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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2/4)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4-09-02 17:44
조회
93

안녕하세요!

일본어 강독팀(매주 월 오후 4-6)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 읽었습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우연히 보게 된 알래스카 마을의 사진 한 장을 통해 알래스카에 가게 되고, 그곳에 매료되어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는 다른 또 하나의 소중한 자연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평생 가 볼 수 없다고 해도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알래스카에 사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야생이란 어떤 것일지 함께 들어가 보시죠!

아래는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이전에, 어째서 사람들은 알래스카로 오는 걸까라는 내용의 기사를 잡지에 쓰지 않으면 안 되어서 그때 저는 아메리카의 동해안에 있는 메사추세츠라는 마을로부터 알래스카로 온 제 친구 가족의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알래스카에 왔던 것과 같이 1978년에 알래스카로 이주해 왔는데 저는 그 가족의 아들과 우연히 만나서 가까워졌지요. 그는 알래스카 대학의 학생으로 저도 그해부터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기로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알게 된 지 2년 정도 지나서 그 친구가 알래스카로 이주해 왔던 이유를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그 가족에게는 전부 해서 5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실은 한 사람 더 딸이 있어서 그 딸은 그녀의 친구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비극적인 사건이어서 그 2개월 후에 패트라고 하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매사추세츠에서 알래스카까지 차를 몬 것입니다. 매사추세츠에서 알래스카까지는 아주 먼 거리지요. 왜 그 어머니가 아이들을 태워서 알래스카로 가려고 생각했냐면 그녀는 한겨울을 알래스카에서 지내고 그래서 또 매사추세츠로 되돌아갈 셈이었지요.

그 이야기를 들었던 때 왜 알래스카로 사람들이 오는가라는 주제로 패트에 관해서 써보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촬영에서 돌아오면 자주 그 가족이 불러서 저녁을 대접받곤 했는데 패트는 그럴 때 저의 여행 이야기를 굉장히 열심히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자신의 발로 알래스카의 자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의 도움을 빌리면서 아무도 가지 않을 것 같은 벌판으로 가서 캠프를 하면서 카리부의 계절이동을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막상 그 기사를 쓸 때 그녀로부터 허락을 받았는데 저는 그 기사를 쓰는 데 있어서 일절 그녀의 인터뷰는 하지 않았지요. 그 기사에는 살해당한 딸의 이야기도 쓰여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일본어 기사를 번역해 주었을 때 그것을 제가 알고 있는 것에 패트는 놀라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저 자신과 오버랩해서 그 가족을 보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째서 그녀가 알래스카에 왔는가 하는 것을 그 때는 잘 쓰지 못했습니다만, 왜 그녀가 알래스카에 매료되고 있었던가라고 하는 것은 말을 바꿔서 말하면 왜 인간은 자연에 매료되어 가는 걸까 왜 인간에게 있어 자연이 필요한가라고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에 그 가족과 만났을 때 뭔가 아주 무거운 것을 안고 있는 가족이구나 하는 인상이 있었습니다만, 곧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알래스카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그 속에서 가족 전체에게 최초로 느꼈던 무거움이 점점 사라져갔던 것이지요.

우리는 보통의 생활,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라면 대학생활, 학교생활이 있고 회사원이라면 매일 회사의 생활이 있고, 그런 나날의 생활에 항상 쫓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날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자연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개인의 일생이라든가 그런 것을 진짜로 넘어선 유구한 자연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나날이 생활하는 것과 동시진행으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평소에는 좀처럼 깨닫지 못하지요. 매일의 생활 속에서 예를 들어 학교에 오는 도중에 꽃이 피어있거나, 새가 날거나, 그런 것에 놀랄 때가 있지요. 그건 역시 매우 소중한 자연이라 생각합니다만 또 하나, 그것과는 조금 더 다른 차원에서 대단히 유구한 자연, 엄청나게 큰 자연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과 만나거나, 의식하거나 할 때, 제 자신 안에서 아주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인간의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알래스카의 자연을 보면서 정말로 유구한 자연을 보고 또는 의식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대단히 큰 힘이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패트는 그녀의 딸을 잃은 슬픔이나 그 상처는 평생 치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연과 만남으로써 대단히 커다란 힘을 얻습니다. 그런 인간의 마음이 틀림없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 자신 알래스카에 가려고 생각했을 때 대단히 커다란 자연, 압도되는 자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있어서 소중한 자연이라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우리가 정말로 나날의 삶 속에서 만나는 가까운 숲이라든가 예를 들면 캠퍼스의 나무라든가 그런 매일의 생활 속에서 보는 친근한 자연의 소중함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소중한 자연이라는 것은 먼 자연으로 저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관련이 없지만 어딘가에 있는 자연이지요. 그것은 예를 들면 홋카이도라고 해도 좋고 알래스카라 해도 좋고 보다 더 먼 나라라도 좋습니다. 그런 자연의 소중함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은 어쩌면 반드시 갈 필요는 없고 그냥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풍요로워질 수 있는 유구한 자연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알래스카의 자연은 그런 부분을 대단히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예를 들면 알래스카에는 늑대가 아직 많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에서는 절멸해 버린 늑대가 알래스카에서는 몇 천 년 전과 동일한 형태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이 어떤 소중함이 있는가라고 하면 예를 들면 우리가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으면 알래스카에 늑대가 있다고 해도 저의 일생 속에서 볼일이 없을 것이고 알래스카에 거주하고 있다 한들 늑대를 보는 사람 등은 좀처럼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늑대가 살아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의식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예컨대 지금 이 캠퍼스의 나무가 전부 베어지면 굉장히 슬프겠죠. 그렇지만 제 삶과는 상관없는 곳에서 자연이 사라진다고 해도 그것은 저의 일상생활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혹은 알래스카의 늑대가 절멸하더라도 저의 일상생활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상당히 결락해 가는 것이 있어서,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있어서 풍요로움이라든가, 그런 먼 자연의 소중함이라는 것이 있는 듯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을 지켜본다는 것은 들새를 보든, 산에 가서 자연을 보든, 꽃이어도 좋습니다만, 예컨대 새를 좋아한다고 할 때 그 새가 살아있다는 재미라고 하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제가 살아있다는 재미와 등가인 셈이지요. 자연에 대한 흥미라는 건, 정말로 최종적으로 따져보면 저는 제 생명에 대한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말로 다양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 자연이 왜 우리에게 필요하냐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다양성이 매우 중요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겠지요.

그 하나는 생물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만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물이 살고 있는, 그러한 다양성. 예컨대 늑대가 있다는 것으로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습니다. 늑대가 한 마리도 없게 된 세계와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어딘가 확실히 늑대가 있는 세계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그것은 상상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어딘가에 늑대가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역시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상상할 기회를 줍니다. 그런 풍요로움을 줍니다. 그러므로 늑대에 한하지 않고 여러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은, 반대로 인간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중한 다양성은 인간 삶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각양각색의 인간이 갖가지 가치관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는 다양한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중함을 알래스카에 있으면 강하게 느낍니다. 백인 중에도 황야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있듯이 모두 여러 가지 가치관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누이트 사람들, 인디언 사람들, 각각이 모두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몹시 마음이 놓입니다. 왜냐하면 역시 저와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보는 것으로 저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에 있으면 그러한 다양성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지금은 굉장히 자유롭게 편하게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유럽에도 바로 갈 수 있고 미국 쪽이라 해도 정말 간단하게 갈 수 있어서 세계가 매우 좁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요.

다만, 저는 알래스카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세계는 역시 매우 넓구나하고 생각합니다. 결국 세계의 넓음은 거기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생활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요. 그 한 사람 한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며 여러 가지 인간의 사는 방식을 알고 가치관을 압니다. 그 바탕 아래에서만 세계의 넓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매년 봄이 되면 카리부의 계절이동을 찍기 위해 알래스카 북극권으로 들어갑니다.

완전히 사람이 있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에 작은 세스나를 빌려서 눈 위에 착륙해서 들어가지요. 그리고 대강 3주간부터 1개월 정도 캠핑을 하면서 촬영합니다. 알래스카에는 부시파일럿(bush pilot)이라고 불리는 세스나로 사람이나 물자를 운반하는 비행사가 많이 있는데, 활주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히 기술을 요하는 일입니다. 그때 눈의 상황 등에 의해 강가에 내리거나 하고, 너무나 힘든 일이기는 한데 그들은 모두 강한 자부심을 갖고 비행합니다. 부시파일럿은 얼음 위나 툰드라 위에 랜딩하는 일도 있습니다. 대체로 제가 들어가는 계절은 5월 말에서 6월 초인데 그 계절은 랜딩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계절입니다. 눈이 마침 녹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인 것인데 그렇게 되면 스키를 붙인 비행기라도 눈이 너무 물러서 랜딩할 수 없습니다. 겨우 땅이 보이기 시작해도 땅이 너무 물러서 차바퀴로는 랜딩할 수 없습니다. 즉 스키를 붙여서도 차바퀴를 붙여서도 랜딩할 수 없는 계절이 반드시 2주간 이어지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맞이하러 와주지 않지요. 그 사이 캠프를 치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 것은 절대 없고, 때때로 먼 곳을 늑대가 쭉 가로질러 가거나 어미와 새끼 곰이 쭉 가로질러 가거나 하면 참으로 수천 년 전, 1만 년 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세계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리고 눈이 점점 녹아가는 그 시기에 봄이 시작됩니다. 그때까지는 완전히 생명이 없는 세계인 듯한 인상을 받는데, 이 시기는 1주간, 2주간으로 지나는 동안에 눈이 녹아 강이 흐르기 시작하고 철새가 건너와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해갑니다. 눈이 녹기 시작함과 동시에 식물이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그 봄부터 여름으로의 변화는 참으로 드라마틱해서 매우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이 계절은 참으로 지표의 흙이 나오는 것이 이렇게 기쁜 것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제 그만큼 춥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리부가 캐나다 북극권으로부터 알래스카 북극권으로 긴 여행을 하면서 건너옵니다.

카리부가 1년간 이동하는 거리는 수천 킬로라고 하며 그밖에 커다란 계절이동을 하는 동물로서는 아프리카의 누라는 동물이 알려져 있지요. 아마 카리브와 누는 지상동물로 가장 장대한 여행을 하는 동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알래스카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카리부의 계절이동을 볼 수 없지요. 1만 년보다 더 전부터 전혀 변하지 않는 카리부의 장대한 여행은 내륙의 인디언과 이누이트 사람들만이 살짝 엿보았던 세계로서, 그런 알래스카 자연의 품속 깊이를 저는 그들의 계절이동에서 느낍니다.

조금씩 여러 곳으로부터 카리부의 무리가 북극권을 목표로 건너갑니다. 이 시기 암컷의 대부분이 새끼를 배서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카리부가 매년 어느 루트를 통해서 북극권으로 들어오는가는 매년 정해져 있지 않지요. 그런 의미에서도 대단히 신비로운 동물입니다. 알래스카 자연에 매료되는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동물로 저는 카리부가 알래스카 자연의 대표적인 생물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전체 2

  • 2024-09-04 16:48

    다양성에의해 넓어지는 세계란, 곧 ‘무한’일까요? 호시노 미치오가 경험한 무한한 세계가 무엇일지 느껴보고 싶네요.


  • 2024-09-30 18:18

    유구한 자연을 보고 의식한다는 것은 커다란 힘이 된다! 아득하게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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