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해양 인류학


[지중해(3)] 지중해의 경계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5-09-01 18:00
조회
15

지중해의 경계

 

우리는 지금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를 읽으며 그 일대를 탐험하고 있다. 지중해하면 막힌 듯 대서양으로 살짝 뚤려 있는, 남북으로는 아프리카와 유럽, 오른쪽으로 아시아를 끼고 있는 큰 호수 같은 바다를 말한다. ‘지중해라는 단어는 그 바다를 지칭하지만, 지중해라고 했을 때 내가 떠올리는 곳은 그 바다의 북쪽에 면한 유럽의 나라나 도시들에 한정되기도 한다. 영화 맘마미아에 나오는 따스한 태양 아래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해안의 풍경을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지중해에 대한 나의 이러 상식을 깨기도 하고, 지중해에 대한 앎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지금까지(1장에서 4) 브로델은 지중해를 여러 환경적 측면에서 살펴보며 그 경계를 대서양 너머까지 확장시키기도 하고 지중해에 면한 반도들에 한정하기도 한다. 지중해, 대서양과 같이 고유명사로 명명되는 지명은 지중해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중동)로 둘러싸인 면적 약 250km²의 바다, 대서양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위치한 약 1억만km²의 바다처럼 그 경계나 정의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브로델은 나의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지중해를 다양한 측면에서 봄으로써 지중해를 통해 오고간 교류를 보게 했다.

1장에서 브로델은 지중해를 살펴봄에 있어 바다뿐만 아니라 그곳을 둘러싼 반도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여기에서 살펴보는 지형은 반도의 산지로, 해안가 너머에 있는 산의 지형들까지도 지중해의 경계 안에 넣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 지중해를 이야기할 때는, 반도들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바다들을 이야기하기보다 먼저 반도의 지형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한다. 이때 지리적 조건과 함께 살펴본 인간의 활동은 유목과 이목이다.

2장에서 브로델은 드디어 지중해의 바다로 들어가는데, 이때 그는 지중해의 바다를 여러 부분(흑해, 에게 해, 아드리아 해, 티레니아 해, 아프리카와 시칠리아의 바다, 지중해 해협)으로 나누며 각 바다를 고유한 모습과 특징을 지닌 별개의 바다로 표현했다. 반도 사이 각각의 바다들은 제각각의 모습이지만 서로 이동하고 교류하며 엮이는 바다이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