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1장_2/6)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조재영 선생님, 최경미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나는 나의 호스트를 괴롭혔던 죄책감을 없애주기 위해 다소 어설프게 노력하면서, 부채머리독수리와 재규어는 원숭이를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생명은 사냥에 달려 있으며, 숲에서는 모든 생물이 결국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울리멍키들, 큰부리새들, 짖는원숭이들처럼 우리가 먹기 위해 죽이는 모든 생명체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인격)들이다. 재규어도 마찬가지로 인격이지만 재규어는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 고독한 살인자이다. 우리 ‘완전한 인간들’은 우리가 숲에서 죽인 그들을 존중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말하자면, 우리와 결혼으로 맺어진 친척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친척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들이 하는 일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서로 결혼(#근친혼)한다. 복수 때문에 우리도 결혼으로 맺어진 친척들을 죽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친척이다. 그들 또한 우리를 죽이기를 희망할 수 있다. 울리멍키 경우처럼 우리는 먹기 위해 그들을 죽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친척이다.
인류학자가 사회생활의 본질과 인간의 조건과 관련해 구축한 가장 깊은 신념은, 그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의심하게 만든 몇천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거주했던 다양하고 특수한 민족지적 경험으로부터 나오는데, 그러면 그의 온 에너지를 그것들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분석하는데 쏟는다. 이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아추아르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 뒤에 시간이 흐른 다음, 그들이 자연적 존재와 관계되어 있는 방식은 점차 명확해졌다. 에쿠아도르와 페루 사이의 접경지대 양쪽에서 살아가는 인디언들은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들이 인간의 영혼과 비슷한 영혼(wakan)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선언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연결되는 지바로(Jivaro) 그룹을 이룬 다른 민족들과 거의 다르지 않다. 이는 그들을 ‘인간’(aents)으로서 분류하는 능력을 이루는데, 그것이 그들에게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친척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포함한 다른 종들의 구성원들과의 감정을 경험하고 메시지를 나누게 해주는 반성적인 자각과 의도성을 제공해준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러한 초언어적 의사소통은 다른 존재의 영혼에게 소리 없이 생각과 욕망을 전달하는 wakan의 능력을 인지함에 의해서만 가능해지는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도 못하면서 후자의 마음과 행동 상태를 수정하게 된다. 이 목적을 위해 인간은 멀리에서 그들의 동료들뿐만 아니라 식물들, 동물들, 정령들, 그리고 심지어 어떤 공예품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종류의 마법 주문(anent) 모음을 마음대로 사용한다. 부부간의 조화, 친척과 이웃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 성공적 사냥, 훌륭한 도자기 굽기와 효과적 치료약(사냥의 독) 만들기, 풍요롭게 다양한 야생의 식물들로 가득찬 정원. 이 모든 것들은 아추아르인들이 많으면서도 다른 대화상대들과 세우려고 애썼던 관계에 의존하는데, 이 관계란 그들 조상의 힘(anent) 덕분에 타자들이 그들을 잘 대우하도록 하는 인간과 비인간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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