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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학 사상

 

 

[일본 철학 답사] 드디어 출발! 자료집 준비

작성자
오켜니
작성일
2025-05-12 02:44
조회
51

드디어 출발! 자료집 준비

 

  59일 금요일 일본 철학사상 답사팀은 답사 자료 준비를 위해 줌 회의실에 모였다. 이번 답사 지역인 와카야마, 고야산, 이세, 나라, 쿄토의 지도, 지세와 지질정보, 기후, 도시의 역사, 사찰과 유적, 사찰의 중요인물 등을 정리하여 발표하기로 한 날이다. 준상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주셨다. 참고로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교토편만 4권에 이르는데 그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지역들이다.

  이번 여행에서 답사와 더불어 허남린 선생님의 주선으로 현지의 박물관장님을 뵙고, 이연숙 선생님을 통해서 일본에 계신 작가분을 만나게 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토토로 선생님까지! 요새 종교인류학을 배우고 있는데 각종 종교적 상징물을 만나고 일본인들의 내세관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몇 년 전 가족들과 오사카를 갔다가 일일 투어를 신청해서 교토의 몇 군데 절을 다녀왔는데 사전 조사 없이 관광버스에 실려 다닌 일이 부끄러울 만큼, 자료조사를 통해 많은 신화와 역사와 문화와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답사의 기본은 먼저 지도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리 지도를 보면서 동서남북의 방향감각을 가지고 공간의 질감을 상상해보자. 다녀온 후에는 각자가 다른 지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흥미와 중요도에 따라 자기의 지도를 그리게 된다. 어떤 지역이나 인물, 유적에 대한 정보는 큰 분야에서 작은 분야로 접근해 들어가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달님) 금요일에 토론한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에 중국의 불교를 배우기 위해 당나라에 유학을 다녀와서 진언종을 개창한 구카이 스님과 천태종을 개창한 사이초 스님의 이야기가 대비가 되면서 재미있었다. 헤이안 시대는 일본 역사에서 일본 고유의 문화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시기였는데 그 중심에 구카이 스님과 사이초 스님이 있다. 집안이 좋은 사이초 스님의 소개로 구카이 스님은 어렵게 조정(교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이초 스님은 교학과 밀교를 함께 접목하기 위해 7살 어린 구카이 스님에게 밀교를 배우고자 했지만 거절을 당하였고 사이초 스님의 제자까지 구카이 스님에게 귀의한다. 구카이의 천재성은 철학을 활용하여 의례 수행을 형이상학적이고 인식론적으로 정당화하였다.

  이 당시 진언종은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에, 천태종은 시가현의 히에이산에 자리를 잡는다. 히에이산은 일본 불교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린다. 진언종은 대일여래(비로나자불), 즉 법신불을 모시는데 진언을 통해 법신불의 힘을 체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실재에 대한 통찰은 진언종 불자의 몸과 말과 마음이 우주적인 실재 곧 대일여래와 통합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제임스 하이직·토마스 카술리스·존 마랄도 편, 일본 철학사상 자료집, p44)고 한다. 무기를 든 무서운 모습으로 불자들이 악심을 내려놓도록 항복을 받는 부동명왕(不動明王)이 대일여래의 화신이기도 하다. 반면 천태종의 아미타여래는 무한한 자비와 구원의 상징으로 참배자들에게 정토에 대한 희망과 안식을 준다.

  구카이 스님은 오쿠노인의 가장 안쪽 고뵤(사당)에 입적하지 않고 살아서 지금도 명상 중이라고 한다. 히에이산 엔랴쿠지의 중심 건물인 콘폰추도에는 꺼지지 않는 등불1,200년간 타오르고 있다. 두 분 모두 지금까지 현현 중이시다. 구카이 스님과 사이초 스님은 무섭고 엄한 아버지와 자비로운 어머니처럼 여러모로 대비가 된다.

  우리가 가게 될 교토의 철학자의 길은 니시다 키타로(1870-1945)가 걸었던 길이다. 이연숙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메이지 시대의 일본은 서양 제국주의를 흉내 내어 빠른 시일에 일본의 근대화를 진행시키고자 마음이 바빴다. 니시다 키타로를 비롯한 일본의 학자들은 서양 사상을 일본어로 번역하고자 겨울에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애를 썼다고 한다. ‘철학이라는 단어는 그러한 산고 속에서 낳아진 것이다. 그때 서양의 philosopy철학으로 새롭게 생성된다. 서양의 philosopy철학이 되는 과정은 그대로 복사 붙이기하는 과정이 아니라 일본의 사상이 덧붙여져 철학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기헌샘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교토는 분지 지역이라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그리고 중국 장안을 모방하여 조성된 바둑판 모양의 도시형태가 아직 남아있다. 기헌샘의 조사에서 가장 재밌던 부분은 교토의 완곡 어법이었다. 교토식 화법은 일본인들의 관점에서도 학을 뗄 정도이다. 오죽하면 일본 예능에서 교토식 화법 예문의 진짜 뜻을 맞히는 퀴즈까지 방송으로 나올 정도이다. 교토식 화법은 과거 교토가 정치적 수도였고, 귀족들이 모인 일본 상류층 사이에서 상대의 흠을 직접 지적하는 행위가 상대에 대한 모욕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달님은 한나라 수도의 언어가 개성이 없어지면서 중성화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말은 억양이 제거되고 부드러워진 중성적 언어이다.

  준상샘과 진진샘이 조사한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이세에 머물면서 이 땅이 마음에 든다는 야마토히메 전설에 기반한 이세 신궁과 나라의 이소노카미 신궁! 특히 이소노카미 신궁에는 검이 신격화되어 모셔져 있다. 백제에서 일본으로 간 칠지도(七支刀)가 여기에 모셔져 있다. 옛날부터 칼은 종교적 상징물이었고 분배라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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