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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 카츠미] 돌아오라, 생물들이여(1/6)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5-07-05 16:15
조회
10

일본어 강독팀에서 읽은 오쿠노 카츠미의 モノも死者きている世界から人類學者わったこと(물건도 돌도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인류학자가 배운 것)을 이어서 연재합니다.

 

 


 

 

물건도 돌도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인류학자가 배운 것

 

읽는 순서

1 곤마리는 정리 계곡의 나우시카인가?

2 바람 계곡의 애니미즘

3 가와카미 히로미와 <뫼비우스의 띠>

4 벽과 연결통로애니미즘을 둘러싼 두 가지 태도

5 돌아오라, 생물들이여

6 동양적인 견해로부터 애니미즘을 생각하다

7 미야자와 겐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다

8 잠자는 신의 꿈융에서 애니미즘으로

9 순수한 기억과 죽은 자의 영혼베르그송과 애니미즘

10 기호론 애니미즘에두아르도 콘의 사고의 숲으로

11 인간인 것의 끝말할 수 없는 것의 순수 경험

12 인간에게만 닫힌 세계에 애니미즘은 없다

 

  

5장 돌아오라, 생물들이여

 

다른 차원으로 갔다 돌아온 지하철

 

  환상수학 단편소설이라고 불렸던 뫼비우스라는 이름의 지하철(아르민 요셉 도이치 1994)이라는 소설이 있다. 거기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은 미국 보스턴시의 진절머리 날 만큼 복잡한 지하철 네트워크가 낳은 <뫼비우스 띠> 같은 세계다.

  지하철의 86호 전차가 350명의 승객을 태운 채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3일 후까지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는 눈치 채지 못한다. 대수학자(代數學者)는 지하철이 고차원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면으로 되어 있는 <뫼비우스 띠> 같은 것이 되었기 때문에 전차가 사라져버린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지하철의 총지배인은 그 추론에 동의하며 전차는 노선 상에 있을 거라고 지적한다.

  그와 같이 사라져버리고 나서 10주 후, 86호 전차는 갑자기 그 모습을 드러내고 경찰이 모든 승객을 보호한다. 그러나 그 직전에 이번에는 143호 전차가 사라져 버린다…….

  “지하철망은 어느새 터무니없이 복잡해져서 큰 호를 그리게 되고 다른 차원 공간에까지 들어가 버림”(픽오버 2007: 241)으로써 전차가 <뫼비우스 띠>의 저쪽 편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뫼비우스 띠>에는 하나의 면밖에 없고 사라진 전차는 그 동안 이쪽 편으로 돌아온다. 전차는 3차원의 세계를 넘어 모르는 사이에 4차원 세계로 들어가서 다시 3차원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이쪽 편이 저쪽 편이고, 저쪽 편이 이쪽 편이기도 하다. 하나의 면 밖에 없는 연결통로를 통해 오고 간다는 의미로 그것은 또한 일종의 애니미즘이기도 하다(3, 4장 참조).

  이 장에서는 애니미즘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형상화된, 일본 국내의 여기저기에 있는 생물 공양비’(비석)를 다룬다. 생물 공양비를 통해 노선 위를 다른 차원으로까지 갔다 왔던 보스턴의 지하철 전차와 같이 생물의 영과 혼이 이쪽 편과 저쪽 편을 왕래하는 움직임을 탐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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