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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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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새의 사고] 야생의 사고로서 토템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10-21 17:59
조회
27

 

야생의 사고로서 토템

 

야생의 사고는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주에는 이미 질서가 있다. 하지만 인간이 경험하고 감각하는 차원(이미지)에서 우주의 질서를 알 수는 없다. 이 질서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재현해내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과학의 목적이자 방법이라면, 야생의 사고는 세밀한 관찰을 통해 구성해낸 (부족 단위의) 분류체계를 사고의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니까 자신들의 경험으로부터 도출한 사고 도구(분류체계)를 이용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과학이 우주 질서의 재현이라면, 야생의 사고는 우주 질서에 성스러움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야생의 사고는 어떻게 해서 우주 질서에 성스러움을 부여할 수 있을까? 과학의 분류체계는 개념을 사용한다. 개념은 이미지(즉각적인 경험, 감각, 관찰)를 완전히 추상화시킨 것으로 시공간을 넘어서 우주에 적용할 수 있다. 과학의 개념은 고도로 추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지의 구체적이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과학의 분류체계는 정적이고, 독립적이다. 과학이 전체의 일부에 결정론적 형식을 적용한다면, 신화는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결정론을 전제한다. 하지만 우주의 만물은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우연적 사건 사고들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신화적 사고는 여기에서 힘을 발휘한다.

야생의 분류체계는 이미지를 축소화한 기호를 이용하고, 야생의 사고의 목적은 우주의 질서를 조정하는 데 있다. 우주에 어떤 비대칭적 사건, 무질서가 발생했을 때 신화는 여기에 개입할 수 있는 논리의 도구로 기호를 사용한다. 과학이 어떤 문제 해결을 원인을 찾아서 해결한다면, 신화는 이미 벌어진 결과에서 문제의 해결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인간은 전체 인과의 일부로 들어가 있다.

3장 변환체계, 4장 토템과 카스트, 5장 범주, 원소, , 수는 그들이 토템을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하며, 자연과 인간 사회, 또는 인간 사회 사이를 매개하는 도구로 사용하는지를 보여준다. 토템은 자연과 인간의 사회 사이에 논리적 대응관계를 세우고, 이 체계를 통해 타 집단과 관계를 맺는다. 이때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거나 양자택일적이다. 토템과 카스트는 같은 특성이 역전된 현상이다. 토템의 호혜성이 동질의 행위로 구성된다면 카스트의 호혜성은 직능 분화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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