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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佛陀  

[유쾌한 불교] 고苦의 본질

작성자
기헌
작성일
2025-03-09 14:07
조회
27

우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나이를 먹고 병에 걸리고 죽음을 겪게 된다. 이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불교에서는 고()라고 본다. 삶의 불완전함을 의미하는 고는 생명이라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속성이다. 유쾌한 불교의 하시즈메에 따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저마다의 인과 속에서, 객관적인 법칙에 따라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날씨, 신체의 변화, 사회적 사건 등 일어난 모든 것은 그럴만한 구조에 따른 중간 결과인 것이다. 하시즈메가 말하는 의 본질을 더 들어보자.

 

그런데 생물이든 동물이든 생각해 보면 윤곽이 있고, 외부로부터 그것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 개체가 있는 거죠. 여기까지가 자신이고, 그 바깥쪽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동물의 본질로,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배가 고프니까요. 어떻게든 외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신 안의 불필요한 것을 밖으로 내놓아야 하죠. 외부와 자신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안정되어 있지도, 영속하지도 않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부서져 버리는 운명을 짊어지고 있죠.”(유쾌한 불교, 90)

 

불교는 의 극복 방법은 안/밖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 생긴다는 구조이므로, 우주와 동물을 한꺼번에 인식하라는’(91) 것이다. 예를 들어 닭의 입장에서 자신이 닭인 것은 일 수 있지만 사람 입장에서는 맛있는 음식으로 보인다. 입장에 따라 다른 가치가 주어진다. 생명이 운명적인 를 넘어서는 것이 불교의 깨달음인가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에서 그리고 바깥에서 동시에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다양한 입장, 관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다양한 가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분명한 어떤 구조가 있다는 것일까. 어렵고도 궁금하다. 계속 책을 읽으면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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