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서문
[일본어 강독/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서문
일본어 강독팀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と旅を語る』를 읽고 번역한 내용을 차례로 싣습니다. 알래스카의 자연과 알래스카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호시노 미치오의 문장은 함께 알래스카로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아내 호시노 나오코가 쓴 서문에서는 그가 생전에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알래스카의 자연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어봅니다.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魔法のことば―自然と旅を語る』
■ 목차
서문 / 호시노 나오코(星野直子)
1장 졸업하는 너에게
2장 알래스카에 매료되어
3장 순환하는 계절과 살아가는 사람들
4장 진짜 야생
5장 오로라 아래에서
6장 남동 알래스카와 혹등고래
7장 아무도 없는 숲에서
8장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자연
9장 백 년 후의 풍경
10장 인디언들의 기도
서문
남편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의 이야기를 할 때 거의 매번 태양이 그리는 호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살기 시작하자 일본에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태양의 움직임이 저도 신경 쓰였습니다. 창문으로 보이는 태양의 높이가 매일 변화해 가는 모양, 일조시간 변화의 빠름에 놀랐습니다.
1995년에 개최되었던 <키무라 이베에 사진상 20주년 기념 수상작 전>에 부치는 메시지를 알래스카에서 보내기 위해 남편의 이야기를 8밀리 비디오로 녹화한 적이 있습니다.
나무들의 푸름이 짙어졌던 마침 하짓날이었습니다.
“알래스카는 극지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태양이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아침해가 지평선에서 살짝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그대로 석양이 되어 버립니다. 정말로 작은 호를 그릴 뿐입니다. 그것이 점점 봄이 가까워짐에 따라 길어져 가고, 백야의 계절이 되어 하지를 피크로 태양이 그리는 호는 조금씩 작아져 갑니다. 진짜 여름은 지금부터입니다만 오늘 하짓날이 지나면 기분이 왠지 쓸쓸해집니다. 그것은 멀리 겨울의 기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면 태양의 은혜를 받고, 그리고 그 존재를 신경 쓰면서 살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알래스카라고 들으면 겨울의 추운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뚜렷한 사계가 있고 그 변화 속도에 놀라고 기분이 따라잡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눈이 녹을 무렵 정신 차려보면 새싹이 움트고 동물들의 새로운 생명도 태어납니다. 잎의 초록은 날마다 짙어지고 가련한 들판의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남쪽에서는 많은 철새가 둥지를 틀기 위해 알래스카로 건너옵니다. 주변은 생명의 숨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야나기란의 선명한 분홍색 꽃이 흰 솜털로 변할 때 자작나무와 아스펜 나무들은 노랗게 물들고, 관목은 와인색으로 물듭니다. 그리고 주위의 분위기가 고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온통 은세계였던 적이 몇 번인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자연은 천천히 계절이 변해 갑니다만, 알래스카의 경우 순식간에 자연이 변해 간다고 할까, 자연이 움직여 가는 약동감이 있습니다. 내가 알래스카에 끌리게 된 한 가지 커다란 이유는 그 약동감에 있는 기분이 듭니다.”
남편이 처음 알래스카의 땅을 밟고 나서 23년간, 알래스카에 관한 생각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원시성과 순수성을 간직한 자연에 끌리고 카메라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일 년의 절반 가까이를 텐트에서 보내면서 혼자 알래스카의 길 없는 황야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태고의 예로부터 변함없이 흐르고 있는 커다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생명의 영위를 되풀이해 온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그 동물들을 긴 세월에 걸쳐 찬찬히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카리부, 그리즐리, 무스……등 각각의 주제에 몰두하는 동안에 알래스카의 자연과 동물들과 깊이 관계 맺으면서 살아왔던 에스키모, 인디언 사람들과 만납니다. 전통적이며 에스키모 사람들의 아이덴티티가 남은 고래잡이에 참가, 무스의 사냥에 동행, 포틀래치 의식에 참가……로 친구들이 미지의 세계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처음엔 자연에 끌려 알래스카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지금은 어느 쪽인가 하면 자연보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매우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백인을 포함한 에스키모, 인디언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지금 촬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그리고 알래스카의 땅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여행자로서가 아닌 시선으로 알래스카를 바라봄으로써 그 생각은 더 강해져 갔던 것처럼 생각됩니다.
알래스카에는 자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자연파괴, 개발 등 다양한 문제가 있고, 인간들은 그런 문제를 끌어안고 살고 있습니다.
“자연파괴, 개발의 문제에 대해 백인이나 에스키모, 인디언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과 어떤 식으로 관계해 가는 것일까. 내가 지금부터 알래스카를 찍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입니다.”
주제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라고 하는 큰 시점에서 파악해 인간들의 미래를 지켜보면서 촬영을 계속했던 남편.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사람들이 가진 희망의 빛, 힘을 믿고 지금도 따뜻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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