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전쟁과 농업(1)] 폭력의 기술로 본 20세기
『전쟁과 농업』(1) 기술 인류학 2024-10-9 김유리
제2장 폭력의 기술로 본 20세기
1차 세계대전의 충격
1차 세계대전(1914-18)의 특징은 (1) ‘파괴력이 큰 무기’가 사용되고 (2) ‘총력전’이 되었다는 점이다. 전선의 병사들의 신체가 조각났다. 공습과 경제 봉쇄로 민간인 무차별 살상과 아사가 발생했다.
#대량살상
#식량의 무기화
트랙터가 탱크로, 화학비료가 화약으로
민간 기술이 군사 기술로 전용되었다. 트랙터가 탱크로, 화학비료가 화약으로 ‘스핀온’(spin-on) 되었다. 화학자들이 전시에 독가스를 제조했으며, 전후에 농약으로 사용되었다.
#질소비료 화학공장 오염으로 미나마타병 발생
#일본질소비료(사)의 화약 제조 거점인 조선질소비료
살상 감각의 변화
대량살상 기술은 화약과 화학비료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하다. ‘일상생활을 쾌적하게 만드는 기술’ 발전이 연장되어 현대 전쟁의 양상이 만들어진다.
대규모 살상은 특별한 증오심이나 살인한다는 감각 없이 수행된다. 살인에 대한 감각이 변했다.
#기관총(machine gun) 개발. 기계적으로 연사하며 “닥치는 대로 죽인다.”
#증오심은 전쟁 비용 마련을 위한 광고와 정치인의 수사에 동원
지배자의 살해 감각
지배적 위치에 있던 국가들이 해충 박멸의 감각으로 독가스를 사용했다. 유럽에서 비인도적이라고 금지되는 한편, 식민지 반란 진압용으로 사용했다. 프랑스(모로코),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일본(대만, 중국)
독가스는 1차 대전이 끝나고 소독약과 농약으로 사용된 끝에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활용된다. “치클론B”
식물 공장과 원자력발전
식물 공장은 원자력발전에 의한 농업기술이다. 남아도는 심야 전력을 활용하고, LED 시장을 확대하고,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에 편승하기 위해 확장중이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정부의 지방 부흥 예산을 노리는 기업 아이템이다.
#“디재스터 캐피털리즘”(참사 편승형 자본주의)
농업에도 무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기술의 이중 사용(dual use)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의 심각함을 인식하자. 민간 기술이 전쟁에 동원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감으로써 전쟁과 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시스템에 결박되었다. 현대 전쟁기술과 농업기술의 동일한 기반이 생활의 구조가 되어 인간의 감각이 변했다. 대량살상 기술에 기반한 일상적 편의를 당연시하게 된 것이 시스템의 무서운 점이다.
#시스템의 문제
#핵무기-원자력발전소
“핵무기가 없어져도 원자력발전소가 존재하는 한 핵전쟁의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81)
20세기 전쟁과 농업 기술의 성질은 “전쟁 시 사용이든 평화적 이용이든” 차이가 없다. (1) 기술을 다루는 자와 대상 사이에 거리가 멀어진다. 거리가 멀어짐으로 인해, (2) 인간이 오랫동안 길러온 ‘감’이나 그에 근거한 즉흥적 대응력이 아닌 ‘매뉴얼’에 의존해서 도구를 사용한다.
인간은 기술을 사용하는 동시에 기술에 의해 사용된다. 야간에 일하고, 지하자원을 채굴하고, 자주 바뀌는 모델을 구매해야 하고, 폐기물을 대량으로 발생시킨다.
#20세기 거대 경쟁 시스템이 전쟁과 농업을 잠식
머리말
(1) 시스템의 무서움은 익숙해지면 벗어나기도 의식하기도 어렵다는 데 있다.
(2) 현대 세계의 강력한 경쟁 시스템은 거대화하여 기능 부전에 빠져 있다.
(3) 경쟁 원리의 폭주로 불공정한 상황이 초래되어 인간의 기본적인 식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4) 식생활을 통해 본 세계의 불공정한 시스템을 드러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식생활과 농업의 역사를 점검한다.
(5) 현대의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는 까닭은 어둠을 인식해 “빛에 대한 감도를 벼리고자” 함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눈에 들어올지 모른다.
(6) 역사 연구자가 학술적 문체와는 다른 언어로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스템
#역사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