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한반도 중남부의 선사유적 답사기] 답사, 대칭성을 찾아서
한반도 중남부의 선사유적 답사기, 240909, 보나
답사, 대칭성을 찾아서
인문공간세종의 학인들은 ‘우주를 느끼고, 인류를 관찰하고, 배움을 나누자!’라는 모토와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답사를 하며 인류학을 배우고 있다. 인문세의 공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한계와 편협함, 근시안을 깨닫고 자신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거나 개인의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수련의 장이다. 더욱이 답사는 이런 수련의 과정을 단시간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건과 체력만 받쳐준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 공부의 장이다. 답사는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다. 이 구간을 잘 통과한다면 성취감과 함께 공동체의 친밀감과 소속감, 연대감을 높일 수 있지만, 수많은 돌발상황과 개성의 차이, 한계를 넘나드는 체력의 요구로 인해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리듬을 맞추려는 노력 없이는 친밀감은커녕 오히려 공동체의 와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실험의 장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봄 건강 악화로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이후에 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세미나 반장과 스텝 활동, 체력적 한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답사에 임했다.
이러한 개인적 바람과 기우는 자연의 힘 앞에 한없이 무력해진다. 자연의 힘은 얼마나 거대하고 어찌나 예측 불가한지, 꽤 긴 시간에 걸쳐 계획하고 준비해온 일본 조몬 유적지 답사 일정은 일본의 지진 여파로 ‘한반도 중남부의 선사유적지 답사’로 전면 변경되었다. 조몬 유적지 자료집을 준비하고, 사전 세미나를 참여하면서 ‘조몬 문화’ 탐방 기회에 한층 기대가 높았던 터라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염려를 외면한 채 답사를 진행하는 것은 인문공간세종의 비전과도 맞지 않기에 스텝 회의를 거쳐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밀도 있는 공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스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만반의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