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동물원 답사기] 동물의 관점에 서보기

작성자
오켜니
작성일
2024-10-21 17:55
조회
17

마음인류학/동물원 답사/24.10.21/최옥현

 

동물의 관점에 서보기

 

어른들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 인문공간세종 화요 인류학 팀의 동물원 답사에 따라나섰기 때문이다. 연아 선생님의 딸인 바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른이었다. 어른들과 동물원은 처음이다. 내 옆에 자식새끼들이 없으니 자유롭게 동물원을 즐겼다. 아이들과 동물원에 오면 뭐라도 가르치겠다고 동물의 정보가 담긴 간판을 읽어주며 신기하지!’를 연발하였다. 이런 행동이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침팬지 야외 방사장의 유리창 앞에서 침팬지의 움직임을 한 개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개를 빼 들고 서 있었다. 예전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구름다리를 손으로 잡고 매달려 건너갔던 것처럼 침팬지들도 저 높이 솓아 있는 구름다리를 손을 번갈아 가며 붙잡고 유연하게 건넌다. 유인원들은 모두 하체에 비해 상체가 발달되어 있고 긴 팔과 두 다리로 사족보행을 한다. 우리가 높은 산에 올라가 (힘들어서) 사족보행을 할 때 우리는 손바닥으로 바위를 집는다. 그런데 유인원들은 주먹을 쥐면 가운데 부분(첫 번째 손 마디 부분)을 땅으로 짚으며 사족보행을 한다. 주먹 손의 첫 번째 손 마디 부분이 이런 쓸모가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어 신기했다. 우리 인간 조상들도 사족보행을 할 때 이 곳을 사용했으리라.

동물원의 울타리가 모두 열리고 이 많은 동물 종들과 인간이 함께 살게 된다면! 우리는 일단 어디에라도 먼저 숨어야 한다. 우리는 동물에 대한 부분적 정보는 있지만 그들과 함께 사는 방법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 남자와 먼저 동거해봐야 그를 알 수 있듯이, 우리도 동물들과 살아봐야 그들을 조금 더 알게 될 것이다. 프란스 드 발은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동물을 울타리에 가둔 채 대상으로서의 지식과, 먹이와 자리 선점을 위해 동물들과 경쟁할 때의 지식은 완전히 다르다.

수렵 채집인은 동물 중심의 의인화에 능숙한 인간이었다. 그들은 동물을 관찰하고 예측하면서 동물에게 의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바라는지 그들의 관점이 되어 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동물의 관점이 되는 일은 수렵채집인의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근대인들이 스스로 과학혁명을 일구었다고 말하지만 근대인들은 인간과 동물,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을 근간으로 동물을 대상화하는 지식이다.

(아직 주제문을 잡지 못했습니다. 원숭이와 초밥 요리사를 더 읽어 보겠습니다. 주제가 안다는 것과 이해하는 것과의 차이일지, 근대인과 수렵채집인의 지식 차이일지 아직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