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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배운 것/오쿠노 카츠미] 동양적 시각에서 애니미즘을 생각하다(3/6)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5-08-30 16:08
조회
16

일본어 강독팀에서 읽은 오쿠노 카츠미의 モノも死者きている世界から人類學者わったこと(물건도 돌도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인류학자가 배운 것)을 이어서 연재합니다.

 

 

 


 

동물 지배에서 동물 해방으로

 

  오늘날 동물 복지나 윤리를 생각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에게는 감각이 있지만 이성이 결여되어서 자연계에서는 인간보다 하위에 위치하고 그러므로 인간을 위해 바쳐지는 자원으로 간주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동물관은 신이 자신과 닮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동물을 포함한 자연 자원을 자유롭게 써도 좋다고 했던 그리스도교에 의해 강화되었다. 이러한 사고는 또한 17세기의 데카르트 이후, 19세기에 이르는 서양 근대철학 속에도 넓고 깊게 파고들었다.

  19세기가 되자 동물을 인간의 하위에 놓는 이런 사고와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과학적 사고가 등장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로부터 진화했다고 보는 다윈의 생물진화론이다. 동물은 인간과는 다른 존재가 아니고 진화라는 연속성의 축으로 인식되어야 할 존재로 여겨진 것이다. 거의 때를 같이해서 동물의 권리를 둘러싼 최초의 운동이 잉글랜드에서 탄생한다.

  20세기 후반, 1975년에 싱어의 동물 해방출판은 오늘날 동물의 권리를 둘러싼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공리주의의 흐름을 이어받은 싱어는 일반적으로 척추동물이 뇌와 신경 구조와 행동이 비슷해서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갖추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인간만이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거나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서양에서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권리를 둘러싼 운동에 호의적이고, 동물에 대한 적절한 대우에 관한 여러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데이비드 드그라지아 2003: 4-12; 이세다 2015: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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