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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인류학


[이븐 바투타 여행기] 순례기로서 『이븐 바투타 여행기』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5-07-07 17:59
조회
19

순례기로서 이븐 바투타 여행기

 

이븐 바투타의 긴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처음에는 낯선 이슬람 용어나 이름들 때문에 여정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방문하는 도시마다 이슬람교인으로 행하는 예배와 관행으로 그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지기도 했고,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펼쳐지는 묘사와 그곳에서의 일화로 여행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이슬람력 7257(1325.6.14.) 고향 퇀자에서 메카와 메디나로 성지순례를 떠난 21세의 이븐 바투타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75412(1354.1) 파스에 종착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바투타의 나이는 50이다. 순례라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시간이 흐르고 이슬람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순례기적 성격보다는 여행기의 모습을 더 띤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이븐 바투타는 이슬람 교리에 충실했지만, 메카와 메디나에서 멀어질수록 그가 방문하고 보는 곳들은 그가 아는 이슬람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수업에서 순례기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정의가 절대적이지 않고, 순례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순례기에 넣을 수도, 여행기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순례기로 본다면, 순례기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만약에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이 책을 순례기라고 할 수 있을까? 긴 시간을 돌아 바투타가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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