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Bronislaw Kasper Malinowski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6부 발제 “말의 힘”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5-04-22 17:41
조회
20

동화인류학 발제 2025-4-22 김유리

 

<읽기>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③』6부 주술 언어의 민족지 이론

 

<생각 거리>

주술 언어의 의미 효과

 

주문의 의미는 의례의 맥락 속에서 단어들이 발휘하는 효과에 있다.(479)

 

(주술의) 무의미한 단어들의 의미는 그것들의 기능으로 드러난다.(495)

 

언어의 “형태”와 의미 사이의 구별이 최종적으로는 착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형태는 맥락 속의 소리이며 의미는 맥락 속에서 소리의 효과이기 때문이다.(500)

 

주술은 공인된 주술사가 수행하는 의례를 통해 주술적 믿음으로 창조되는 세계에서 특유한 초자연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479)

 

: 주술 문구는 무의미어의 나열일 수 있지만, 주술 문구의 의미는 맥락 속에서 말이 일으키는 효과에 있다. 무의미어는 번역될 수 없지만, 무의미어의 주술적 의미는 해석되고 번역될 수 있다. 말의 “의미는 상황의 맥락에서 발휘되는 기능”(480)이다.

 

말의 자리

 

트로브리안드인들은 태곳적부터 내려오는 말이 존재하며, 이러한 말을…… 영향을 받아야 할 재료 속에 불어넣으면 특유의 신비한 영향력이 발휘된다고 믿는다.(479)

 

주술의 말은 태곳적부터 존재해왔고 주술의 온전한 계통으로 적절하게 전수되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주술사가 전임자로부터 그것들을 정확하게 배웠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적으로 결정되었을 뿐 아니라 필요한 터부와 금지를 준수하는 인물에 의해서 수행되기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한다.(480)

 

: “횡설수설이나 허튼소리”의 구성이라고 해도 그 말의 기원이 다르고, 역사가 다르고, 언어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토착민들은 그 말이 효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한편, 이 믿음 때문에 주술의 말은 일상적인 말의 의미 고정과 문법 구속에서 자유롭다.

 

“이상하고 기묘한 표현들”(491)

 

“주술적 ‘방사’ 혹은 ‘발산’이 매우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방식으로 나타난다.”(492)

 

“단어가 사물의 본질을 움켜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주술의 단어들은 일상적인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필연성에서 벗어난다.”(493)

 

“이해 가능한 요소들이 뒤틀린 문장 속에서 주술적으로 수정된 단어들과 결합해서 단조로운 말투로 읊어질 때, 그것들은 일상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단연코 그것들의 주술적 기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495)

 

: 주술의 말은 현상을 유도하고 현실을 창조하려고 한다(“창조적 은유”). 이를 위해 일상적인 말과 다르게 말을 사용한다. 기형적 조어, 되풀이, 수사적 자유, 복잡한 은유, 간접적이고 파생적인 의미를 이어가기(환유적?) 등이 나타난다.

 

사이의 속성

 

“주술 언어는 실제로 사람과 사물 사이 관계의 속성이다. ……주술의 말은 화자인 인간과 언급되는 대상 사이의 관계를 언어학적으로 규정하는 이름과 어느 정도 관련된다. ……주문은 사람이 읊는데, 물체와 존재에 대고, 사실상 물체와 존재 속으로 읊는다.”(493)

 

: 주술 언어는 사람과 사물 사이에서 쓰이는 말이다. 주술 언어는 사물에게 말을 걸고 소통을 시도하고 교감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효과를 기대한다.

 

“바투비”라는 주술의 말(529)

 

바투비, 바투비, 바투비, 바투비, 비투마가, 이-마가.

바투비, 바투비, 바투비, 바투비, 비툴롤라, 이-롤라.(471)

 

: “바투비”라는 주술의 말에 대한 저자의 여러 가지 설명들을 열거해 보겠다. 장악하는 표현이다. 이름도 동사도 아니다. 물질 속으로 거침없이 발사된다. 주술의 힘이 실린 언어적 미사일이다. 반복 발화는 물질 속으로 말을 문질러 넣는다. 진술도 명령도 아니다. 이름도 동사도 아니다. 축복의 말이며 힘의 선언이다 등등.

 

개인의 언어 발달

 

“한 개인은 처음에는 주술적인 동시에 화용적인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다가, 점차 주술적인 면과 화용적인 면이 뒤섞이고 왔다 갔다 하는 단계들을 거친 후에, 자신의 문화에서 한편으로는 기술과 과학의 언어로, 다른 한편에서는 성례전과 기도, 주술 문구, 광고, 그리고 정치적 수사의 언어로 구체화되고 전통적으로 표준화된 담화 유형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507)

 

“성장 과정을 통해…… 현실에 대한 통제력은 단어 사용법에 대한 지식과 나란히 발달한다. ……사물의 이름을 알게 되면 그것을 장악하게 된다는 믿음은 경험적으로 사실이다. ……언어가 신체와 지성을 제어해서 사물에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과정은 적절한 균형을 통해 이루어”진다.(502)

 

: 언어와 신체 능력의 (예외적) 불균형 사례로 백치와 공동체 학자를 대별했다. 학습, 상담, 조언, 이야기, 자랑 능력이 불건전하게 발달해버린 경우를 스콜라 학자, 탈무드 연구자, 서기의 부류에서 찾고 있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공동체에는 명령, 충고, 계획, 조직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있다.

 

“몸가짐, 태도, 실천, 그리고 절제의 경험…… 이러한 것들을 명명하고 묘사하며 예상하는, 그리고 이러한 관계들에서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능력…… 사회적 양상에 정통하는 것과 사회적 전문용어를 익히는 일은 나란히 진행된다.”(504)

 

: 사물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예술과 수공업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법, 사회, 경제 관계에서도 언어는 힘을 발휘한다. 성인 부족민은 기나긴 교육 과정을 거쳐 성인으로서 일하고 사회 생활하며 이에 상응하는 올바르고 성숙한 언어를 사용한다. 말과 문화는 인간을 “점진적으로 조형”(506)한다.

 

말의 힘, 말의 성과 속

 

“가장 어린 유아기에 부모에게 의존하는 단계에서부터 완전한 주민권을 행사하고 과학적 담화를 구사하며 명령하고 지도하는 말을 사용하는 데 이르기까지, 모든 언어적 의사소통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올바른 단어와 적절한 구절, 훨씬 더 발달한 담화 형식을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제한된 활동 영역을 넘어서는 힘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말의 힘, 이러한 방식으로 담화를 사용하는 것은 말해진 단어가 성스럽다는 확신과 상호 연관되며, 또 그래야 한다. 또한 말이 엄밀하게 화용적인 효과를 넘어서는 힘을 인간에게 더해준다는 사실은 말이 신비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믿음과 서로 관련되어야 한다.”(505)

 

: 말의 성스러움을 믿지 않으면 말의 힘을 경시하거나 남용하게 될 것이다.

 

주술의 실체는 “마나”

 

“인간은 자신의 사유가 무능하다는 것을 아는 경우에만 주술에 의존한다. 주술은 사유의 전능함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사유의 한계에 대한, 아니, 사유의 무능함에 대한 분명한 인정이다.”(513)

 

: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영역에서 주술이 과학과 기술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주술은 희망적인 면을 단언하면서 개인의 마음에 통합적이 영향력을 발휘한다. 조직하는 힘으로도 경험된다. 주술의 실체는 “마나 혹은 주술적 힘”이다.

 

마녀술과 흑주술

 

“주술은 사업을 조직하고 개인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매우 적극적인 기능을 해왔다. 그뿐 아니라 주술적 믿음에서는 방해하고 멸망시키려는 태도도 분명히 발전되어왔는데, 그것은 마녀술과 흑주술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문화사에서 모든 현상은 건설적인 면과 해체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조직하는 기능과 해체와 쇠퇴를 향해가는 영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조직하는 기능과 해체와 쇠퇴를 향해가는 영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문화는 단지 성장하고 발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문화는 또한 해체되고, 소멸하거나 무너진다.”(514)

 

: 저자는 주술의 건설적인 측면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주술의 사회적 기능

 

주술의 비공개와 엄격한 독점적 사용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 주문은…… 주술의 혜택을 입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된다.(523)

 

본질적으로 주술은 인간의 희망과 확신을 표현하며, 미래를 향한 도덕적으로 통합된 태도의 필요성을 표현한다.(523)

 

: 주술은 사물을 위해 의도된 말이다. 그런데 그 주문을 듣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이다. 주술사는 혼자 중얼거리지만, 이것이 공동체 전체의 작업을 조직하고 질서를 부여한다. 주술은 각각의 경작자가 저마다 느끼고 희망하고 고대하는 것을 표현한다. 그리고 도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희망들을 통합해간다.

민족지학자는 주술의 효험보다 주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다.(528) 주술의 말은 “강렬한 열망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개인 심리의 견지에서 확신을 창조하고 희망과 기대를 강화하며, 따라서 사람들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활기차게 일하도록 자극하는 기능을 주로 하는 말”이다. 이것은 “직접적인 소통이나 정의”를 하는 말로 취급될 수 없다. 축복하고 풍요와 안정을 염원하는 신비한 말과 액막이(exorcism)의 강력한 명령은 “감정의 영향력을 퍼뜨리고, 느낌을 재생산하며, 광범위한 연상 체계를 전달하는 언어행동”이다.(525)

 

주술의 제어

 

(구두 주술과 같은 문화 현상은) 느리게 성장하며, 그것에 작용하는 여러 가지 정신적, 사회적 힘의 작용을 통해 서서히 형성된다. (526)

 

: 주술의 말은 자격을 가진 단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한편,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주문에 정통하다. 모두 함께 의식을 준비한다. 그들은 주문 소리를 듣고, 알고, 지지한다. 주술사는 그러한 청중을 의식한다.

주술사는 자기 공동체의 “지도자”이자 “대변인”이며 모든 “믿음과 희망과 기대와 노력의 보고”이다. 그의 주술 수행은 공동체가 주문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공동체의 태도는 주술사가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제어한다.(527)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