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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Oceania

 

[마나 모아나 답사기] 머리사냥부터 카파 하카까지

작성자
유현지
작성일
2025-05-27 14:38
조회
31

폴리네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좋아하고 난 이후이다. 자연스럽게 5월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마나 모아나>에 인문세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마나는 자연에 있는 성스러운 힘, 모아나는 드넓은 바다를 뜻한다. 우선 마나라는 말이 재밌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읽어왔던 내게 마나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판타지 소설에서 마나는 자연에 돌아다니는데 이걸 몸 안에 축적하면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으로 등장한다. 이 마나라는 용어가 오세아니아가 원조구나, 새롭게 깨달았다. 마나는 특히 사람의 머리에 모여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부족과 전쟁으로 연결될 때 ‘머리 사냥’을 하곤 했다. 머리 사냥이 잘 드러나는 유물 중에 방패가 있는데 거기에는 과일 박쥐가 새겨져 있다. 과일 박쥐는 나무에 달린 과일을 먹는데 과일이 사람의 머리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마나, 머리 사냥같은 새로운 문화를 접했던 뜻깊은 특별전이었다.






5월 26일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나 모아나> 특별전을 기념해 “마오리 카파 하카(kapa haka)”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히와(Hiwa)의 공연이었는데 카파는 줄이라는 뜻이고, 하카는 춤을 뜻한다고 한다. 공연은 박물관의 열린마당에서 열렸는데, 넓은 마당을 관중들이 빽빽하게 채웠다. 히와 그룹은 곤봉, 끈에 매달린 공 등을 가지고 노래하며 춤을 췄는데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그 드넓은 마당을 마오리족의 목소리가 가득 채웠고 거구의 체격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이글거렸다. 몸에 그려진 타투나, 제일 덩치가 큰 마오리족 남자가 끼고 있던 (아마 돼지의 송곳니로 만든) 목걸이를 보자 반갑기도 했다. 유물로만 접했던 오세아니아의 문화를 직접 살갗으로 접했던 뜻깊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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