이한다네, 나는 액막이한다네.
나는 그의 병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그의 약함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그의 흑주술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마을의 주춧돌들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집의 토대 들보를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얌 창고의 큰 통나무들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서까래들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마룻대를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얌 창고의 바닥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통나무방을 나누는 막대기들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박공의 서까래들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타이투의 작은 싹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박공 벽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두드려진 땅을 액막이한다네.
나는 내 마을의 배를 액막이한다네.”
3. “나는 내 마을의 배를 쓸어낸다네.
내 마을의 배가 끓어오르네.
내 마을의 배가 가득 차서 어두워지네.
내 마을의 배가 튼튼한 대들보들로 가득 차네.
내 마을의 배가 물기로 젖네.
내 마을의 배가 물기로 흠뻑 젖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