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기술 인류학] 작은 것이 아름답다(1) 1부 4장 요약
기술 인류학/작은 것이 아름답다(1)/24.10.31./붱붱
1부 4장 요약
1부 4장은 근현대 경제학과 불교경제학을 비교하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경제 관념을 깨뜨려 준다.
근현대 경제학에서 노동은 고용주에게나 피고용인에게나 ‘없을수록 좋은 것’이다. 반면 불교경제학 관점에서 노동은 오히려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서, 세 가지 역할을 부여받는다. 첫째, 인간에게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향상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 둘째, 다른 사람과 함께 공통의 임무를 수행하여 자기중심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셋째,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불교경제학에서 분명하게 구분되는 기계화의 두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 유형은 인간의 숙련과 능력을 높이는 기계화이고, 두 번째 유형은 인간의 일을 기계라는 노예에게 건네주고 인간을 그 노예의 봉사자로 만들어버리는 기계화이다. 쿠마라스와미의 예시로는 전자가 융단을 짜는 틀, 후자가 역직기가 된다.
불교에서 문명의 본질은 인간성의 순화로, 이는 노동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불교도에게 경제 계획의 출발점은 완전 고용을 위한 구상이다. 불교경제학의 핵심은 소박함과 비폭력이다. 이 둘은 자칫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
근현대 경제학이 최적의 생산 패턴을 통해 소비의 극대화를 이루려는 목표가 있는 반면, 불교경제학은 적절한 소비 패턴을 통해 만족의 극대화를 이루려는 목표가 있다. 전자는 미국으로, 후자는 버마(미얀마)로 대표될 수 있다.
근현대 경제학은 자연을 단순한 소비재로서 소홀하게 대하며, 불교경제학은 자연을 재생불가능한 대상으로서 소중하게 여긴다.
근현대 경제학이 현대 사회에 신체적, 정신적 빈곤을 가져다 준 와중에, 불교경제학은 ‘근현대의 성장’과 ‘전통의 정체’의 중도인 ‘올바른 생활’을 중요시한다.
이 장에서 궁금했던 것은, 불교경제학에 앞서 ‘불교’ 자체에 대한 설명은 잘 없는 것 같아서, 그러한 ‘불교 없는 불교경제학’(?)이 살짝은 좀 생뚱(?)맞지 않은가 하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