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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佛陀  

[유쾌한 불교] 인과론과 자유의지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5-04-20 22:58
조회
9

인과론과 자유의지

 

오사와 선생님의 불교에서 인과론의 문제 제기

윤회한다고 말할 때 윤회를 통해 동일성을 유지하는 실체는 무엇인가, 윤회하는 주체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 즉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은커녕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실체성을 인정하지 않죠. (중략) 모든 것은 인과관계의 네트워크로 해소해 버리고, 거기에 연속되는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세계관과 여러 차례 윤회전생을 반복하며 포인트를 쌓아 깨달음의 경지에 가까워지고 있는 주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세계관. 이 둘 사이에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211)

 

하시즈메 선생님의 답

인과론은 그 자체로는 출구 없는 미로 같은 것일 뿐입니다. 거기서 불교는 출구를 어디로 생각하냐면, 예를 들어 라는 것이 있습니다. 살생계, 투도계, 망어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살생계로 얘기해 봅시다. (중략) , 그럼 살생계라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그것이 생명의 조건이라 할지라도 다른 생명을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선악이고, 가치관입니다. 이쪽이 더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중략) 인과론에 입각하면 자신의 동일성이라든가 살생하면 안 된다는 규칙 같은 것은 성립될 리 없습니다. 살생을 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죠. 하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살생을 하지 않습니다. (중략) 칸트의 자유의 이율배반과 같은 논리에서 살생계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갈 가능성을 주는 것이죠. 그와 동시에 수행하는 가능성도 부여됩니다. (중략) 그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동시에 부처에 가까워지는 길, 혹은 부처이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일성이나 사회상식을 일단 무화한 뒤 다시 복원하는 것이 불교의 중요한 핵심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교는 단순한 니힐리즘이 됩니다. 이율배반일지 모르지만 불교는 그것을 떠맡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악은 성립되지 않으니까요.”(212~215)

 

오사와 선생님의 정리

그렇군요. 잠정적인 진리(세속제世俗諦)와 궁극의 진리(승의제勝義諦)를 구분한다는 지점이 불교에는 있지요.”(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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