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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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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의 항해자들] 난파에 관한 이야기(10장)

작성자
기헌
작성일
2024-11-11 17:46
조회
61

 

이 장에서 말리노브스키는 원주민들이 생각하는 난파와 관련된 믿음에 대해서 수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바다를 항해하는 보요와인들의 마음속에는 날아다니는 마녀들에 관련된 믿음이 있다. 이는 카누주술(canoe magic)에 대한 묘사에서 언급되는데, 원주민은 믿음에 대해 스스로 체계를 세워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믿음을 몸으로 느끼고 두려워했다고 말리노브스키는 말한다. 날아다니는 마녀들은 사악한 존재로 남자 마법사에 비해 덜 중요시 되지만, 효력에 있어서는 그보다 훨씬 치명적인 존재다. 요요바yoyova(실제 살아있는 사람으로서의 부분)는 원주민들의 마을 여자들에게 적용되는 단어이고, 무루콰우시(비물질적이고 정신적인 원리)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의심스러운 무엇인가를 볼 때 사용하는 단어다. 요요바yoyova라는 마녀가 되려면 오직 그의 딸만 가능하고 훈련과 세례를 통해서 마녀가 된다. 원주민은 딸이 유능한 요요바와 무루콰우시로 성장하기를 갈망하기에 어린애를 던지고 받거나, 어머니가 주문을 외는 동안 아이를 오랜 시간 거꾸로 매달아 두는 등의 훈련을 한다. 딸은 점진적으로 요요바의 힘과 식성을 획득하게 된다. 모든 재주를 완벽하게 훈련받은 어느 무루콰우시는 밤에 시체를 먹거나 난파된 배의 선원들을 죽이러 나가곤 했다. 마술을 통하여 획득된 특별한 감각에 의해서 그녀는 어떤 사람이 어떠어떠한 장소에서 죽었다거나, 카누가 위험에 빠졌다고 말하는 원주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난파된 배로 나가기 전, 그녀의 육체를 뒤에 남기고 간다. 시신 주변에서 애도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무루콰우시에 대항하는 특별한 주문을 암송한다.

많은 원주민들이 믿기로는, 배가 난파되어 물 속에 빠졌을 때, 무루콰우시나 상어 그리고 다른 동물들에게 잡혀 먹히는 것을 제외하면 그 외 어떠한 실질적인 위험은 없다고 한다. 전능한 여자에 대한 믿음과 위험을 해소시키는 데 있어서 마술이 갖는 힘에 대한 믿음은 난파에 관한 이들 원주민들의 모든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위험에 대응하는 최상의 구제수단과 안전보장책은 카이가우kayga’u라고 불리는 안개의 주술(magic of mist), 쿨라 주술 및 카누 주술과 함께, 선원에게는 꼭 필요한 주술능력이다. 선원들에게 길을 잃은 바다와 자욱한 안개 속에서도 진실로 두려웠던 것은 무루콰우시로부터의 위험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무루콰우시에 대응하여 의식을 수행했는데 그 방식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생강뿌리를 놓고 주문을 암송하는 것이다. 마술의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에 결코 밤에 암송해서는 안 된다. 안개를 자신이 만들어냈다고 자랑했던 원주민이, 너무 지독한 안개를 만들어 그의 동료가 길을 잃게 만들어 죽게 되었는데, 동료의 매장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에서 카이가우를 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말리노브스키는 원주민들의 태도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개념에 대해, 난파될 경우 인간들은 전적으로 마녀의 수중에 놓이게 되며, 그들 자신의 주술에 의한 방어만이 스스로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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