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수정[암사동 선사 유적박물관] 빗살무늬 토기 생각을 표현하다
(수정)빗살무니 토기_생각을 표현하다
나는 3월 28일 오전 9시40분쯤 8호선 지하철 암사역사공원역 3번 출구를 나왔다.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 온건 저 멀리 보이는 엷은 검은빛의 아차산의 긴 능선이었다. 나는 여기가 ‘암사동 이구나!’라고 혼자 말을 했다. 인터넷포털에서 길 찾기 결과 지하철역에서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까지는 걸어서 8분이 소요된다. 인도 바로 옆 왼쪽은 조용한 차의 도로고 그 옆은 낮은 층 아파트와 빌라가 보였다. 내가 걷는 인도 오른쪽은 드물게 1.2층 정도의 빌라가 한두 채 정도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였다. 인도를 따라 가는 길가 공사가 있는지 그 넓은 나대지의 붉은 흙들이 무덤처럼 쌓아 있는 게 보였다. 점차 그 흙무덤이 있는 곳을 가까이 가는데 훅! 흙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나는 ‘이게 흙냄새구나’라고 생각했다.
암사동 선서유적지는 신석기인 이 살던 곳을 복원한 유적지다. 구석기와 신석기를 가르는 그 선은 빗살무늬 토기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맨 처음 보이는 것은 빗살무늬가 정교하게 그려진 아래가 뾰족한 빗살무니 토기다. 박물관 안쪽으로 더 걸어가면 빗살무니 토기를 만드는 과정을 재현한 모형이 나온다. 특히 모형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인간의 하얀 두 손이다. 하얀 두 손은 짙은 흙을 밀어서 가느다란 선을 만들고 그 선을 둥그렇게 둘러 하나하나 이어 붙이고 다시 매끈하게 돌로 이음새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그 다음 매끈한 곳에 빗살무늬를 그리고 있다. 이모형은 생동감을 가지는데 이유는 하얀 마네킹 두 손은 아래 팔과 손목 그리고 손 전체를 공중 부양하여 토기를 만드는 것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두 손들이 현재도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신석기인의 빗살무늬 토기가 만들어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환경이다. 신석기인 이 살던 시대는 빙하가 끝나고 따뜻했다. 산에는 도토리, 밤등 먹거리가 풍부했고, 강에는 물고기들이 넘쳐 났다. 굳이 구석기인처럼 먹거리와 살기 위해 동물을 따라 이동하지 않아도 되었다. 신석기 인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움막을 짓고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만들었다.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의 토기는 제주 고산리에 출토된 지푸라기 등에 흙을 넣어 만든 토기라고 한다. 신석기인의 아이들이 움막 주변 강 주변에서 흙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놀다가 우연히 지푸라기에 그 흙을 붙여서 만들었는데 더 견고한 것을 알게 되고 생각이 쑥쑥 자라 빗살무늬 토기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동식물도 본능적으로 감각인지능력이 있다. 인간은 척추동물이다. 인간도 처음에는 동물처럼 주변에 있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먹고 강에서 고기를 잡아서 먹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구석기인이 만능 주먹도끼라는 것을 만들었다. 즉 인간이 두 손으로 주먹도끼라는 도구를 만드는 결정적인 순간은 인간이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을 구현하는 일이기도 하다.
구석기인들의 주먹도끼가 자신의 생각을 도구로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첫 출발점이라면,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는 인간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의 확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