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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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 호칭 체계
작성자
기헌
작성일
2024-10-28 18:00
조회
108
유기체적 사회관의 문제이다. 사회 ‘성원’ 자신들끼리뿐 아니라 자연종의 여러 속성, 즉 몸의 부분이라든가 세부특징, 존재나 행위 양식과의 사이에도 꽤 보편적인 대응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으면 앞서의 방정식은 생각할 수가 없다.
몇 개의 개체가 하나의 강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각 개체가 그 강 속에서 다른 개체와 구별되는 위치를 차지하는 것, 그리고 강 내에서의 개체들의 체계와 한단계 높은 범주 내에서의 강들의 체계가 상동인 것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와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고유명사라는 것은 다차원적 체계 속에서 제 위치를 지정해주는 수단이라고 정의할 수밖에 없다.
고유명사와 종명은 동일 군에 속하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차이의 근거는 그들 이름의 언어학적 성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문화마다 현실을 분할하는 방법이나 분류 작업의 한계에 있다.
사회생활을 통해 발달되는 개성이라는 관념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품종 내지 종의 한 유형이다. 한 개인이 죽으면 소멸되는 개성이란 하나의 종처럼 생각과 행동의 독자적인 종합체이다.
고유명사는 언제나 분류의 끝에 머문다. 어떤 이름이 ‘고유명사’로 느껴진다는 것은 문화체계 속에서 그 단어가 더 이상 분류될 수 없는 최종 수준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분류체계의 한계성을 정하는 방법은 문화마다 다르다. 원주민은 자신들의 분류양식을 통해 지적 조작을 계속해서 사회집단의 개개인에게까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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