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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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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의 항해자들](4) 21장_쿨라의 나머지 분파와 지류들

작성자
보나
작성일
2024-11-25 17:44
조회
51

쿨라의 나머지 분파와 지류들

 

서부 트로브리안드의 카바타리아 마을과 카이레우라섬의 마을들은 퍼거슨과 굿이너프 섬들에 비()쿨라적 성격의 교역 원정을 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생(側生) 교역이 비쿨라적 성격을 가진다 하더라도 쿨라 고리의 안과 밖에서 쿨라 귀중품들의 교환에 연계되고 있고, 쿨라와 여러모로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쿨라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쿨라 고리의 특정 지역과 그 외부의 장소 사이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원정은 언뜻 독립되어 보이는 도슨 해협에까지 이르는 남쪽으로의 원정과, 우드라크섬까지 이르는 동쪽 해로의 연결 시도와 같다.

투베투베의 쿨라 고리

쿨라의 남동부 지역인 우드라크섬을 출발점으로 하는 쿨라의 남동 분파는 일부의 바이구와가 남쪽 로프랜드와 미시마로 직접 유입되어 진다. 우드라크 섬으로부터 남쪽으로 가는 물품들은 대부분 상업 중심지인 투베투베(Tubetube)로 모인다. 투베투베는 원주민들은 서쪽의 로게아(Rogea, 뉴기니 본섬의 남부해안)와 동쪽으로 우드라크섬(무루아, 우드라크섬의 투베투베식 발음)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무역행위를 통해 사회를 지탱해나간다. 도부 섬과 투베투베섬의 쿨라 상품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장례 금기는 소이(대규모의 축제)와 사가리(음식 분배)를 통해 그것이 풀리면서 쿨라 구역으로 퍼져나간다. 이는 도부의 우바라쿠 원정(대규모 의례적인 쿨라 항해)에서 쿨라 품목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보요와에서의 귀중품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투베투베에서 무루아로 향하는 무역 통로는 약 120~135마일로 그들은 항상 계절풍이 향해를 도와주는 시기에 교역을 한다(투베투베오레(Ore)-파나모티(Panamoti)-토쿠누(Tokunu)-무루아에 도착). 키타바에서 동쪽으로 투베투베까지의 지역에서는 나게가(nagega)라는 형태의 카누가 사용된다. 이는 트로브리안드 카누에 비해 좀더 크고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으며 항해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카누는 속도가 느리지만 물판이 많아서 바람에 따라 쉽게 흘러가지 않고 바람을 거슬러 항해할 수도 있다. 투베투베 사람들이 노르만비(Normanby)섬의 북쪽 해안과 도부까지 남동 무역풍을 타고 항해를 하고 돌아올 때는 계절풍의 도움을 받아 약 4일이 걸렸을 것이다.

쿨라의 남동 분파에서 주된 중심지인 투베투베는 트로브리안드에서 시작하여 두 방향으로 확장되어지는 도부와 우드라크 섬과 직접 교류를 하고 있었다. 키리위나 원주민들은 아이와, 가와, 콰야와타, 우드라크까지 자주 항해했지만, 그들은 중간에 한 단계가 끼어있는 간접적인 교역상대자였다. 도부섬이나 두아우, 우드라크의 원주민들은 남부 보요와인들의 직접 교역상대자가 아니었으며, 투베투베에는 직접적인 파트너 관계에 있었다.

투베투베의 정남쪽에 있는 와리섬(Wari)도 쿨라에 속한다. 투베투베에서 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져 있는 미시마섬도 쿨라 고리의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우드라크섬에서 시작하는 쿨라 루트는 로프랜스에서 시작하여 미시마와 파나야티와 와리를 거쳐, 서쪽으로 뉴기니의 동쪽 끝의 사리바, 로게아, 바시라키 섬들을 지나고, 북쪽으로 노르만비섬을 향하는 쿨라 루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키타바와 도부를 연결시키는 이중의 쿨라 가지 안에서 북서지역의 대응상대이다.

 

북서지역 경로

키타바바쿠타도부, 키타바, 오카야우로 또는 키타바와 와웨라를 중간 경유지로 하여 시나케타도부로 향하거나, 암프렛트를 경유하여 도부로 가기도 한다. 키리위나시나케타로 이어지는 경로, 키리위나서부 보요와카이레우라암프렛트도부로 이어지는 경로도 볼 수 있다. 서부 보요와 지역은 단지 몇 개 마을의 몇몇 수장들 사이에서 배타적인 내륙 쿨라를 행한다. 카이레우라는 암프렛트의 지역 커뮤니티들과 작은 규모의 쿨라를 행하므로 반독립적인 쿨라 공동체라고 묘사된다. 이러한 세부적인 형태나 특수성들은 쿨라의 남동 지류에서도 존재한다. 뉴기니의 동쪽 끝에 가까운 로게아, 사리바, 바시라키 섬들은 쿨라 고리 안에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동쪽으로 투베투베, 와리와 교류를 했으며, 북쪽으로 노르만비섬의 원주민들과 접촉을 했다. 동 케이프에 있는 대규모의 마을 군도 역시 쿨라에 속한다.

도부지역으로부터 계속 이어지는 교류의 선들은 모두 노르만비섬의 북동 해안을 경유하여 도습해협의 동쪽 해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로들은 각 지역마다 쿨라 주술이나 세부적인 면에서 많은 다양성을 갖지만, 실질적인 교환의 법칙과 소리나팔을 부는 의식들, 명예와 도덕, 과시에 관한 규약들과 이에 기인해 사람들이 그들이 받은 것과 동일한 가치의 물품을 다시 주는 행위는 쿨라 고리의 모든 지역에서 거의 동일하다.

 

쿨라 남동 분파의 교환 물품

쿨라 남동 분파에서는 거대한 바다 항해용 카누가 중요한 교환 물품이다. 카누를 만드는 중심지는 가와(Gawa)와 파나야티(Panayayi)의 섬들이었다. 두 섬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카누 제조방법을 알지 못했던 남쪽 구역에 수출하기 위해 대규모로 제조되었다. 카누 교역에서 투베투베의 원주민들은 북쪽의 파나모티로부터 카누를 구입하면서 조개팔찌를 대가로 지급했다. 이러한 상업적 거래에서 므와리는 쿨라 고리 안에서 움직여야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며 쿨라 거래와 상업적 거래의 완전한 독립성을 말해준다. 카누 외의 남쪽 지역의 중요한 교환물품은 투베투베와 와리에서 만들어졌던 질그릇들과 인근 구역들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공업적 물품들이다. ‘상업적 투기자들이라고 불려졌던 두 섬은 서로 독립적으로 쿨라 원정을 수행했는데, 그들은 질그릇들을 만들어 교역하거나, 대형 카누와 공업적 물품들을 구입해서 다시 배급하는 중개인이었다.

 

트로브리안드 제도의 또 다른 쿨라 교역 고리

시나케타암프렛트도부의 쿨라 고리와 다른 트로브리안드 제도의 다른 주요한 쿨라 지류를 살펴보자. 이 지류는 카바타리아의 서쪽 마을과 카이레우라의 섬으로부터 퍼거슨의 코야와 굿이너프에 이르는 원정을 말한다. 카누의 제작, 진수 의식, 타사소리아(시험항해) 등의 원정 준비과정과 교역 물품의 수집, 리라바(주요 교역품목이자 주술적인 힘이 깃든 밀봉된 의식용 꾸러미(엮은 팔찌, , 라임 단지, 빈랑 열매)), 와야라푸(그물거적으로 카누 덮은 것), 스롬워야(박하나무)를 행하는 방법 등은 시나케타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지만, 카누 주술 체계인 므와시라 체계(먼 바다 원정과 관계된 카누 주술 체계)는 시나케타와 상이하다.

트로브리안드 제도의 각가의 하위 씨족들은 그들 자신의 카누를 만들며 그것의 교환이나 선택에 자유롭다. 카바타리아와 카이레우라 원주민들의 교환은 퍼거슨, 굿이너프 섬들의 원주민들에게 사고야자나 빈랑나무 열매, 돼지를 얻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비()쿨라적인 교역이다. 카이레우라의 원주민들이 암프렛트 사람들과 작은 규모의 쿨라의 행한다는 것과 므와시라 또한 물품의 교역을 목적으로 행해졌지만, 그들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조개 팔지를 교환 품목에 포함시켰고, 쿨라와 관계 깊은 므와시라가 이러한 교역에 행해졌다는 점에서 쿨라를 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독립적인 비쿨라적 교역에서의 물품 교환은 단지 이차적인 중요성을 가지며, 원주민들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물품들의 순환 교환에 종속된다.

 

쿨라 귀중품들의 유입과 이동

트로브리안드에서 도부까지의 교역에서 원주민들은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 암프렛트는 퍼거슨섬의 원주민들과 교역을 하고, 노르만비섬의 북쪽 해안에 있는 두아우는 쿨라 고리에 속하지 않는 노르만비섬의 다른 원주민들과 이스트 케이프와 서쪽의 뉴기니 본토의 원주민들과 교역을 했다. 이러한 교역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유입과 유출은 투베투베와 와리섬의 남부지역에서 일어난다. 뉴기니의 북쪽 해안은 이스트 케이프의 선원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 지역과 연결된다. 이러한 교역들은 쿨라의 주요 품목과 관련해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서쪽으로 뉴기니의 남부 해안과 동쪽으로 수드이스트의 섬들 및 로셀이 쿨라 고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남부 해안의 맛심은 로게아, 사리바, 투베투베, 와리의 원주민들과 계속 교역을 했고, 마이루와도 상업적 관계를 맺었다. 이 지점에서 교역 관계의 사슬은 동부지역과 모투가 거주하고 있는 중부지역, 파푸아만까지 연계되었다.

쿨라에서의 귀중품인 조개팔찌는 남부해안에서 동에서 서로 이동한다. 므와리는 쿨라 유통의 가장 남쪽 끝의 지점에서 유출되어 몰스비항으로 운반되고, 몰스비항에서 서쪽의 파푸아만까지 이동된다. 스폰디러스 조개껍질 목걸이의 경우, 과거에는 조개껍질 꾸러미들이 뉴기니의 동쪽 끝에서 고리에 유입되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스폰딜러스 조개는 수드이스트와 로셀의 바다에서 채취되며,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조개껍질 판을 만드는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완제품은 와리와 미시마, 파나야티까지 수출했고, 카누와 넓고 번쩍이는 도끼날과 교환되었다.

므와리는 고리의 북쪽 끝 우드라크섬과 서부 보요와(카바타리아오 카이우레라)에서 생산되고, 소우라바는 쿨라 고리의 남쪽 끝 지점에서 유입되었다. 고리의 동쪽, 우드라크보요와도부투베투베 구역에서 므와리와 소우라바는 각각의 원산지로부터 생산되어 그것을 만들 수 없는 지역으로 수출되며 관습에 따른 방향으로 이동된다. 이에 반해 우드라크예구마투베투베로 이어지는 쿨라의 서쪽 분파에서는 쿨라의 흐름이 물품들의 상업적 흐름과 역행된다. 투베투베 사람들은 무루와로 조개팔찌를 수입하고, 무루와 사람들은 목걸이를 투베투베와 와리로 가져가는데 이 지점이 목걸이가 외부에서 쿨라 고리 안으로 유입되는 지점이 된다.

카바타리아오와 카이레우라 원주민들은 큰 복족류 조개를 잡아서 매우 가치있는 장심품을 만드는 유일한 지역이다. 초호(礁湖)마을에는 조개가 전 지역에 퍼져 있기 때문에 조개잡이는 쉬운 일이었을텐데 왜 오직 두 지역만 생산을 독점하게 된 것일까? 말리노프스키에 의하면 두 지역이 므와리 생산을 독점하는 요인은 그들에게 전통적으로 이런 조개의 채취와 생산을 가능하게 한 관습과 용도의 타성 때문이다. 두 공동체만이 관습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개 껍질을 만들고 다듬는 일을 수행했고, 정교한 주술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개팔찌의 교환은 실제로 평범함 교환 행위과 다르지 않지만, 조개를 발견하고 므와리를 만든 사람이 쿨라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쿨라의 고리 안에 들어와 순환되어 진다. 쿨라의 귀중품들이 만들어지는 방법이나 고리에 유입되는 방법은 장식품이 만들어진 후나 그 과정에서 쿨라 고리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훌륭한 조개를 발견하더라도 일단 그것을 만드는 존재가 쿨라 고리안에 포함되어 있어야하며, 장식품을 만들고 광택을 내는 등 나름의 꾸미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더해져야 가치를 가지게 되어 순환된다는 점을 더 생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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