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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1장 연속성의 구성 20/22

작성자
오월연두
작성일
2024-12-08 23:35
조회
76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30~ 930)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조재영 선생님, 최경미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책의 목차

.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가축화된 자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초원과 논 / 설비와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 경험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진실로 언급했던 모든 민족들이 그들 각자의 세계관에 대한 유사성을 설명할 수 있는 동일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마도 반대할 것이다. 그들은 사냥, 채집, 낚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들 중 상당수는 또한 영양 생식하는 열대 뿌리 작물을 재배한다. 인구 밀도가 낮은 소규모 공동체에 흩어져서 상당한 잉여를 축적할 수 없는 그들은 식물들과 동물들과의 지속적이고, 개별적인 상호작용에 의존하여 그들의 생계를 유지한다. 대부분의 경우 사냥감은 고립된 개체나 사냥꾼이 교활함과 기술로 경쟁해야만 하는 소수의 동물 그룹의 형태로 사냥꾼에게 나타난다. 한편, 꺾꽂이 재배는 각 식물이 개별적 주의를 요구하므로 뚜렷한 개성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곡물 재배와 다르다. 그러므로 매일 개별적 주의를 받음에 따라 모두가 독특해지는 이들 식물들과 동물들에게 의인화된 속성들이 부여된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지금까지 검토해온 사회들은 글쓰기, 중앙 정치 체제, 또는 도시 생활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들은 지식의 축적, 객관화와 전달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들이 없고 따라서 일부 민족들의 읽고 쓰는 전통이 자연을 분리시켜 실증적 지식을 끌어내는 탐구의 장으로 취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 반성적이고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요약하면, 확산에 기초한 설명에 도전할 때 진화론의 편의를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뚜렷한 대립이 없다는 것은 위대한 문명이 스스로를 해방해온 우주 역사의 특정 단계의 특징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위의 주장에 대한 충분한 답변은 이 장의 범위를 훨씬 초과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쓰기에 의해 가능해진 지식의 진보와 사회적 통합 수단의 증가하는 복잡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세계의 자연화가 나타난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두 개의 예를 간단히 불러내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첫 번째 예는 우리는 고대 인도(인디아)로 데려가는데, 이 세계는 브라만이 희생 제의를 마련하는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유지시키는 책임을 지는 종교적 의식(제사)에 깊이 빠져 있다. 찰스 말라무드Charles Malamoud의 책 제목을 빌려 말하면 이 임무는 거침없이 세상을 요리하기인데, 왜냐하면 이것은 신들에게 신성한 지위를 확고히 하고 계절의 규칙적 연속을 확실히 하고, 각기 다른 계층의 존재들에게 적합한 재화의 생산을 보장해주는 희생제물의 요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만 계층이 돌보는 희생적 불들은 원래 형태가 날것이고 자연적인 세상의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닌데, 그들은 무형의 물질 덩어리에 문화의 도장을 찍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태양에 의해 이미 조리된 우주를 다시 요리하는 것이다. 어떤 공간들이 브라만들의 인내하는 노동(이 닿는 곳의) 너머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마을과 숲의 차이는 브라만 인디아에게 확실히 표시되어 있다. ‘마을은 무엇보다도 그(마을)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 특히 희생 제의,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 즉 가축화된 동물들, 경작지 그리고 농장 관리에 따라 부여되는 의무에 있다. 숲은 무엇이든 마을 외부에 있는 것이고 주거지들 사이의 틈새(간격)로 특별한 식생으로 특성화되기보다는 문명의 최고 탁월성의 상징인 희생제의의 부재로 특성화된다. 그러나 말라무드는 이 대조가 자연과 사회의 대립에 절대 대응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첫째로 희생제의는 야생 동물을 반희생자로 통합하며, 가축화된 동물과는 달리, 이런 동물들은 죽지 않고 풀려나기 때문이다. 이는 숲을 제의 공간으로 포괄하고 분리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들을 한데 모으는 마을의 능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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