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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 5장 젠더의 공간과 시간

작성자
유나
작성일
2024-10-03 22:42
조회
22

1. 젠더 구분하기


두 젠더는 각각의 영역을 지배하며 하나로 통합될 수 없지만, 아일랜드 <켈스의 서>에 그려진 장식문자처럼 서로 엮일 수는 있다. 남녀의 손을 함께 쓰지 않으면 때로는 바구니조차 엮을 수 없고 불을 붙이기도 어려운 법이다(110)


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서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인민이 아닌 이 도무스로 생각된다. 건물과 가족을 함께 의미하는 ‘집’은 남자와 여자를 그들의 소유물과 연결시켜주고, 그들은 또 이 소유물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었다. … 몽타유 가정의 여자들은 불, 요리, 마당, 가축사료, 식수를 책임지고, 남자는 도무스에 속한 여자나 밖에서 고용한 사람의 도움을 때로 얻으며 들과 숲과 양을 돌본다. 이렇든 그들의 물질적 생활은 가정의 의해 창출되었고, 가정이야말로 그 남녀 구성원을 통해 주된 행위의 주체로 존재했다.(116~117)


2. 젠더와 가정


여자들이 현대의 아파트 공간에서 이중으로 밀려났고, 또 그들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한 탓이다. .. 남녀 차이를 무시한 건물은 남녀에게 독같이 맞춘 시계처럼 남성에게만 유리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설계한 공간은 신체와 생활리듬이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여자를 위험에 빠뜨린다. 즉 가사에 기여할 수 있는 여자의 잠재능력을 쇠퇴시키며, 그들에게 맞는 젠더 의미를 쌓을 기회마저 빼앗는다. (121~122)


-> 젠더는 구체적으로 존재한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남녀가 평등하고 둘 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을 추상적이고 피상적 일 뿐이다. 과거에 비해 성평등이 어느 정도 실현되었다는 현대사회를 보면 명목상으로는 평등하나, 실제는 불평등한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성평등이라는 가치가 이념적 측면에서는 일반화된  반면 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불평등 하다.  이로 인해 남녀가 서로 다른 부분을 주목하게 되고 남녀 갈등이 더 커지는 듯하다.) 일부 소수의 여성이 성평등이라는 과실을 누릴 수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여성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 그런 현실을 무시하고 성평등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로 내세운다는 것은 여성에게 이중의 굴레를 씌우는 걸지도 모른다.   유리샘이 말씀하셨듯이 남녀를 비교해서 차이를 없애는 방식으로(내 눈에는 가장 이상적인 걸로 보이는데)는 결코 평등을 이룩할 수는 없다는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새로운 측면에서, 젠더의 측면에서  남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3. 젠더와 현실이해


“여인들은 사회를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지 못한다. 남자와 여자를 모두 포함하는 단위로서의 사회 모델은 이들에게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델은 ‘남자와 사회’ 바깥에 ‘여자와 자연’이 존재하는 모델뿐이다. (131)

-> ‘성장’이란 말이 젠더 없는 인간, 중성적인 인간을 모델로 하게 되면서 젠더로서 경험하는 환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듯이,  현대화된 우리는 한 사람의 뒤에 있는 배경과 맥락을 보지 못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4. 젠더와 말

이 특징(언어의 남성적이고 여성적인 특징)들이 사라지고 나면  남는 것은 문법상의 성뿐인데, 그런 언어는 주로 성차별적 발언을 할 때 유용하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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