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8. 선의와 친교
작성자
그럴수있지
작성일
2024-09-08 20:42
조회
81
「에티카」 4부
[정리24] 우리에게서 덕에 따라 절대적으로 행위한다는 것은 인성의 인도에 따라 행위하고 살아가고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것(동일한 것을 의미하는 세 가지 방식)과 다르지 않으며, 이는 자신의 고유한 유용성을 추구하는 것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
[증명] 덕에 따라 절대적으로 행위하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본성의 법칙에 따라 행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행위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인식하는 한에서다. 이에 따라 우리에게서 덕에 따라 행위하는 것은 이성의 인도 아래 행위하고 살아가고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이는 자신의 고유한 유용성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
덕에 따른 행위는 이성을 따르고 자기를 보존하려는 것이다. 자기를 보존하는 것, 즉 이기주의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기주의는 결국 나에게 이롭다는 뜻이지, 타인을 무시하고 나를 위한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나에게 이로운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이성을 따라야 한다. 나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타인이 기뻐야 내가 기쁘고 타인이 슬프면 나도 슬프기 때문에,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게 결국 나에게도 기쁨을 가져온다는 그런 말이다. 현명한 이기주의이다.
진정으로 유덕하고 이성적인 사람을 움직여 타인을 관대하고 윤리적으로 대하게 하는 것은 수동적 정서가 아니다. 현명한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안녕뿐 아니라 타인의 안녕도 추구하는데,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 보답에 대한 기대, 상대방이 자신에게 못되게 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다른 인간에 대한 동정심, 위협이나 연민 때문이 아니다. 현명한 이기주의자는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며, 이성이 그것을 명령하므로 그리고 그것이 옳고 선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행동한다. -194쪽
현명한 이기주의자는 그 행동에 있어서는 황금률 ‘네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는 원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다. 진정한 자유인으로 이성을 따르고 자기를 보존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황금률을 따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 일상에서 습관이 중요하듯이. 매순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긴장하며 지내지 않아도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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