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불교] ‘고’를 벗어나기 위한 ‘깨달음’
‘고’를 벗어나기 위한 ‘깨달음’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죄’로 본다면, 불교에서는 인간의 생을 ‘고’라고 본다. 기독교에서 이 인간의 죄를 사하여 주는 것은 오로지 god만이 할 수 있다. 반면에 불교에서 고를 없애는 것은 인간 개인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기독교가 신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구원을 기도한다면, 불교는 그 구원을 인간이 스스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생에는 쾌락과 괴로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기에 즐거움만 남겨두고 괴로움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교는 어떻게 고를 없앨 수 있다고 이야기할까? 바로 깨달음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상태에 도달한 자가 붓다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어떤 상태일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
깨달음을 통해 고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할 때, 고는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마음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불교에서 고를 제거하는 방법은 이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달려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쾌락과 괴로움은 하나의 욕망에서 오는 양가적인 감정이다. 욕망에 빠지면 쾌락과 함께 고가 생긴다. 불교는 그 극복 방법으로 욕망 밖으로 나오라고 이야기한다. ‘고’의 밖에서 고를 인식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지, 붓다의 깨달음이 아닐까.
세미나 시간에 선생님들과 기독교의 죄를 god만이 사해주고(신 중심주의), 불교의 고는 인간이 제거한다(인간 중심주의)는 점에서 둘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독교에는 십계명과 같이 god이 전하는 행동강령이 있다. 반면에 불교에서 욕망이 사라진 열반의 상태에 어떻게 도달하느냐는 오로지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어떤 사건이나 그에서 오는 ‘고’를 생이 끝없이 이어지는 윤회의 차원에서 이해(일체지)하는 끊임없는 수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