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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인류학

 

[종교 이론] 종교의 탄생

작성자
윤정임
작성일
2025-11-04 17:58
조회
13

종교의 탄생

동물성과 내재성

  바타유는 종교이론에서 자연과 분리되기 전의 상태를 동물성으로 설명한다. 동물은 세계와 내재적 관계를 맺는다.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을 먹는 상황이 내재적이다. 그 상황은 두 동물 사이의 유사성이 있을 때 일어나며, 그 상황을 통해 두 동물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두 동물은 힘의 차이만 있을 뿐 우월하고 열등함을 가릴 수 없다.

  인간은 주체와 대상으로 나누어진 세계에 살지만, 동물들은 세계와 자신을 구분하지 않고,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 연속된 세계에 존재한다. “모든 동물은 마치 물이 물속에 있듯이 세상에 존재한다.” 바타유는 내재성을 설명하면서 물에 대한 비유를 많이 한다. 물이 물속에 있게 되면 경계가 사라지고 섞여서 그냥 물만 존재하게 된다. 그 세계는 이제 우리에게 닫힌 세계이다.

속세의 탄생

  열린 세계에서 모든 주체들이 어우러져 살던 내재적 상태에 분리가 일어난 것은 도구의 발명 때문이다. “도구는 세계에 외재성을 도입한다.” 유용성이라는 결과를 위해 자연을 도구로 보고 대상화할 때 주체와 대상으로 분리된다. 그 결과 분리된 현실 세계인 속세가 탄생한다. “초기의 내재적 신성이 인간과 세계의 동물적 내밀성에 근거한다면, 속세의 세계는 내밀성인류에 내재하는을 갖지 않는 사물의 초월성에 근거한다.”(82) 초기의 내재적 신성이 분리된, 이원의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또 끊임없이 연속성으로 연결되기를 욕망한다. 우리의 근원은 물속에 물이 있듯이존재하던 시원의 회복을 열망한다.

 

신성의 탄생

  외재적 인식이 가능해진 인류는 절대적 존재를 생각해 낸다. 그것은 분리된 인류가 무능한 공포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성을 탄생시킨다. “동물은 그들을 집어삼키는 내재성에 별 저항 없이 순응하는 반면 인간은 신성의 감정에 빠지면 거기에 대해 일종의 무능한 공포를 느낀다.”(45) 동물은 세계의 내재성 안에 있기 때문에 신성에 대한 공포나 저항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분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성의 감정에 공포를 느낀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죽음은 순환의 과정이었다. 분리된 인류는 이제 죽음을 단절로 인식하고 공포를 넘어서기 위해 신성을 요청하게 된다. 신성한 세계가 있고 속세가 등장한 것이 아니라 속세가 먼저 탄생한 후에 신성을 발명하였다.

 

종교의 탄생

  희생 제의는 시원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제사의 원칙은 파괴이다.” 제사는 사치품을 제사 지내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것을 제사 지낸다. 유용한 것을 파괴하여 무용한 것으로 만들고, 현실적 질서를 파괴하고 거부한다. 이러한 폭력이 없으면 신성은 사물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바타유는 전적인 폭력에 대해 말한다. “제사, 위험한 폭력의 절대성에 대한 긍정으로서의 제사는 내밀성에 대한 향수를 각성의 상태에 이르게 하고 고뇌를 유지시켜 주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를 그 상태에 이르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폭력뿐이다.”(89) 바타유는 초기의 내재적 신성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희생제의, 죽음 체험, 성적 결합 등을 통해 주체를 파괴하는 길을 제시한다.

  종교가 자연과 분리된 무능한 공포감을 관리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금은 종교도 세속화되어 초기의 내재적 신성을 회복은 잊힌 것 같다. 종교는 다시 속세를 보전하기 위해 기능하고 있다. 이제 무능한 공포감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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