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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Bronislaw Kasper Malinowski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10장 주문 “죽은 남자여, 부풀어라”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5-03-17 20:16
조회
35

동화인류연구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2권) 김유리 2025-3-18

 

제10장 타로, 야자, 바나나의 경작 주문

 

 

<문구 41>

1. “오 세울로, 오 밀라가우, 가서 우리의 코코넛을 실어놓으소서!

잎은 검게 퇴색하고 꼭대기는 좀 먹혀서 시들어버린 것들을 던져버리소서, 꼴사나운 것들과 이상한 모양으로 자란 것들을.

우리에게 알맞은 코코넛을 실어놓으소서. 물병을 만들기에 적당한 코코넛을. 그것들을 우리 마을로 가지고 오소서.”

 

2. “나는 나쁜 코코넛들을 쫓아낼 것이니라. 나는 나딜리 섬에 그것들을 팽개칠 것이니라.

잎은 검게 퇴색하고 꼭대기는 좀 먹혀서 시들어버린 것들, 꼴사나운 것들과 이상한 모양으로 자란 것들을.

나는 코코넛 잎의 밑동(으로 만든) 내 카누를 띄울 것이니라.

나는 나에게 알맞은 코코넛을, 훌륭한 코코넛을, 예식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큰 코코넛을, 물병을 만들기에 적당한 튼튼한 코코넛을, 하얀 코코넛을 실을 것이니라.

나는 나쁜 코코넛들을 쫓아낼 것이니라. 나는 코이마라우 마을에 그것들을 팽개칠 것이니라.

잎은 검게 퇴색하고 꼭대기는 좀 먹혀서 시들어버린 것들, 꼴사나운 것들과 이상한 모양으로 자란 것들을.”

(그러고 나서 주술사는 나딜리와 코이마라우 대신에 다양한 장소들을 넣어서 “나는 쫓아낼 것이니라”부터 “하얀 코코넛을 실을 것이니라”에 이르는 전체 절을 되풀이한다. 그는 우드락의 섬의 마을들과 마셜 베넷 군도의 섬들, 보요와 동쪽 해안의 마을들을 거쳐서 점차 오마라카나에 접근한다.)

 

3. “그것은 헤치고 나간다. 그것은 둥글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싹이 헤치고 나가는 것과 코코야자 열매가 둥글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을 하고나서, 주술사는 첫 절(節)에서부터 “나딜리 섬에 그것들을 팽개칠 것이니라.”까지를 되풀이한다.

 

<문구 42>

“내 마을의 한복판을 걸어 다니고, 돌아다니는 자는 누구인가? (반복된다.)

바로 나, 토쿨루바키키와 나의 할아버지 야우라나, 우리 둘이서 내 마을의 중앙 공터를 걸어 다니고 돌아다닌다.

코코야자가 열매를 맺는다. 한 다발의 코코야자 위에 또 다른 다발이 쌓이는구나. 야자나무는 견과들을 다발로 쏟아내는구나. 야자의 깃털 같은 꼭대기는 무거운 열매 때문에 구부러지는구나.

오마라카나에서 가장 큰 야자, 두브라데불라의 목구멍으로부터 소리가 나온다. 키이이이…….“

 

<문구 43>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녹색 코코넛이여.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붉은 코코넛이여.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갈색 코코넛이여.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흰색 코코넛이여.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엷은 색의 코코넛이여.

진홍잉꼬여, 잘라내라, 잘라내라, 그대의 목청을, 오 오렌지 색의 코코넛이여.”

 

<문구 44>

“죽은 남자여!

밤에 변해서 부풀어라.

낮에 커지고 커져라”

 

“바나나, 쿠쿠바 열매처럼 크고 노란 것들, 그런 것들이 내 바나나라네.

바나나, 보와다 열매처럼 큰 것들, 그런 것들이 내 바나나라네.

바나나, 사방에 향기를 풍기네, 그런 것들이 내 바나나라네.

바나나, 많고 크다네, 그런 것들이 내 바나나라네.”

 

“그들은 내 바나나를 잘라내기 위해 자르는 조가비를 들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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