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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노예와 자유인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07-07 21:25
조회
128

자유인이 마치 어떤 정념에도 이끌리지 않고 부적합한 관념도 갖지 않는, 어떤 수동성도 경험하지 않는 능동적 인간처럼 여기지지만, 자유인은 그러한 절대적으로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완전하게 자유로운 이런 존재는 신 즉 자연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4부 정리 4.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게 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그의 본성만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인간이 적합한 원인이 되는 그러한 변화들만을 겪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따름정리. 이로부터 인간은 항상 필연적으로 수동들(정념들, passionibus)에 구속되며, 자연의 공통 질서를 따르고 실재들의 본성이 요구하는 한에서 그것에 자신을 맞춘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4부 정리 66의 주석.

(전략) 우리는 오직 정서 또는 의견에 의해 인도되는 사람과 이성에 의해 인도되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자의 사람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행위를 수행하는데 반해, 후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욕망에만 따르며, 그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prima)이라고 알고 있는, 그리고 이 때문에 그가 가장 욕망하게 되는 행위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는 전자를 노예라고, 후자는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자유인의 기질 및 삶의 방식에 대하여 몇 마디 더 언급해두고 싶다.

 

노예는 자신의 상태나 행위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을 갖고 있다. 부적합한 관념이란 신 즉 자연의 차원에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가 겪는 정념과 생각들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데, 그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자유인은 이성에 의해 인도된다. 이성은 신 즉 자연의 차원에서 적합한 관념을 갖는 것이다. 자유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욕망에만 따라 행동한다. 그는 자신의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자신에게 중요한지, 그것으로부터 어떠한 욕망이 따라 나오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더 자유롭고 덜 자유로운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능동적인가, 자기 결정 능력이 얼마나 되는가, 얼마만큼 이성에 이끌려 사는가에 따라 다르다.”(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스티븐 내들러 지음, 연아람 옮김, 민음사,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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