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5)] 젠더의 공간과 시간

『젠더』 5장 / 일리치 소모임 2024-10-3 김유리

제5장 젠더의 공간과 시간

“가로지르다”의 사전적 의미

(1) 양쪽 사이에 기다란 막대나 줄 따위를 가로로 놓거나 꽂다.

-대문에 빗장을 가로질렀다.

(2) 어떤 곳을 가로 등의 방향으로 질러서 지나다.

-한강이 서울을 가로질러 흐른다.

유의어 “횡단하다”

(1) 도로나 강 따위를 가로지르다.

(2) 대륙이나 대양 따위를 동서의 방향으로 가로 건너다.

(3) 가로 끊거나 자르다.

※양 집단 사이를 가로지른다고 할 때, 다가간다 또는 건넌다 같은 의미가 연상됩니다.

-친족이란 정확히 정의하면, 젠더 구분을 가로질러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젠더』 99)

오른손과 왼손

-53번 주(259)

생물학적 이원주의가 아니라 상징적 이원주의를 지칭하고자 함. 좌/우 상징주의를 상보성의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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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영역

-바구니 비유. 각각의 젠더가 지배하는 영역은 하나로 통합될 수 없지만, 서로 엮일 수는 있다. 문화와 시대마다 젠더가 서로 엮이는 방식이 다르다.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서로 얽혀 인간 사회를 움직임.

-춤곡 비유. 남자와 여자는 미뉴에트를 추듯이 십여 단계의 정해진 순서를 함께 밟으며 돼지를 잡는다. 마을마다 고유한 음악에 맞춰 그들만의 춤을 춘다.

-일상의 노동과 젠더 영역. 남녀 사이의 관계가 “집안일의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

젠더의 규범성

-‘자급자족 윤리,’ ‘도덕 경제’(E. P. 톰슨), 도리(probity)

-남녀 주체가 젠더 경계를 마땅히 따라야 할 규범으로 인식. 주어진 특수한 제한을 받아들이는 남녀의 의식

-공동 행동에 관한 최상위 규범 만들기. 마을사람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 노력

-가장 약한 이를 파탄에서 막으려는 공동체의 태도와 지향

-젠더 구분을 유지하려는 민중의 사법 행위

도무스(domus), 역사의 주체

-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

-‘집’ : 건물(토지, 재산 등 사는 곳)과 가족. 남자와 여자를 그들의 소유물과 연결시켜주고, 그들은 이 소유물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었음.

-‘라르(lar)’ : 주거로서의 가정. 벽난로를 중심으로 배치된 집안

거주하는 몸

-산다는 것은 거주하는 것. 가정을 꾸리는 일. 아이 낳고 키우기 + 주거 형성. 거주의 흔적 안에 들어가 살아가기. 거주의 흔적을 이어가기

-다른 생명체와 야생의 영역에 들어가 길들여진 생명 형태로 바꾸는 것. 거주지는 서식지가 아니다.

“집은 거주하는 사람들의 몸에 의해 생겨난 공간이자, 토박이 삶이 환경에 새긴 자취이다.”(120)

“집은 남자의 환경과 여자의 환경 각각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집에 있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갖는다.”(120)

아파트

-시간과 공간을 경제적인 단위로 나누어, 입주자가 이유도 없이 갖게 된 필요를 충족시키라고 지은 것

-그림자 노동만을 위해 조성하고 설비한 공간. 내인성(耐人性)

출산하는 몸

-여성의 몸은 아이와 함께 토박이적 공간과 시간을 낳는다.

-가정이 젠더를 잃고 전문화된 재생산 단위로 바뀌면, 여성의 신체와 생활리듬이 형성하는 토박이 공간과 시간의 침해와 박탈. 삶의 역량 박탈.

-출산 장소로서의 집과 여성의 자궁이라는 고유한 젠더 영역의 침입(교회, 법, 전문가주의)

성장 : 인지 발달과 개념의 진화

-토박이 젠더가 가르치는 대로 아기는 자기 몸으로 세상과 만나고 세상에 둘러싸인다. 젠더가 다스리는 곳에서는 ‘성장’이라는 말이 결코 논리적인 중성이나 젠더 없는 인간, 불특정한 학생으로 자란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128)

-상보적인 입장에서 세계를 파악. 우주를 개념화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양식 발전

-지각 방식의 차이 및 도구와 작업의 젠더 영역 형성

-타자적 우주에 대한 경외감

“침묵 그룹”과 인류학

“젊은 여자에게 물어보면 낄낄거리고, 나이든 여자에게 물어보면 코웃음을 친다.”(129)

-비대칭적인 침묵(무력함과 고요)이 젠더의 상징적 보완성을 이룬다.(310)

-비서구 사회에서의 지배와 종속 관계 탐구로는 보이지 않는, 젠더 사이의 상보적 영역과 불분명한 영역들. 가치와 지위를 두고 남녀 구별 없이 벌이는 경쟁의 문제를 주로 탐구

-인류학은 과학의 논리로 남자와 여자를 동일한 ‘인간’으로 놓고 분석하는 도구가 되면서 젠더를 성으로 전락시킴. 그 문화의 시인만이 묘사할 수 있는 은유적 상보성을 두 개의 동질적 대립물로 바꿈.

-인류학이 토박이 영역에서 연구하려면, 젠더를 주제로 삼아야 한다.

여성 언어

-19세기 말 연구 : 당시는 여성이 본질적으로 타자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면 무엇이든 높이 평가. 의료적 기획. 인간의 변종으로서의 여성

-1960년대 말 연구 : 방언, 하위 언어로 설명

-토박이 말에서 남녀의 언어는 화제(topic), 음운, 억양, 구문, 어휘, 대명사와 명사 지시대상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양쪽 언어의 상보성.

언어가 제국의 도구, 교역의 언어가 될 때

-전혀 다른 젠더 구분을 가진 지역들을 한 가지 언어로 관리하려 했을 때(표준화) 토박이말의 젠더 구분이 사라진다.

-토박이말이 학습된 모어에 의해 흡수 소멸. 언어적 이원성은 흔적으로만 남는다.

-금전거래 관계, 문자와 학교교육과 TV로 토박이 젠더는 사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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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시공간, 리듬, 영역

-각 공간은 그 공간에 상응하는 움직임과 시간적 리듬을 요구한다.

-집의 공간적 이원성을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

여성의 시공간

-남녀 동일한 리듬이 생활을 지배하면 여자는 남자보더 훨씬 큰 압박을 느낀다.(시간에서 젠더가 사라지고 기계가 생산하는 희소한 ‘시계시간’의 등장)

젠더 도리를 지키는(방패) 행위들

-소문(gossip), 조리돌림, 조롱, 속담, 수수께끼, 화롯가 이야기

권력

-젠더 없는 키워드 ‘권력’ 개념으로 (1)고유한 젠더 영역에서 상대 젠더를 배제하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와 (2) 여성 영역에 대한 남성 영역의 우위(가부장제 상황)가 설명되지 않는다.

-가정이 공동체 전체의 사회와 경제 구조의 주요 단위인 곳에서는 가정 내 권력이 사회 전체의 권력을 배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남자와 여자의 비대칭적 지배는 현금 경제가 들어와 가정이 소비 단위로 바뀌면 붕괴

-젠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남녀 권력이 비대칭적임. 성이 군림하는 체제에서는 동질적인 권력을 양쪽에게 차별을 두어 분배

-이론적으로 평등한 관계에서 위계적으로 분배되는 권력은 시기심을 유발

차별과 상보성의 사전적 의미

-차별, 차별화, 차등 discriminate :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 차등을 두는 구별

-상보성, 상호보완 complementarity :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에 있는 성질

-비대칭성 : 사물들이 서로 동일한 모습으로 마주보며 짝을 이루고 있지 않은 성질

언어의 상보성

-토박이 문화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대면해서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한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는 경우도 드물다.

-표준어를 만든 이유는 남녀가 동질의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실에서 단일 성의 언어로 서로 대화하다 보면 말을 나눌 때마다 남자의 지배가 강화된다.

사회적 젠더와 사회적 성

-사회적 젠더. 모호한 상보성. 인류학적이고 사회적인 의미

-사회적 성. 희소성을 전제로 인간의 특징을 똑같이 만들고 제도적으로 갈라놓은 것.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구성물

젠더적인 말과 성적인 언어

-토박이말의 상보적 영역을 ‘여자/남자의 말’(speech)라 부르고 표준화된 언어를 ‘여성/남성의 언어’(language)라 부르고자 함. ‘젠더적인 말’은 젠더 이원성에 끊임없이 숨을 불어넣는다. ‘성적 언어’는 차별을 사용한다. ‘성적인 언어’에서 사용되는 문법적인 젠더는 ‘젠더적인 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대를 제압하는 장치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