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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빗살무늬 토기_의미가 담겼다

작성자
기헌
작성일
2025-03-30 18:20
조회
16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에서는 신석기 ‘빗살무늬 토기’가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인류는 왜 토기에 다양한 패턴들을 표시했을까?  나는 빗살이 굽기에 좋고 내구성에 좋아서 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빗살에 다른 의미가 담겨있음을 배웠다.  오선민 선생님 강의에 따르면 바구니 모양을 표현한 것이라는 학설과 비에 대한 염원이라는 학설이  있다고 한다. 정말 알 수 없지만  내 그릇이라는 표식, 장식, 꾸밈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그렇다면 이 토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토기에는 어패류나 도토리, 채집물 등이 담겼을 것으로 유추하는데, 담는 도구로 토기 뿐만 아니라 식물성 섬유로 배낭을 짜고, 나무 껍질로 용기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신석기하면 빗살무늬 토기가 바로 연상되어 그런지 바구니가 토기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점도 그랬다. 

  나의 일상도 ‘담기’는 자주 일어난다. 그릇에 밥을 담고, 봉투에 간식을 담고, 가방에 책을 담는다. 얼마전 시청한 옛날 드라마에서는 아빠가 아기 바구니에 아기를 담고 등에 짊어지는 것도 떠올랐다. 시신 매장도 하나의 담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나는 담기를 생각할 때 실재적 행위로서만 먼저 떠올랐는데, 모든 ‘담기’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릇에 밥을 담을 때, 밥만 담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같이 담는다. 아기 바구니를 짊어졌던 그 아빠도 아기만 담은 게 아닐 것이고, 친구나 가족의 시신을 매장할 때 매장하는 것은 몸만이 아닐 것이다. 어떤 경우 의미를 담는 일은 의도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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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30 22:14

    의미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