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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자유인과 노예가 친교를 맺는 방법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09-15 19:37
조회
94

나의 좋음과 너의 좋음이 다르지 않다

스피노자는 코나투스, 즉 존재의 지속을 위하 이기적 노력이라는 모든 인간 행동에 근간이 되는 하나의 추동 요소가 존재하지만 같은 행동도 그것을 야기하는 정신 상태는 매우 다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친절하고 관대하고 정의로운 행위는 능동적으로도 수동적으로도 행해질 수 있다. “수동적인 정서에 의해 결정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우리는 그 정서 없이도 이성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선의로 대할 때는 사랑이나 연민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에게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성적 인식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스티븐 내들러 지음, 연아람 옮김,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223~234)

 

위기나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도울 때와 같이 같은 행동도 그 행동을 추동하는 원인이 어디로부터 오느냐에 따라 유덕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스피노자는 구분한다. 유덕한 자는 자신의 이성적 인식이 그 행동을 이끌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사랑이나 연민과 같은 정서적 정념이 행동을 이끈다. 두 행동을 이끄는 인식의 차이는 뭘까? 유덕한 자는 그 행동이 자신에게 좋거나 유익하고 유용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거나 유익하고 유용함을 아는 반면, 정서적 정념에 의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자는 그 행동이 타인에게 좋거나 유익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해 유덕한 자, 즉 자유인은 자신의 좋음과 타인의 좋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지반 위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반면, 정념에 이끌려 행동하는 노예는 나의 좋음과 타인의 좋음이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다른 선상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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