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조계사와 명동성당} 하늘과 땅
그냥 쓰는 후기
인사동 근처를 지나다가 가끔씩 혼자서 조계사 대웅전에 들어갔다. 오래 전 바닥엔 울퉁불퉁한 돗자리가 깔려있었다. 절을 할때마다 꿀렁거리는 바닥이 좋았다. 언제부터인가 맨질한 바닥으로 바뀌었다. 그런 오래되고 쾌쾌한 돗자리 바닥이 이젠 어디에도 없다. 매우 아쉽다!
참 오랫만에 다시 가본 조계사는 국화 축제로 꽃단장을 했다. 국화 빵도 팔았다. 절과 국화가 무슨 관계지?
국화는 국화대로, 절은 절대로 각각 아름다운데 두 개가 같이 있으니 뭔가 어색했다. 그래도 가을 향기를 물씬 풍겨 마음이 가벼웠다.
나름 인사동 좀 다닌 여자인데~~인사동에 그렇게 오래된 만두 전골 집이 있는 줄 몰랐다. ‘너무 맛있는 곳’으로 마음에 점(點心)을 하나 찍었다.
명동 성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느려진다.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
하늘이 너무 예뻐 카메라를 눌렀는데 성당의 고딕 첨탑이 찍혔다. 하늘과 가까이 가려는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기독교는 하늘을 향해 있다. 하늘을 향한 첨탑 하나의 사진이 그동안 보았던 성경 관련 책들에 써 있는 그 많은 말들보다 더 확실하게 그것을 알려준다.
조계사에서 연꽃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잘 나왔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핀다고 하니 뭔가 땅과 관련 있는 것 같다. 불교는 땅의 종교인 가? 그건 많이 탐구해봐야 할 것 같다. 두 개의 사물을 통해 나에게 다가온 ‘하늘과 땅’, ‘기독교와 불교’, ‘성과 속 그리고 속과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