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5부 1-6 후기
동화인류학 후기 2025-4-15 김유리
<읽기>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③』5부 제1장~제6장 토지(land), 경작지(garden), 농작물, 농경의 사회 문화적 배경, 농경 기술과 농기구
<토론>
1. 언어 일반론: 상보성, 이분법, 이항 대립, 가치 평가
〇주술 언어와 일상 언어
-트로브리안드 군도에서 언어는 두 차원이 있다.
※언어 차원은 평면적이지 않다. 다차원을 갖는다.
〇상보 개념
“맥락에 따라 대조적으로 사용“(188)
“대비는 무엇을 정의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188)
“구체적인 표현에서, 특히 단어들은 상보적인 혹은 서로 배타적인 용어들로 사용될 때, 그러한 단어들은 훨씬 더 분명하게 이해된다.”(189)
“우리의 오래된 벗 오딜라와 바굴라 …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과 인간이 수고해서 재배하는 식물을 간단한 대조를 통해 구별한다.”(209)
“말리아의 짝은 몰루이다.”(268, 풍요와 굶주림)
-상보성이란, 서로 배타적인 것들이 이분법적으로 맺는 관계성이다. 상보적이라는 것은 배타적이라는 의미다. 왼손과 오른손, 남과 여의 관계 등이다.
-언어는 상보(배타)적 관계로 구성된다.
〇이분법과 상보성
-이분법적이라는 것은 관계적이라는 것이다. 양 갈래로 나누어서 엮는다.
-이분법적 결정론이 비판받지만, 태고적 이분법은 상보적이다.
-배타적인 두 항은 짝을 맺어 온전한 한 벌이 된다.
〇언어의 초점 조절
-분절 언어로 모든 것을 포착할 수 있다. 구체적인 말로 중요한 것을 더 포착해낸다. 덜 중요한 것일수록 덜 포착한다.
〇언어의 파생성
“경작할 토지가 선택되자마자 새로운 전문용어가 탄생한다.”(195, 주기에 따른 활성화)
“요세워라는 용어는 은유적으로 확장되어서 잡동사니 더미 위에 버려지거나 던져지는 쓸모없고 생명이 없는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195, 요세워는 잘려나가지 않은 덤불숲. 가치 평가된 농경 언어를 은유적으로 확장)
-구체어를 은유적으로 확장하면 추상적인 의미까지 담을 수 있다. 단어의 의미는 계속 파생되고 있다.
-파생(派生)하다 : 갈래 ‘파’, 낳을 ‘생’. 사물이 어떤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기다. (언어학적 의미는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를 만든다”는 뜻 @@;)
〇이분법과 가치
-가치가 맨 먼저 있고, 가치를 적용한 대쌍 구조가 동시에 등장한다. (쌍둥이처럼) 같이 태어난다. 육지는 바다와 함께 등장한다. 주요 식량은 보충적인 식량과 함께 표현된다.
〇가치 평가 / 가치 중립성
-언어에는 가치가 들어 있다.
-자연도 가치 평가된다. 색은 중성적인 일반 명사이지만, 가치 평가가 들어간다. 페니키아에서 자주색이 높은 가치를 띄고 교황의 법복으로 사용된다. 화산섬에서 검은 흙이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다.
“검고 무거운 토양”, “붉고 가벼운 토양”(192)
-일상의 언어도 중성적이지 않다. 상업 언어에 물들어 있다. ‘스펙’ , ‘효능감’과 같은 경제 용어가 일상에서 사용된다.
-니체는 ‘귀족적’이라는 말로 가치 평가를 옹호했다. 자기 가치의 입법자가 될 것을 요구했다.
–모두, 이미 가치 평가되어 있다. 모두 다르게 공동체의 상보성에 기여한다.
-가치 평가는 관계 속에서 나온다. 관계 속에서만, 조건이 허락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진다. 조건이 변하면 가치 평가 기준이 변한다.
※우응순 선생님이 중국 고대 가정의 여성 공간과 남성 공간의 분리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분리된 두 공간 사이에는 문이 있어서, 그 문을 넘어 가면 해당 공간을 지배하는 성에게 순종해야 한다.
〇신화는 상보적 세트들의 집합체
-신화는 상보적 이항 관계들의 세트이다.
-가치를 중심으로 두 개의 항으로 나눈다.
–언제나 가치 평가를 하고 있다. 가치 없이는 살 수 없는 이유는, 산다는 것은 항상 방향을 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〇상보 관계는 무슨 일을 하는가?
-관계를 구성한다는 것은 맥락을 만든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맞물리면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2. 농작물 : 고기, 명명하기, 심미성
〇고기
“고기 요리는 재료가 되는 동물의 이름으로 불린다.”(212)
-트로브리안드에는 없는 말
-고기란 식재료. 죽은 동물. 인간도 자연의 식재료다.
-식물 사체는 왜 ‘고기’라고 말하지 않을까?
-물고기 생체는 왜 ‘고기’라고 할까?
〇성(性)
“꽃들의 성적 기능과 관련된 관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220)
“식물은 스스로 결심해서, 여물고, 떨어지며, 땅속으로 들어가서, 싹 튼다.”(221)
“he consider … 스스로 그것은 고려한다.”(221-222)
-빅토리아 지성은 자연에서도 일부일처제를 찾는다.(근대 과학, 식물학)
〇기르는 세계는 명명하기의 분야
“토착 어법에는, 토착민이 엄청나게 관심을 쏟아부으면서 의지하는 경작지의 작물들 각각을 확실히 구별하고, 또한 그것들과 야생 식물들, 그리고 별다른 특성이 없는 나머지 식물들 사이를 분명히 구별하는 수많은 표현들이 있다.”(207)
“농작물을 가리키는 전문용어들이 다른 식물들에 적용되는 용어들보다 더 세밀하고 정확하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실용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하”다.(209)
“수많은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수많은 이름들을 빗발치듯 쏟아내며 내 질문에 답하는 바람에 질겁했고”(232)
-농작물에는 이름이 있다. 매우 많다.
-애착심, 애정, 관심. 다채롭게 사랑할 수 있다.
-자존심이 걸려 있다.
-어떤 것에 대해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즐겁고 기쁘게 장광설을 이어갈 수 있을까?
-언어적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는 세계라는 것
〇트로브리안드의 사회적 가치의 지표
-경작의 탁월함
-여동생 집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가?
-식량 선물을 여러 곳에서 많이 받는가?
※사회적 위세를 결정하는 가치를 통해 그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땅과의 연결, 자연의 리듬과의 어우러짐, 풍요의 배분, 관계의 질이 트로브리안드 사회의 중요 가치다. 내가 속한 공동체들을 돌아보자. 자기중심적인 가치가 우세하다고 여겨진다. 내 경력, 내 이력, 내 애정, 내 전투력 등이 나의 위세를 결정한다. 상대를 주눅들게 하고 위축시킬수록 나의 위세가 당당해진다.
〇심미적 가치
-미감은 시각, 청각, 촉각을 모두 포함
-미감은 보편 가치를 재는 척도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음성적 미감. 공동 미감
-트로브리안드 농부들에게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연과의 공감력, 관계적 적절성, 때에 맞는 것
-동화 속 공주가 예쁜 이유는 무엇일까?(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3. 소리 변수
-공기 속을 사는 우리에게 소리는 중요한 변수다.
-질리지 않고 반복될 수 있는 소리가 음악이고 노래다.
〇주술 언어
-평범하게 중얼거리는데 뚫고 들어간다. 물들인다.
〇기술과 주술은 하나 : 말과 몸짓
“기술적 혹은 실제적인 활동과 주술 활동은 서로 배타적인 두 개의 용어로 구별될 수 없다. 그리고 특히 경작지에서의 솜씨나 기술을 묘사하는 단어도 없다.”(293)
-일에는 소리가 있다. 반드시 소리 내서 한다. 말없이 하는 일은 사적인 창고를 채울 때처럼 혼자 하는 일이다.
-기술의 현장에서 소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침묵 속에서 일한다. 소리와 몸짓의 연결이 끊긴다. 혼자 하는 일들의 세계다.
〇소리 훈련
“현지에 있는 동안 나는 내 귀가 멜라네시아어의 소리에 반응하고 수많은 발음들을 판단할 수 있게 훈련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이 일이 매우 어렵지는 않았다.”(179)
-언어를 쓴다는 것은 소리 훈련이다. 주술사는 소리를 “휘두른다.” 소리를 휘두르는 영역들은 농경, 어업, 교육 등이다.
-목소리에는 자기 목소리와 공동체의 목소리가 있다.
-중세의 도서관은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말소리. 말은 소리다. 목소리를 잃는 것은 위험하다. 소리를 휘두르지 못하는 신체
〇대응이 아니고 조응
-언어는 1대1로 대응시키는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다.
-주술 언어는 조응 관계를 맺는다. 어우러지며 일이 이루어진다.
-언어와 신체 활동의 조응. 어우러짐. 말려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