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 실험실
하늘과 바람, 땅에게 배우다
[나무 이야기]_도토리나무
도토리나무
–참나무류 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뜻한다
(한국에 자생하는 도토리나무는 떡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가시나무 7종이 있어요.)
인류를 먹여 살린 나무
『빙하 이후』와 일본 조몬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도토리가 인류에게 중요한 식량자원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에게 도토리나무는 이전보다 더욱 친숙하고 고맙게 느껴지고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석기 시대 채집과 수렵에 의존하던 인류에게 도토리는 최초의 주식 중 하나였다. 신석기 시대 농사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식량을 자급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던 탓에 주식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쓴맛과 떫은맛이 나는 탄닌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먹을 수는 없었고, 토기에 도토리와 물을 채워 넣어 탄닌 성분을 제거하고 가루로 만들어 딱딱한 빵을 만들어 먹곤 했다.
유물로는 한국에서는 서울 강동구의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탄화된 도토리가 발견되었고, 창녕군의 신석기 시대 비봉리 유적에서는 도토리 저장고가 발견되었다. 일본의 조몬 시대 유적지에서도 도토리를 물에 담가 떫은맛과 벌레 등을 빼낸 뒤 과자로 만들어 먹은 유적이 다수 발견되는 점을 미루어 동아시아에서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에 광범위하게 식량으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도토리가 작물화되지 못한 이유
도토리는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므로 작물로서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고, 열매를 두고 다람쥐나 청설모 등과 경쟁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도토리는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 탄닌이 포함되어 쓴맛과 떫은맛이 나는 데다가, 그런 맛이 안 나게 개량하기도 어려우므로 작물화가 어렵다. [참고: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