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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佛陀  

[유쾌한 불교] 안티-힌두교, 안티-승가로서의 대승교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5-04-06 23:01
조회
9

안티힌두교, 안티승가로서의 대승교

 

앞서 살펴봤듯이 고타마 싯다르타는 출가하여 오랜 시간 수행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붓다를 따르는 불교도들 또한 출가해 승가를 중심으로 수행을 해왔다. 승가는 일체의 경제활동(먹고살기 위한 제반의 활동들)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었고, 그렇기에 재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재가의 이런 도움을 불교에서 보시라고 하며, 승가는 이를 기반으로 자기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에 몰두할 수 있었다. 초기 승가는 붓다의 유골을 나누어 모신 불탑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후에는 이 승가들이 여러 파로 나뉘어 부파불교라고 불리게 되었다. 승가에서 행해지는 수행 외의 제반의 일들은 재가자들의 도움(보시)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재가자들이 주도하는 일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대승불교는 부파불교에 반대하며 나왔다. 대승大乘불교는 부파불교를 자기 구제(깨달음, 수행)에만 힘을 쏟는 많은 중생을 태우지 못하는 작은 수레(소승)’(150)라 부르며,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대승의 중심적인 개념은 보살(bodhisattva)’, ‘보살이란 불교의 재가수행자를 말한다.(170) 책의 앞에서도 하시즈메 선생님은 출가가 수행의 수단이지 본질은 아니라고 했다. ’계율을 따르지 않아도 되고, 출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를 세우는 것이 대승교‘(170)이다. 붓다는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었지만, 재가자들은 출가하지 않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를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대승은 윤회의 인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붓다의 깨달음에 장래의 성불을 위한 전생으로 보살의 현세의 삶(재가 수행자)을 위치시킨다. 즉 붓다의 출가 이전의 시기를 보살(재가 수행자)와 겹쳐놓는 것이다.

소승과 대승의 차이는 소승이 자기 수행과 깨달음에만 힘을 쓰는(개인주의, 자리自利주의) 반면, 대승은 자기 깨달음을 지향하지만 중생을 구제한다든다, 사회 전체를 정화한다든가 하는 이타성자비’(179)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소승의 승가가 인도 사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승은 불교가 붓다가 갖고 있던 환기력, 폭발력, 사람들을 자극하는 각성력을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즉 안티힌두, 안티승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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