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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세계종교사상사2] 발제 “이란의 새로운 종합”

작성자
이성근
작성일
2025-09-09 22:52
조회
30

종교인류학 세계종교사상사2』 27장 발제 2025-09-10 이성근

 

이란의 새로운 종합

 

누구나 페르시아 대제국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위의 지도를 보면, BC 559년 키루스 대왕이 서쪽 그리스, 이집트, 인도의 북서부까지 점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헬레니즘이 강력히 들어온 후 이란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212. 아르사케스(파르티아) 왕조 치하(BC247 – AD226)의 종교적 지향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아케메네스 왕조(최초 페르시아 제국)는 멸망했다. 그 후 아르사케스(파르티아 제국) 왕조는 기마족의 문화를 가지고 왔지만, 헬레니즘의 마력을 거스를 수 없었다. 400년 남짓 지속된 왕조는 적어도 AD1세기까지 헬레니즘화를 장려했다. 그러면서 무수한 문화의 충돌과 교류의 결과로 새로운 형태의 종교가 생겼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

(1) 미트라(아폴론=헬리오스)가 제국 전역에서 숭배됨

(2) 유혈 희생의례를 집전하는 사제 계급 마기형성

(3) 불의 숭배

(4) 묵시문학 히스타스페스의 신탁의 유행: 로마 멸망 암시, 이란 종말론 문학

고전적인 종말론의 주제: 시간 단축, 우주 쇠망, 마지막 전쟁

– 7000년을 단위로 종말론적 연대기, 각각 1000년 동안 하나의 행성에 의해 지배

– 6000년간 신과 사악한 영의 전투에서 몰리자, 하나님은 태양신 미트라를 보내서 평정, 세계가 갱신됨

 

213. 주르반과 악의 기원

주르반(운명, 영광)은 조로아스터교의 한 분파인 주르반교 신자들이 믿던 신이다. 에우데모스(BC 4세기 후반)에 따르면, “마기(제사장)하나인 동시에 (이해 가능한) 총체공간이라 부른다. 때로는 시간이라고도 부른다. 그것으로부터 오르마즈드()과 아리만(어둠)이 나왔다.”라고 했다.

시간은 성인(聖人)’ 또는 서두르는 사람이다. 비덴그렌은 시간이 운명을 결정짓는 천신의 별칭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르반은 근원적으로 천신이었고, 시간의 원천으로 행운과 악운을 배분하는 운명의 관장자였을 것이다.

팔레비어 저작에서 길고 자율적인 시간무한한 시간에서 나와 12,000년을 지속한 후에 다시 무한한 시간으로 돌아간다. 시간과 운명에 대한 사고는 주르반교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악의 기원과 이원론의 문제에 대해 면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이용되었다.

플루타르코스가 언급한 자료들은 아마도 주르반교의 개념을 언급하는 듯하다. 오르마즈드와 아리만 사이에 있는 미트라가 이 두 신들에게 희생제의를 올린다. 악마를 위해서도 지옥의 공물을 바치도록 페르시아인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개념이 아니다.

주르반은 아들을 갖기 위해 1000년간 희생 제의를 올린다. 그러나 과연 희생제의가 효력이 있을까하는 의심 속에 두 아들이 태어난다. 오르마즈드와 아리만. 오르마즈드는 모든 선한 것을 창조하고, 아리만의 창조는 모두 악했다. 이러한 신화는 인도와 전 세계에서도 확인된다. 이처럼 악은 기술적인 사고의 산물이고, 희생을 행하던 신이 저지른 부주의에서 발생했다.

많은 고대 종교의 지고한 존재(하나)는 전체를 구성한다. 이를 역의 합일이라 한다. ‘역의 합일은 궁극적으로 상반된 두 세계나 질서의 통합을 설명하며, 단순한 혼합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모순되는 두 요소가 새롭게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 혹은 그러한 이론적 원리를 뜻한다. 동양의 천부경에서도 모든 것을 포함한 하나에서 둘로 쪼개진다. 이렇게 둘이 된 음과 양은 반대의 성질을 가지지만, 셋으로 다시 통합된다. 이렇게 우주는 새롭게 창조를 거듭한다.

 

214. 시간의 종말론적인 기원

고대 마지막 페르시아 제국의 사산 왕조에서 마즈다교가 공식적인 종교였다. 이때 주르반교는 독립적인 종교라기보다 혼합주의적 신학이었을 것이다. 어떠한 희생 의례도 주르반에게 받쳐지지 않는다. 시리아의 한 자료에 의하면, 주르반은 삼위신(남성답게 만드는, 찬란하게 만드는, 늙게 만드는)의 형용사로 설명된다. 이는 젊음 > 원숙 > 노년의 인간 실존의 세 단계를 보여준다. 우주론적 측면에서 이것은 각각 3000년의 시간에 대응된다. “세 시간의 틀은 우파니샤드와 호메로스 작품에서도 확인된다. 주르반과 오르마즈드도 과거, 현재, 미래에도 모든 것인존재인 것이다.

12000년의 주기는 주르반의 교리에 큰 역할을 맡는다. 3000년씩 주르반은 4개의 얼굴을 가진 신으로 나타나며, 4요소는 시간과 운명을 관장하는 고대의 천공신에 부합한다. 주르반을 무한한 시간으로 인정할 경우, “시간은 오르마즈드와 아리만보다 강하다라고 찬미되었다.

마즈다교에 따르면 시간은 창조를 위해 필요불가결하다. 아리만을 파괴하여 악을 추방한다. 오르마즈드는 악을 멸절시키기 위해 세계를 창조했다. 이 우주론은 종말론과 구원론을 전제한다. 악을 종말하면, 이 세계는 구원된다. 마즈다교의 위대한 독창성은 우주와 인간의 창조를 성스러운 역사를 구성하는 시간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215. 두 가지 창조: 메녹(영적인 상태)과 게틱(물질적인 상태)

조로아스터교(마즈다교)의 경전 원초적 창조에 의하면, 오르마즈드와 아리만은 영원부터 존재한다.

 

 

주르반(운명, 영광)

오르마즈드 (=)

아리만 (어둠=)

시간적 무한자

아리만에 공간적으로 제한받음

세계창조로 아리만에 대항 >

무한 공간 확장(영적 창조) >

완전체로 거듭남

공간/시간적으로 제한받음

언젠가 존재하기를 멈춤

오르마즈드가 완전해지도록 기여

우주의 드라마

: 최초의 시기, 아리만이 오르마즈드에 공격

: 아리만은 오르마즈드의 선한 물질적 창조를 부패시킴 > 혼합(혼돈)

: 오르마즈는 아리만에 대항하기 위해 천상의 신들(흐라와시)에게 묻는다.

지상의 물질적인 존재들을 받아들일 수 있나요?”

신들은 흔쾌히 허락한다. > 육화된 삶, 과업, 물질에 대한 애착 증언!

: 악이 인간의 몸에서 계속 거주할 수 없게 될 때, 아리만은 우주에서 제거됨 > 정화

메녹

게틱

천상의 세계

영적 상태

지상의 세계

물질적 상태

 

216. 가요마르트에서 사오쉬안트로

오르마즈드와 스판다르마트(지모신)은 아들 가요마르트(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를 낳는다. 그는 거인으로 둥글고 태양같이 빛난다. 그는 죽으면서 금속을 배출하고, 거기서 정액이 태양에 의해 정화된다. 그리고 1/3의 정액이 땅에서 자라서 장군풀을 띄운다. 그 식물에서 최초의 인간(마슈에와 마슈아네)이 태어난다. 오르마즈드는 그들에게 선을 행하고, 음식을 삼가도록 명한다. 하지만 아리만의 유혹에 넘어가, 그들은 아리만이 당과 물과 식물의 창조자라고 선언하게 된다.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다. 거짓말로 그들은 저주를 받고, 그들의 영혼은 부활의 때가 올 때까지 지옥에 남는다.

이 신화는 2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1) “거짓을 꾸민 죄

(2) 뭔가를 먹어치운 죄: 수많은 고대 신화에서 원초적 인간은 음식은 불필요했고, 이란의 신앙에 따르면 최후의 시간에 인간은 먹고 마시는 습관을 버리게 된다.

가요마르트는 원초적이고 양성구유적인 거인이지만 그의 살해는 비슷한 다른 신화와는 다르게 차라투스트라와 사오쉬얀트에 근접하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선한 종교의 계시를 최초로 받는다. 또한 아리만의 공격을 30년간 견뎌냈기 때문에, 최초의 인간들에게 그 선한 계시를 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선하게 창조되었고, 불멸의 영혼과 육체를 물려받았다. 죽음이 도입된 이유는 아리만에 의해 조상들의 실수 때문이다. 그것의 원죄는 불복종이 아니라 판단착오이다.

그래도 아리만은 인간의 영혼은 죽이지 못했다. 인간의 영혼은 오르마즈드의 조력자이다. 영혼은 몸을 통해서만 활동할 수 있다. 애초에 몸은 빛나고 향기로웠지만, 탐욕으로 더럽혀졌고, 종말론적 심판 후에 영혼은 몸을 깨끗이 회복시킬 것이다. 다시말해 인간은 선과 악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자신의 구원을 보증하고, 오르마즈다가 펼치는 구원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마즈다교 관점에서 물질과 생명은 그 자체로 선하고, 정화되고, 회복될 수 있는 미덕이다. 이것은 17세기 서양의 화학철학자에 앞서, 물질에 대해 가장 대담한 종교적 평가라 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 보면, 최초의 인간을 낳은 가요마르트가 있었고, 후대에 차라투스트라가 마즈다교(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다. 그의 정액을 간직한 카사오야 호수에서 목욕하는 처녀에 의해 사오쉬얀트는 탄생한다. 그는 종말론적 구세주이다. 아리만이 전쟁에 지고, 결국 거대한 화제에 의해 정화가 된다. 갱신을 거친 후 죄와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은 육체적인 지복과 정신적인 지복을 누리면서 영생을 누릴 것이다.

 

217. 미트라교의 비의

BC 1세기 쯤, 현재 터키 남동부지역의 실리시아 해적들은 미트라교를 비밀스레 거행했다. 그러다 로마의 폼페이우스에 의해 정복되고, 이 의례는 서방으로 퍼졌다. 아마도 메소포타미아와 소아시아(현재 터키) 지역에서 생겨나서 마기(제사장)에 의해 발전되었을 것이다.

미트라는 수호신이며, 태양신과 대립적이고도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다. 그는 바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미트라교 비의에서 동굴이 왜 중요한지 알만하다. 전승에 의하면, 파르티아 왕은 즉위식 전날 동굴에서 은둔하고, 신하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마냥 경배하며 즉위를 축하한다고 한다. 미트라는 동굴에 틀어박혔다가 1년에 한번 씩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미트라의 불가사의한 탄생은 우주 창조자구원자라는 위대한 이란의 혼합주의적 신화의 일부를 이룬다.

신화를 살펴보자. 태양신의 명령으로 미트라는 황소 희생을 거행한다. 황소의 몸에서 모든 약초와 이로운 식물이 태어난다. 황소의 정액에서 모든 동물들이 태어나기도 한다. 종말의 때에 황소는 사오쉬얀트와 오르마즈드에 의해 희생되고, 그의 골수와 지방으로 만들어진 음료는 인간을 불사의 존재로 만든다.

미트라는 다른 비의의 신들이 겪었던 비극적인 운명을 경험하지 않는 유일한 신이다. 입문의 단계는 총 7단계로 아래의 표와 같다.

등급

입문 단계

단계를 보호하는 행성

미트라 신전의 층 재료

7

아버지

토성

6

태양의 전령

태양

5

페르시아인

합금

4

사자

목성

3

군병

화성

청동

2

신부

금성

주석

1

까마귀

수성

 

218. “만약 기독교의 성장이 중단되었더라면……”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른스트 레난은 말했다. “기독교가 치명적인 질곡에 의해 성장을 멈췄다면, 세계는 미트라의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그는 아마도 3~4세기 미트라교가 누렸던 명성과 위세에 감명 받았을 것이다. 미트라는 유일하게 죽음을 당하지 않는 신비주의적 신이었다.

미트라교의 비밀 의례는 이란의 전통과 그리스로마 혼합주의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 또한 제국주의 특징인 점성술, 종말론적 사유, 태양 신앙 등의 사조와 동화되고, 통합되었다. 미트라교의 예배 언어는 라틴어로, 수장들(파트레스)은 이탈리아인과 로마의 속주민이 등용되었다. 군인의 종교였던 의례는 수련, 절제, 도덕성으로 세계인들을 감명시켰다.

미트라교는 스코틀랜드에서 메소포타미아까지, 북아프리카에서 중부 유럽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군인을 위한 비밀 의례여서, 군대의 이동에 의해 유포되었다. 그래서 다른 비의와 달리 여성들을 제한했다.

기독교 교부들은 미트라교의 비의에서 성체(성스러운 실체: 종교의식에서 빵과 포도주)의 악마적 모방을 보았다. 기독교와 의식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세례식을 완결 짓는 행위(달궈진 쇠로 이마에 표시)는 기독교의 각인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과 의례는 헬레니즘과 로마시대의 시대정신에 속한 것이었다.

몇몇 로마 황제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미트라교를 옹호했다. 특히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때 미트라에게 감사의 봉헌을 올렸다. 하지만 382년 그라티아누스의 칙령으로 미트라교는 공식적인 후원이 없어지고, 역사적인 실재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이란의 종교성은 전 세계가 강력한 기독교로 달려갈 때, 또 다른 창조를 계속한다. 한 예로 3세기 초의 마니교의 성공이다. 마니교의 이원론은 중세까지 영향력을 행세한다. 다른 한편 이란의 종교사상(그리스도 탄생 모티프, 천사론, 마기의 주제, 빛의 신학, 그노시스주의 신화 등등)은 결국 기독교과 이슬람에 흡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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