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2장 야생과 길들여진 것(17/17)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조재영 선생님, 최경미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 책의 목차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길들여진 것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밭과 논 / 들과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Ⅱ. 관습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사실은, 심지어 서양에서도 가축으로부터 야생을 구분하는 그 선이 라티움Latium의 시골지역과 마찬가지로 항상 명확하게 정의되지는 않았다. 중세 시대 매우 이른 시기를 거치면서, 로마와 게르만 문명의 점진적인 융합은 훨씬 더 집중적인 나무와 황야의 사용을 도입했고 경작된 지역과 경작되지 않은 지역 사이의 차이를 완화했다. 전통적인 게르만 풍경 안에서, 비농업 공간은 부분적으로 마을에 의해 합병되었다. 경작 가능한 개간지에 의해 둘러싸인 작고, 넓게 흩어진 아주 작은 마을 주변에는 광활한 숲이 둘레에 펼쳐져 있으며 이것은 집단적으로 사용하도록 압박되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건축과 도구제작을 위해 장작과 재료를 수집하러 가고 도토리를 찾기 위해 그들의 돼지를 풀어놓는, 그곳은 사냥과 채집의 장소이다. 따라서 집안에서 깊은 숲으로의 전환은 매우 점진적이다. 조르쥬 뒤비Georges Duby가 언급했듯이, “이 들판과 방목지와 숲이 뒤섞인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야만인‘ 농업 시스템을 ager, saltus를 구분했던 로마의 농업 시스템과 가장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7~8세기에, 로마의 공간 조직은 식습관의 변화와 방어가 불가능한 평원 지역의 증가하는 불안정의 결과로 악화되었다. 돼지기름과 동물성 지방은 기름을 대체했고, 사슴고기는 심지어 부유한 가정에서도 다른 고기를 대체했으며, 광대한 농업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방목지saltus와 산림silva의 생산물이 더 널리 사용되어왔다. 이원론적인 로마 체계와 동심원적인 게르만 형태의 조합은 외관에도 불구하고, 몇 세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거주지와 황무지 사이의 국경선이 더 이상 명확하지 않은 중세 서양 풍경을 만들었다.
19세기가 되어서야 국경이 강화되었고, 동시에 지금도 여전히 다른 장소에 대한 우리의 인식(감식안)을 특징짓는 미적 및 도덕적 차원이 강화되었다. 이 시기는 낭만주의가 야생 자연을 발명하고 그것에 대한 취향을 퍼뜨린 시기였다. 랄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와 같은 ‘광야’ 철학을 옹호하는 수필가(에세이시스트)들이 그들의 동료(동조자)들에게 유럽이 오랫동안 그 모델을 제공했던 것보다 더 자유롭고 진정한 존재를 미국의 산과 숲에서 찾을 것을 촉구했던 때였다. 또한 신성스러운 작품을 장대한 재현으로써 옐로스톤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온화하고 아름다웠던 자연은 이제 거칠고 숭고해졌다. 창조의 천재성은 더 이상 코로Corot가 영속화시킨 전통인 로마의 빛에 휩싸인 풍경에서 표현되지 않고, 독일의 칼 블레첸Carl Blechen, 카스파 데이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칼 구스타프 카루스Carl Gustav Carus가 그리고 미국의 토마스 모란Thomas Moran과 알버트 비어슈타트Albert Bierstadt가 그린, 급류가 쏟아지는 벼랑에서, 혼란스럽게 놓여진 바위와 키 크고 검은 나무들이 쓰러지는 초인적인 높이에서 표현되었다. 수세기에 걸친 무관심 또는 공포 끝에 여행자들은 알프스의 가혹한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시인들은 빙하와 땅의 갈라진 틈의 감미로운 공포를 찬송했으며 샤토브리앙조차 과도하다고 여겼던 ‘산 작가들의 높은 산에 대한 숭고함’에 굴복했다. 대규모 산업화 속에서, 구원(회복)을 주지만 이미 위협을 받는 야생에서 세계의 환멸에 대한 해독제를 발견한 이 새로운 감수성의 역사를 다시 쓸 필요는 없다. 그러한 감정은 자명한 것처럼 보였고 그 영향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자연 구역 보호와 위협받는 종(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존하자는 아낌없는 호의 속에, 해외 유랑과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취향의 방식 속에, 남극 대륙으로의 광대한 항해와 탐험을 일으키는 관심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 명백한 자명함이 야생과 길들여진 것 사이의 대립은 언제 어디서나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며 다른 사람들이 결코 공유하지 않아 왔던 기술과 태도가 진화되는 과정에서의 기복에 현재의 확신하는 힘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못 보도록 막는 것 같다.
미쇼 Michaux의 여행 동료는 의심할 바 없이 『신엘로이즈』를 읽어 본적도, 터너의 고통스러운 풍경들에 감탄한 적도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동료 시민들이 약탈하고 있는 자원을 가진 숲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불쌍한 그녀는 낭만주의 이전의 사람이었고 무성한 식물, 불안한 동물들과 곤충들 떼가 무서웠다. 그녀는 그녀가 거리를 두려고 했던 무성한 식물들에 대한 젊은 유럽 시인의 변태적인 취향에 아마 놀라기까지 했다. 아마존을 내려오는 기선에서 그녀는 그녀의 환경에 대한 매우 특별한 비젼, 그녀가 지역 인디언들에게 이것들을 털어놓을 능력과 욕구가 있었다면 인디언들은 매우 수수께끼처럼 느꼈을 편견들과 감정들의 덩어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게 처녀 공간들의 정복은 가시적인 현실이었고 바람직한 목표였지만 동시에 자연과 문명 사이의 더 근본적인 대조의 멀고 혼란스러운 메아리였다. 상상할 수 있듯이, 이 중 어느 것도 숲을 길들여야 될 야생 장소나 미적 즐거움을 위한 테마 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는 인디언들에게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진실은 이렇다. 그들에게 자연에 대한 질문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들 자신에게 특징적인 집착이며, 인간이 세상에 행동하기 위해 받아들이는 모든 신념들처럼 매우 효과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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