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 4장 토박이 문화 속의 젠더
1. 산업사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모든 영역(지대, 교역, 수공업), 모든 도구에는 젠더가 있었다.
“젠더는 단순히 누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도구와 어떤 말을 쓰는 사람인지를 정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공간, 시간, 기술을 나누는 일이라는 뜻이다.” (100)
2. 도구와 역할에 젠더가 부여된 경우가 있나 생각해보았다. 제사나 차례에 올리는 음식 중 밤을 치는 건 남성의 몫이었다.
얼마 전, 세면대 배수관에서 물이 샜다. 살펴보니 관을 다시 조이면 되는 문제였다. 전화로 임대인에게 세면대 배수관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번에는 내가 고쳤는데 이미 부식된 상태라 금방 다시 고장 날 것 같다. 그땐 새 걸로 교체하겠다,고 전하니 임대인이 여자들은 이런 거 잘 못하는데 혼자 했느냐고 놀랐다. (난 오히려 그런 임대인의 반응이 좀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사용하는 세면대 고치는 일에 남여가 있나? 싶어서;;) 각주 70에 과부의 식칼을 다른 남성들이 무상으로 갈아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혼자서는 식칼도 못 가는 상황을, 반대로는 책 초반에 등장했던, 여자 없이는 옷 한 벌 지어 입지도 못하는 남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다.
3. 신생아 – 남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준비해주었다.
– 과거 공익 광고에서 남자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저녁 준비를 하던 여자와 공부하던 아이가 아버지를 반기는 모습이 등장했다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와 같은 현상은 젠더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번 시간에 성 역할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젠더와 성 역할, 성 역할의 고정관념 등과 같은 개념을 현실에서 적용하며 보려니 헷갈린다.
4. 결혼은 젠더 없는 키워드이다. 과거 영주에게 지대를 바칠 때, 남자가 바칠 몫과 여자가 바칠 몫은 별도였다. 하지만 결혼이란 제도로 부부가 하나의 과세 단위가 되고 세금도 구체적인 품목이 아닌 화페로 바뀌면서 젠더는 점차 약해졌다. 그러다 19세기 가구 단위로 부과되던 노동이 임금 노동과 그림자 노동으로 전환/분업으로 바뀌면서 남녀 성에 맞추어 차별적으로 배당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